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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장로와 나누는 신년 특별대담

기사승인 2021.01.04  10: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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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묻는다(15)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황우여 장로/ 서울대대학원 법학박사,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5선 국회의원, 국회 교육과 운영 위원회 위원장,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한일의원연맹 회장,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현 황앤씨 로펌 대표

   
▲ 황우여 장로

최은수 교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귀한 시간 내주신 장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폐쇄와 고립으로 모든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탈기독교화와 후기 기독교 사조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정신 나간 인본주의가 최고인 듯 방종을 일삼던 분위기 속에서, 교만해진 인류가 당면한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바이러스 하나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인생들이 창조주이시며 천지만물을 주장하시는 하나님 앞에 다시금 겸손하게 엎드리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장로님도 한 시대의 아들로 태어나셔서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하시면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오신 줄 압니다. 제가 알기로는 장로님의 인생길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신앙의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장로님이 살아오시면서 신앙의 계대를 형성한 가정 배경과 지금까지의 신앙 여정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황우여 장로: 아버지 황돈주 장로, 어머니 유숙화 권사 두 분 슬하에서 맏아들로 부모님의 기도 속에 신앙이 전수되었습니다. 특히 제 인생의 대목마다 어려울 때 어머니께 여쭈어보면, 어머니께서는 같이 기도하자고 하신 후, 목숨을 건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 앞에 올렸습니다. 어머니의 기도 응답으로 나의 인생은 하나하나 열렸고 또 채워져 나갔습니다. 특히 인생 여정에서 판사에서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감사위원에서 국회의원으로, 그리고 다시 변호사로 일하게 되는 대목마다, 나는 하나님께 나의 앞길을 사람의 손에 부치지 마시고 하나님의 장중에서 앞길을 인도하여 주십사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 응답 없이는 한 걸음도 나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아내와 함께 기도드렸던 충무성결교회의 앞자리 의자에 앉으면 지금도 당시 생각이 주마등같이 떠오릅니다.

최은수 교수: 부산외국어대학교의 이복수 교수님과 신재철 교수님이 ‘교회와 국가’라는 장로님의 고희 기념 문집에서 신앙적 삶에 대하여 사실적으로 기술했는데, 그분들의 글을 통해서도 장로님이 기도의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오셨다는 면면을 소상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장로님이 견지하신 말씀과 기도 중심의 삶은 지극히 성경적이며 역사적인 자세로서 16세기 종교개혁의 유산이자 한국 기독교의 주옥같은 보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장로님이 2년 동안 국비 장학생으로 독일, 즉 당시에는 서독에 가셔서 연구를 하시면서 기독교 정신에 근거한 삶과 사회 전반에 대하여 심도 깊은 성찰과 식견을 가지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독일의 종교개혁가인 마틴 루터가 말한 대로, 모든 기독교인들은 각 사람마다 직업에로의 소명이 있지요. 장로님이 법조인의 직업을 택한 배경과 이유를 듣고 싶고,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그 분야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황우여 장로: 사실 대학을 법대로 지망할 때까지도 법조인이 무엇인지를 몰랐고, 딱히 무엇을 하여야겠다는 결심이 서지 않은 채 지망하여 입학했고, 대학 시절에도 암벽등반에 매료되어 3학년 중반까지 산과 들을 발에 맡겨 지냈는데, 군 영장이 나오자 졸업 전에 직업을 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도 꼭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결심이 안 섰는데 평소 좋아하던 링컨 전기를 읽다가 나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졸업할 때 합격이 안 되면 하나님 뜻으로 알고 군에 갔다가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였습니다.

상황이 어려웠으나 하나님 은혜로 졸업할 때 합격이 되어 그 후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소명(calling)으로 여겨왔습니다. 기독법조인으로서의 삶이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lucerna pedibus meis verbum tuum)’라는 말씀과 같이 법전을 성경 위에 올려놓고, 하나님의 법에 비추어 세상 법을 생각하는 일이었습니다. 재판하는 일은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인데 만일 실수라도 있으면 하나님께서 내게 책임을 물으실 것으로 여기고 늘 두려운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였습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coram Deo)는 의식 없이는 어렵습니다. 늘 자리(status)보다는 사명(mission)을 중시하려고 했습니다. 자리는 사람 앞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나, 사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감추어진 비밀입니다. 자리는 잠시이나, 사명은 하늘나라에까지 연이어져 영원합니다. 그러니 자리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명을 이루기 위하여 자리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 국가조찬기도회를 마치고

최은수 교수: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두 가지가 뇌리를 스칩니다. 첫째는, 독일에서 유학하신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독일은 루터의 이름을 딴 루터파 교회가 국교나 다름없기 때문에 성경적인 종교개혁의 이상과 정신이 모든 분야에 깊게 배어 있으니 말입니다. 둘째는, 독일의 개혁주의와 경건주의의 유산이 보여진다는 점입니다. 사실 말씀과 기도를 기반으로 하는 개혁교회의 ‘경건’은 칼빈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교회의 상징이 되었고, 영국에서는 이런 사상이 청교도주의로 꽃을 피웠는데, ‘경건’을 전면에 내세운 청교도주의가 역으로 네델란드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교회와 루터파 교회들에 영향을 미친 것이 ‘경건주의’이니 말입니다. 장로님과의 대담 어간에 이러한 핵심적인 정신들이 번득여서 너무 반갑고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럼, 장로님이 기독교 신자인 법조인으로서 현직에 계실 때, 기독교와 관련한 가장 인상 깊은 일이나 추억이 있으시면 들려주시겠습니까?

황우여 장로: 교회를 보호하는 일은 헌법정신에도 맞는 일입니다. 청주 서문성결교회가 일제 시 신사참배로 폐쇄되고 교회 건물과 토지를 몰수당해 되찾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장춘단성결교회 김상원 장로께서 변호사로서 회복등기를 구하는 소송을 내셨는데, 담당 사건 주심으로서 법률이론을 찾아가면서 등기를 회복하게 해드린 것이 뿌듯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또 유신 정국에서 성직자들이 범죄자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이분들을 보호하려고 저항권 이론이나, 양심범 이론을 찾아보며 고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하나님께 바치고자 국가와 교회로 정하여 연구하였고, 독일에 이어 미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회와 국가의 이상을 추구하며 젊음을 불태웠던 것도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최은수 교수: 장로님께서 감당하신 직업의 현장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수고와 노력이 사실감 넘치게 보여지는 듯합니다. 저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성경적 삶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행일치가 어떤 상황에서도 초지일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심심치 않게 드러나서 어떤 기독교인들이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땅에 사는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결코 완벽한 삶을 영위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각자의 연약함을 겸허함으로 받아들이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 즉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몸부림 속에서 우리가 세속화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로서 올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현재 호주의 한 신학대학원에서 박사원장으로 계신 김경진 교수님이 청지기도와 제자도를 연결시켜서 기독교인들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잘 설명하셨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장로님도 청지기이자 제자로서 사시면서 한 지역교회를 섬기셨는데요. 교회 생활을 통해 장로님이 얻은 유익도 많으리라 봅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면 나누어 주시고, 아울러 아쉬운 점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2014년 2월 17일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부상을 당해 28차례 수술한 부산외대 장연우 학생을 현재까지 돌보고 있다. 당시 10명의 사망자와 200여명의 부산외대 학생들이 부상을 당했다

황우여 장로: 판사로 재직하면서 인천송현성결교회 청년 집사로 필로스 청년들을 맡아서 함께 성경공부하고 전도하면서 한 1년을 봉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7명으로 시작하였던 필로스가 매주 20%씩 전도하자고 약속을 하여 1년이 지났을 때 300명이 넘어섰습니다. 성령충만한 청년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후일 정치할 때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전도하면서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대인관계의 기본을 체득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치는 교회 생활과 선교의 체험에서 나오는 원리가 서로 맥이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수하고 철부지 같은 청년들과 1년여를 뒹굴었던 시기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정치 수업을 시키셨음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작은 일에 충성함이 후일 큰일의 밑거름이 됩니다.

아쉬운 점은 충무교회 시무장로로서 제대로 교회를 섬기지 못하였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지역구가 인천 연수구였고, 정치 최일선에서 연속하여 사무총장, 원내대표, 당 대표로서 수많은 선거를 연달아 치르다 보니 서울에 있는 본교회에는 주일 대예배 외에는 참석조차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내가 좀 더 충성하였다면 교회가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중추 장로였던 나는 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은수 교수: 한동안 세간에서 ‘황우여가 웃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이 회자되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그 웃음 이면에 있는 어떤 정치적인 의미를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요. 성경이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할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증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장로님은 정치를 하면서도 여전히 초지일관하는 신앙의 삶을 사셨다고 봅니다. 기독교인들은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지 않고 성경의 교훈대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믿지요.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 있어도 이런 자세는 불변하리라고 봅니다. 칼빈이 말한 대로, 성경이 가라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어야 하니 말입니다. 장로님이 정치계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와 기독 정치인의 이상을 실천해 오신 과정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황우여 장로: 성경에는 보수와 진보의 사상이 다 들어있습니다. 구태여 나누려면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상과 그렇지 않은 사상을 나눌 수 있겠지요. 성경에서만큼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의 하나님이시라고 거듭거듭 강조하면서, 각자의 필요에 따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교회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하면서, 한 달란트를 받아 땅에 묻은 종을 게으르고 악하다 하십니다. 그래서 기독교 민주주의와 기독교 사회주의가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속정당과 기독정당이 나누이고 세속정당과 기독정당은 다시 각기 두 갈래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정당은 서로 강조점이 나누일 뿐이지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따라서 세속적인 보수 자유민주당과 진보 사회민주당 그리고 기독정당으로 3갈래가 될 것입니다. 사실 나라를 위하여서는 양분보다는 3분이 되었다가 하나로 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분보다 3분의 묘를 살려야 합니다. 그 중용을 담당할 기독정당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세 갈래 사상은 셈족의 특성이요, 성경적 사상이라 합니다. 셈족의 한 지파인 동이족에 속한 한민족은 홍산문화나 고구려 벽화에서 보듯이 고래로부터 세 발을 민족적 상징으로 써왔습니다.

   
▲ 성경의 가르침대로 소외된 이웃인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모습

사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내가 원했다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불러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열 살이나 되었을까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성령 받으신 후 1년 내내 울며불며 나라와 민족 황우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집안은 정치와는 무관한데 어찌 이런 기도를 시키셨는지 어머니께서도 어안이 벙벙하셨답니다. 그러더니 우여곡절 끝에 이회창 총리께서 함께 가자 하셔서 정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정계에 몸담고 있던 동안 늘 하나님의 나라구현이라는 이상을 추구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출마할 때면 늘 왜 정치를 하려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기독정치를 하려고 출마한다고 답해드렸습니다. 정치의 시작은 기도입니다. 나는 국회 내에서 기도회를 중시하여 늘 그 일에 힘썼습니다. 국회조찬기도회가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기도회의 대회를 열게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은 어느 종교행사에 초청을 받아도 대통령의 지위에서는 참석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초청하면 가게 됩니다. 그리고 여야 의원들이 함께 모여 깊은 신앙적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위하여 기도하는 작은 모임도 중시하였습니다. 나라의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여야 기독의원들에게 모여서 함께 기도할 것을 제안하여 눈물로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국회의 강경 대치를 막고 협의정치의 문을 열게 된 국회선진화법도 그 배경에는 기도회의 힘이 컸습니다. 교회를 보호하고 성경 말씀에 어긋나는 법률이 제정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도 기도회에서 합니다.

최은수 교수: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니 네델란드의 칼빈주의자로서 정치계에 입문했던 아브라함 카이퍼가 생각납니다. 아울러 기독교적 이상을 실현하려고 했던 영국의 청교도 정치가들, 미국의 기독 정치인들, 그리고 독일의 정치인들이 연상됩니다. 몇 년 전에 신재철 교수께서 집회와 강의를 위해 초청을 받아 미국에 온 적이 있는데, 동일한 비행기에 국회의원 여러 명이 타고 왔었습니다. 그중에 한 명은 후에 대통령이 되었구요. 그 일행을 공항에서도 보았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에서도 만났습니다. 당시 저는 그 일행과 지근 거리에 있었고, 그분들이 우리가 한국인인듯하여 인사를 나누려고 했으나, 목회자로서 정체성이 강했던 저로서는 정치인들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어서 일부러 외면하고 모른 척하며 지나친 기억이 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제가 그분들의 인사를 받아주고 그분들뿐만 아니라 두루 기도하겠다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열방, 국가, 민족 등을 위해 기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럼 장로님이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법조인으로서, 아울러 정치계에 헌신하셨던 분으로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실현하는 길이 무엇인지 평소의 지론을 나누어 주시고, 한국 교회를 바라보시면서 사랑의 고언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황우여 장로: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 모든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고 항상 기도합니다. 이 땅의 나라는 하나님 나라(Civitas Dei)의 모형에 따라 만들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나라, 하늘나라를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이 땅에 이루어 나가려는 과정이 기독정치입니다. 어거스틴이 그렸고 칼빈과 아브라함 카이퍼, 아데나워가 추구하였던 정치입니다. 창세기적 창조 질서를 지켜내고, 십계명의 정신,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산상수훈이 반석이 되는 정치입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이 꿈꾸며 부르짖었던 동양 최초의 기독교 문명국, 신앙의 자유가 중심이 되는 자유·민주·공화와 평화의 나라,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일을 남은 생에 지속적으로 추구하려고 합니다. 교회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 병든 자와 가난한 자가 와서 하나님께 소원을 기도하는 집입니다. 장애인을 중시하는 교회, 아이와 청소년을 안아주는 교회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크게 성장합니다. 이들을 찾아가고, 환영하고, 돌보아주는 교회가 되어야 주님께서 함께하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늘 이런 분들 옆에 계시지 않았습니까.

최은수 교수: 장로님이 가장 애창하시는 찬송가, 성경 구절, 인생 철학을 담은 사자성어는 무엇이고, 또 다른 형태의 고난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기독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실 인생의 지혜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황우여 장로: 찬송가 새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495장 익은 곡식 거둘 자가 등입니다. 성경말씀은 마태복음 6:33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입니다.

대지근로(大志勤努) ‘큰 뜻을 세우고 부지런히 힘쓰라.’ 아버님께서 내려 주신 사자성어입니다. 제가 얻은 인생의 지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나쁜 소식에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소식이라도 하나님의 결제없이는 내게 오지 않는다.
2. 내게 몰아치는 악한 비방과 악평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회개하면 되고, 내게 합당하지 않으면 그대로 그들에게 돌아간다.
3. 하나님만 믿고 그에게 맡기라.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오직 베풀고 사랑할 대상일 뿐이다. 믿음의 대상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다.

최은수 교수: 신앙이 깊게 베인 삶의 지혜라고 생각됩니다.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참으로 ‘역동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신학자이자 신약학 전문가인 김정훈 교수께서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소통을 ‘역동적’이라고 자주 표현하셨습니다. 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시고,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역동성을 통하여 기독교인들이 숙명론적이며 운명적으로 팔자려니 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역동적인상호작용을 통하여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은퇴란 한 문장의 글을 쓴 후 간단히 마침표의 점을 찍은 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인생의 문장이 씌여집니다. 미국의 대통령들을 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이상 실현은 모든 기독교인들의 평생 사명이기 때문에 장로님을 통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실천하는 일도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링컨의 전기를 통해 법조인의 길을 가셨듯이, 기도하는 링컨과 같이 또 다른 사명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어떤 곳에서 사명을 감당하시든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시고 초지일관하시는 삶으로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을 사시기를 소원하며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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