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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기사승인 2020.11.30  1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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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총균 목사의 명성교회 문제 진단

오총균 목사/ 시흥성광교회, 특화목회연구원장
 

   
오총균 목사

1. 서론

2014년 예장 통합교단에서 세습금지법(헌법 정치 제28조 제6항)이 제정되기 전후, 명성교회 목회세습 당사자들(은퇴자 및 후임자)은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공언(公言)과는 달리 명성교회는 2017년 11월 목회세습을 단행했다. 이들은 세습을 금지한 현행 헌법이 기본권 침해소지가 있다는 헌법위원회 해석을 근거로 세습이 가능하다는 프레임을 씌워 당시 부노회장의 노회장 당연 승계를 제척하고 다른 적임자를 노회장으로 세워 목회세습을 승인하는 청빙결의를 단행했다. 2017. 10. 24. 제73회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진행된 일이다. 이에 해(該) 노회원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 같은 위법행위에 저항하며 ‘선거 및 결의무효의 소’를 총회에 제기했고, 이에 맞서 서울동남노회 법리부서(기소위원회 및 재판국)는 위법선거 및 불법결의에 저항하는 비대위 노회원들을 제거하기 위해 무차별적 책벌(면직, 출교, 견책)을 감행했다. 비대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정치적 보복에 불복하여 총회에 상고(상소)했고, 2018. 8. 7. 선고된 결의무효 원심 패소판결에 불복하여 재심도 청구했다. 그 결과 이들은 2018. 3. 13. 선거무효 소송 승소판결을, 2019. 8. 5. 결의무효 소송 재심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같은 날 김수원 목사 상고심에서 원심 파기판결도 받아냈다. 그리고 2년 반 만에 2020. 11. 17. 비대위 13인 전원에 대한 상고심 무죄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이로써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노회원들은 총회에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승소하며 법과 정의를 실현했다. 결국 불법에 항거하던 비대위 소송과 책벌사건은 이들의 명예회복(名譽回復)으로 그 막을 내렸다.
 

2. 기대를 접는 속사정

   
명성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그러나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는 2021. 1. 1. 이후 명성교회 목회세습의 길을 열어 놓았다. 총회 사법부의 세습불가 판결과 세습금지법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입헌주의(立憲主義-헌법에 의한 통치체제)가 무시된 채, 특정교회 목회세습을 허용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교단 내 12개 노회는 총회의 세습승인 불법결의에 항거하며 이 위법한 결의에 대한 철회 요구 헌의안을 총회에 제출했다. 3년 전 서울동남노회 비대위가 노회의 불법 세습결의에 저항하며 분연히 일어나 항거한 것처럼 이번에는 교단 소속 12개 노회가 총회의 불법결의에 항거하며 나섰다. 세습 승인결의를 감행한 치리회의 주체와 이에 항거하는 주체가 노회에서 총회로 판을 키웠을 뿐, 그때와 동일한 사건이 재현(再現)됐다. 더구나 이 총회결의는 국가법이나 교회법에 의한 그 어떤 법적 소송도 제기하지 못하도록 철벽을 쳤고, 그 누구도 재론(再論)을 못하도록 입문을 막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12개 노회가 그 부당함을 지적하며 철회 헌의안을 제출하였으나, 이 헌의안에 대하여 총회가 바른 처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인부전(非人不傳)의 인물들이 교단을 활보하며 법을 자의(恣意)적으로 해석하고 자신들이 행하는 일에만 재량권을 부여하며 자신들은 무엇을 해도 정의기준에 부합하고 절대 위법하지 않다고 강변하고 있어, 철회 헌의안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몽상(夢想)에 불과하다. 교단 총회가 앞장서서 비인부전(非人不傳)의 주인공 됨을 자천하는 상황에서 총회결의가 철회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강생심(焉敢生心), 허황된 꿈(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3.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그러나 이제까지 예장 총회 재판부의 처결 결과를 종합할 때 아직 희망을 접기에는 이르다. 이제까지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는 4번의 소송을 제기했다. ①선거무효 확인의 소, ②결의무효 확인의 소, ③김수원 목사 책벌 상고심, ④비대위 13인 책벌 상고심 등이다. 그런데 이상의 소송에서 비대위는 모두 승소했다. 비대위는 교단 총회 재판부로부터 바른 처결의 결과물을 얻었고, 이로서 교단 총회에 법과 정의가 살아있음이 입증됐다. 그러나 비인부전(非人不傳)의 인물들이 막강한 힘과 권력을 자의(恣意)적으로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 거함(巨艦)에 저항하여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하다. 막강한 힘을 지닌 총회 관계자가 자의(恣意)적 판단으로 부당한 처결을 내릴 경우, 그 당사자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러기에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회원(위원장 포함)들의 생환(生還)에 대해 그리 낙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죽지 않고 결국 모두 생환(生還)했다. 이에 비추어 지금 12개 노회가 헌의한 총회결의 철회안에 대한 바른 처결 기대를 아직 결과도 나오기 전에 접기에는 이르다. 아직도 실낱같은 희망은 살아있다. 사실 12개 노회가 총회에 제출한 철회 헌의안은 교단의 역사를 바꿀 메가톤급 조치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실로 왜곡된 정의를 바로 잡을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된 점은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에 절호의 기회를 살려 12개 노회 헌의안도 팔부능선(八部稜線)을 넘도록 엘리야의 손바닥만 한 희망의 구름을 떠올려야 한다(왕상19:44). 이미 4번이나 승소한 행적을 거울삼아 12개 노회 헌의안도 인용(認容)되도록 결정타를 날려 바른 처결을 도출해 내야 한다.
 

4. 사불범정 및 사필귀정

‘사불범정(邪不犯正)’이란 말이 있다. 간사한 것은 바른 것을 침범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였을 때,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것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 있으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결국에는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되어 선()과 의()가 세워지게 된다. 결국 그릇됨은 옳음으로 평정된다.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은 반드시 옳은 데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총회 수습안을 통해 일시적으로 ①입헌주의(立憲主義)가 유린되고, ②치리회 회원의 기본권이 박탈되며, ③결의 및 법규가 비상식적으로 해석되고, ④청빙결의 주체가 상실된 치리회 결의가 행사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은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제104회 총회가 의도적으로 치리회 회의규칙 제13조를 어기고 수습안을 질의와 토론 없이 일방적으로 결의한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졸속 처리(결의)됐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처럼 탈법(脫法)으로 추진된 제104회 총회결의는 점차 퇴락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사도행전 5장에서 「가말리엘」이 말한 것처럼 어떤 사건이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이를 사람이 허물 수 없고,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가만 두어도 저절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행5:38-39). 역사는 빗나갔다가도 결국엔 옳은 대로 돌아온다. 곧 불의는 정의를 이기지 못한다. 방안의 어둠도 촛불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우주의 어둠도 태양빛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빛 앞에서 어둠은 정복된다. 12개 노회의 헌의안이 그 내용과 절차 면에서 정당하다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롬8:28).
 

5. 법과 정의는 마침내 승리한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탐하고 난 후 12정탐꾼들의 정탐 결과 보고는 엇갈렸다. 가나안의 정복이 가능하다는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이를 부정하는 10정탐꾼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들어갔다. 1592년 시작된 임진왜란에서 원균 장군에 의해 무참히 참패했던 조선은 12척의 남은 배로 ‘명랑해전’에 나선 이순신 장군에 의해 대승을 거두었고 결국 임진왜란은 일본군의 퇴각으로 종료됐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비록 힘없고 나약하여 숨고 도망치는 자들이었지만 이들에 의해 결국 세상은 복음으로 정복됐다. 명성교회 수습안의 부당함을 제시하며 그 결의 철회를 총회에 헌의한 12개 노회의 행위가 사람들에 의해 일시적으로 무시되고 소외되는 듯하나, 결국에는 법이 승리한다. 역사의 키를 잡고(창1:1, 계22:22),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그 충정(忠情)을 이해하시고 이를 바로잡아 공의를 세우실 것이다. 사단은 역사를 계속 굴절시켜 법과 정의를 짓밟아 가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시대마다 남은 자를 쓰셔서 역사를 바로 잡아가실 것이다.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7000인을 남겼듯이 말이다(왕상19:18). 정의를 왜곡시킨 자들이 역사 속에 있었지만 결국엔 바로 잡혔다. 예수님은 법 없는 자의 손에 의해 십자가에서 처형되었으나(행2:23), 하나님께서 이를 풀어 사망에서 살리셨다(행2:24). 법을 무시하는 자들에 의해 훼손된 법과 정의는 사망에 묶여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은 거짓되어 불의로 정의를 왜곡시키지만 하나님은 참되셔서 이를 바르게 세우신다(롬3:4). 따라서 법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6. 인사가 만사다

문제는 법대로 집행할 인물의 등장 여부이다. 아무리 보아도 싹이 노란 곳에서 노란 싹이 돋아나는 것이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이다. 모세가 죽은 후 등장한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의 과업을 성취했다(수1:1). 두렵고 떨며 도망치는 골리앗 앞에 다윗의 등장은 결국 이스라엘로 승리케 했다(삼상17:40). 괴멸 위기에 처한 민족을 위해 등장한 에스더는 결국 자기 민족을 구출했다(에9:22). 예수님 승천 후 등장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며 하나님의 구속 사업을 완수했다(골1:24). 이에 앞으로 12개 노회가 헌의한 총회결의 철회안을 바르게 처결할 정상적인 인물만 등장한다면 헌법에 근거한 심의 결과를 도출함은 물론, 세상법정에서 이 사건을 다룰 일도 사라진다. 12개 노회 헌의안을 바르게 처결하여 교단의 자정능력(自靜能力)을 보여준다면 장자 교단 됨의 위상과 명예도 회복될 것이다(고전6:2-4). 총회 수습안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교단의 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①교단의 전통인 입헌주의(立憲主義)가 반드시 유지되고, ②사법적 판결이 치리회의 최종 판단으로 적용되며, ③헌법이 보장하는 치리회원의 기본권이 존중되고, ④치리회 특히 ‘최고 치리회’의 치리권 행사가 바로 잡혀야 한다. 이에 총회 수습안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것으로는 실효가 없다. 오직 인사(人士)가 만사(萬事). 현 시점에서 교단의 현안을 풀어낼 인물이 등장하는 것만이 만사를 푸는 해법이다(창41:41). 주께서 예비하신 교단의 현안을 풀어줄 인물이 속히 혜성(彗星)처럼 등장하기를 바라면서 본 글을 마치고자 한다.

오총균 목사 skoh1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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