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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정인이 없게, 부모 분노조절 10개 수칙

기사승인 2021.01.13  1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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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패밀리 김향숙 공동대표, 아동학대 예방 제안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부모는 최선의 안전지대여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최악의 위험지대였다. 목화자 자녀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분명, 법과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러면 사회안전망만 복귀하면 다 되는가? 가해 당사자인 부모는? 가정 내의 은밀한 학대가 가정 밖으로 노출될 즈음, 자녀는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있다. 대책만큼이나 예방은 더 중요하다.

   
▲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

1차 양육책임자인 부모들의 안전성을 재정비해야 한다. 학대, 폭력, 살인 배후에 분노가 있다. 분노를 폭발하는 부모의 몸은 직접적인 살인무기다. 위험하다. 분노유발요인들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분노를 휘두를 것인지, 분노에 의해 휘둘릴 것인지 선택은 부모 자신에게 있다. 부모들이 자신의 분노를 조절할 수 없다면, 제2의 정인이는 이미 예고되어 있다.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엡6:4)’는 엄중한 경고 앞에 우리 모두 서야 한다.

다음은 신체심리학자이자 이모션코칭(모션으로 이모션을 코칭하다) 전문가인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가 제안하는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부모 분노조절 10개 수칙’이다.

1. 분노에 분노하라
분노는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이다. 악마다. 내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 분노가 나를 조절한다. 안에서 폭발하면 자신을 죽이는 자살이 되고, 밖으로 폭발하면 폭력이 되어 자녀를 죽이는 살인이 된다. 이 무시무시한 실체를 똑똑히 보라. 부모가 되기 전에 먼저 분노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2. 당연한 분노 폭발은 없다
‘밥을 안 먹어서’ ‘정이 안 들어서’ ‘육아스트레스 때문에’ ‘말을 안들어서’ 등 화를 낼 이유는 언제나 널려 있다. 정당화는 분노폭발의 지름길이다. 인간은 건드리면 터지는 자동반사시스템이 아니다. 분노는 선택이다. 선천적 장애가 아니라 후천적 습관이다. 건드려도 터지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핀을 장착해야 한다.

   
 

3. 분노수위를 조절한다
저수지가 홍수로 인해 넘치기 전에 수문을 열어서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마찬가지다. 부모의 마음이 분노로 홍수상태가 되어 흘러 넘치기 전에 흘려 보내서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말로 제때 표현하지 않으면 몸으로 한꺼번에 폭발한다. 폭발하기 전에 표현해서 처리한다.

4. 분노의 뇌관을 제거한다
무감각, 무인식, 무감정은 3대 분노폭발원이다. 관찰, 인식, 공감은 3대 분노예방책이다. 자녀들은 몸으로 통증신호를 보낸다. 안 먹고, 못 자고, 못 싸고, 날카롭게 운다. 부모라면 보고, 알아차리고, 함께 느껴야 한다. 같이 아파할 줄 아는 공감부모에게 분노는 자리잡을 틈이 없다.

5. 자녀는 생명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장난감도 아니다. 복제인간도 아니다. 때문에 도구나 수단이 될 수 없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의 필요를 위해 존재할 수 없다. 이 생명의 존엄성 앞에 화가 난다고 내 멋대로 내팽개치고, 내 마음대로 휘둘러도 되는 자녀는 없다.

6. 생각의 틀을 넓힌다
부모의 자기중심적인 유아기적 사고는 분노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태양처럼 자녀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안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내 뜻대로 하지 않으면, 내 멋대로 화를 낸다. 자녀 편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날마다 연습해야 한다.

7. 분노일지를 작성한다
분노의 실체를 아는 만큼 조절할 수 있다. 분노일지는 매일 발생하는 분노의 감정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것이다. 점선 잇기 놀이처럼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점들을 하나하나 연결해서 분석하다 보면 명확한 분노패턴이 드러난다.

8. 공간을 분리한다
활활 타오르는 분노가 퍼부어지려는 위급한 순간의 응급처치법은 분리(seperating)다. 화생방훈련처럼 분노공습경보사인이 울리면 일단 피해야 한다. 분리사인주고 받기, 공간분리하기, 빈 공간 찾아가기 순으로 평상시 연습해 둔다. 몸으로 축적된 경험은 위급한 순간에 저절로 작동한다.

9. 숨을 쉰다
분노는 마음에 발생한 화재다. 재빨리 불을 꺼야 한다. 호흡은 마음에 난 불을 끄는 소화기다. 불타오르는 분노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전원스위치다. 얕고, 가쁘고, 빠르며, 거친 호흡은 기름을 붙는 격이다. 깊고, 느리고, 부드러운 호흡을 하면서 숫자를 센다.

10. 대체에너지를 사용한다
분노는 순간 에너지다. 사용하면 사라지고 없다. 자녀가 없는 사물이나 자연에서 걷기, 뛰기, 소리치기, 두드리기 등 몸을 사용해서 빠른 속도로 분노 에너지를 소모한다. 평상시 좋아하는 글쓰기, 춤추기, 그리기, 찢기, 악기 연주하기 등의 예술 활동을 통한 전환도 큰 도움이 된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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