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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론’이란 무엇인가?(16)

기사승인 2021.01.20  14: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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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선교 논단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제6장 포스트모던 시대와 선교적 교회

터가 무너져 내릴 때
복음주의적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종교적, 문화적 변이가 이루어지고 현장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19세기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성만능의 모더니즘에 대해 적절한 탄력성을 가지고 적응하여 부흥의 대로를 달리는가 싶더니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롭고 더 큰 강적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기독교 공동체는 또 다시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신앙과 신학을 변경시키거나 용도폐기 시키도록 요청하는 세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은 긴장감을 더해주면서 교회가 미래적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응답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이성과 과학만능의 한계를 느끼면서 영성 추구의 길로 나서고 있는 현대인은 기독교조차도 모더니즘의 산물로 간주해버리고 기독교를 대신할 색다른 종교를 갈구하고 있다.

이 같은 종교적 상황에 대해 교회는 어떠한 선교신학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첫째, 종교다원주의적 패러다임이다. 프로테스탄트 교회 일각에서는 기독교가 구원 문제에 있어서 유일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다른 종교의 가치를 무시하는 등 오만한 자세를 견지해왔다고 자책하면서, 현대인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유일성을 포기하고 종교관용주의 혹은 종교다원주의적 패러다임으로 나가야할 것을 요청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이 일원론에 입각하여 절충주의, 혼합주의적 성향을 따르는 현대인들에게 지적 동의를 얻어내고, 다른 종교인들로부터 공정성에 대한 문제에 있어 환영을 받을 수 있는데 문제는 없으나, 기독교의 근본 진리를 지나치게 변질시키고 궁극적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보장받는 일은 어렵게 되는 결과가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상황화의 패러다임은 일단은 무리 없는 선교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접근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주도면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도 동시에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철저한 상황 인식을 전제로 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러한 관점에서 기독교 신앙의 사유화를 극복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을 생각하는 공동체적 기독교의 모습은, 개인주의에 깊은 뿌리를 둔 모더니즘적 인식을 버리고 관계론적 사회 건설을 갈망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현대인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기독교의 객관적 진리에 기초한 신비한 영성세계에 대한 소개는 과학 만능의 세속사회와, 이성 만능의 건조한 사회의 한계 속에서 신 영성(a new spirituality)의 세계를 찾아 목말라하는 고뇌의 현대인들에게 참신한 종교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보고 영과 육을 분리시켜 특정한 한가지에만 관심을 주었던 모더니즘이 끝나가면서 오늘날의 세계는 전체로서의 인간을 보려는 관심이 지대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경이 증거 하는 그대로 인간의 전인적(holistic) 관점에서 복음을 제시하려는 선교적 노력은 현대인을 궁극적으로 구원해내는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지금까지 그들이 구축해온 모든 삶의 기초가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주시하고 있다. 포스트모던 패러다임의 등장은 사람들이 애지중지 해오던 근대 사회의 철학, 종교, 유토피아적 이상을 무용지물화 하고 현대인을 극심한 혼란으로 몰아가면서 그들이 세워 놓은 터를 붕괴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윗의 외침을 기억한다. “터(foundation)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라고 하였다. 무너져 내리는 모더니즘의 세계를 주시하면서 현대인은 그 위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있다. 그리고 모더니즘이 붕괴한 현장 위에 현대인이 세우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미래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으며, 다만 불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혼돈스럽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기독교 공동체가 어떤 의미 있는 역할을 반드시 해주어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줄 것을 자연스럽게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의 선교가 이전 시대의 선교보다는 더 어렵고 복잡하리라고 예상하면서도 실제로는 무한대의 선교 가능성이 열려있는 현장인 것을 확신한다.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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