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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을 가르는 기도의 피날레

기사승인 2021.02.02  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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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15)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여호수아의 기도(수 10:1-15): 태양아! 달아!

3) 기도의 내용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 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하였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수 10:12)

이 기도는 5왕국 연합군을 진멸을 위한 전투 시간의 충분한 확보를 목적으로 하나님께 태양과 달의 물리적 움직임을 조절해 주시라는 기도다. 이 본문에 대해 학자들은 (1) 지구 자전의 일시 정지, (2) 지구 자전이 여상(如常)한 가운데 혜성비 같은 자연 현상에 의한 특정 지역에 대한 우주적 빛의 반사, (3) 전투 여건을 최적화하기 위해 더위를 식히기 위한 일식(日蝕)과 같은 태양 빛 차단, 또는 우박을 서서히 녹게 하여 전투 효과를 높이기 위한 태양열 차단, (4) 해와 달의 정지 요청이 아니라 승리의 확신을 위한 고대 근동에 일반화되어 있던 점성(占星) 신앙적 증표 요청, (5) 그날에 일어난 전쟁의 참상에 갈 길을 멈추고 비참한 마음으로 해와 달에 탄식하듯 토로하는 은유적 선언 등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송병현, 『엑스포지멘터리 여호수아』[서울: 국제제자훈련원, 2008], 213-14은 구약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대부분 상상에 근거한 이런 류(類)의 논쟁은 끝도 없고, 답도 없고, 별 유익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도에 대해서는 오히려 태양과 달의 멈춤 사건이 사실일까 아닐까? 사실이라면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일까?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아니, 여호수아는 무엇을 근거로 이런 기도를 한 것일까? 등을 질문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나는 해와 달의 움직임에 평상시와 다른 현상이 실제로 일어났을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여호수아서 기록자는 실제로 현장을 목격하는 듯이 당일의 일을 보도해 주기 때문이다. 그는 해와 달을 향한 여호수아의 외침에 대한 보도(10:12), 여호수아의 부르짖음에 해와 달이 멈추었다는 보도(10:13 ), 그날의 기적에 대한 간명한 역사가적 평론(10:14)을 사건 현장에서 생중계하듯이 전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사건이 종료되고 난 뒤 먼 훗날에 기록된 것이므로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는 기록이라고 주장할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성경의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가? 모세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라고 기록하고 있다면, 우리는 모세에게 당신이 그때 거기에 있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인가? 여호수아서 저자는 이스라엘 민족 중에 전해 내려온 감명 깊은 구전과 성령의 영감 가운데 그날 전투 현장에 파견된 종군기자(從軍記者)처럼 생생하게 확신에 찬 기사를 적어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호수아서 저자가 야살의 책에서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읽고 인용 수준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이는 그날의 기적이 실제 사건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그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고 하는 주장이다. 하지만 나는 야살에 대한 저자의 언급은 자신의 기사에 대한 신빙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그것을 읽고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소감을 적듯이 쓰고 있는 기사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여호수아의 태양과 달을 멈추어 달라는 대담한 기도의 동력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전적 신뢰에 있다고 본다. 여호수아는 기브온 전투에 참전을 재가하실 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10:8)라고 하신 말씀을 전적으로 믿었다. 또한 여호수아는 실전에 임했을 때 5 왕국 연합군의 막강한 힘을 이미 꺾어 놓으시고 그들로 패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강하신 팔을 느꼈다(수 10:10). 또한 그는 하나님이 전투에 직접 개입하셔서 우박 덩이로 적병들을 맞혀 죽이시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런 사실들을 근거로 용기백배한 여호수아는 창조주 하나님이 지극히 크신 권능으로 우주만물을 운행하시는 분이심을 믿고 담대히 태양과 달의 움직임에 간섭해 주실 것을 요청했던 것이다.

 

4) 기도의 응답

하나님의 여호수아의 대담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하나님은 태양과 달을 중천에 머물게 하여 여호수아가 아모리 족속 5 왕국 연합군을 진멸하는 데 조금도 지장이 없도록 해 주셨다. 과연 그날 태양과 달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날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수 10:13)는 기록을 근거로 유추해 보면, 지구가 465.11m/s의 자전을 갑자기 멈추고 수 시간 동안 완전 정지상태로 머물러 있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이스라엘 군사들이 낮 시간이 의외로 길다고 느낄 만큼 지구는 느린 속도로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었고, 지구 주위를 도는 달 역시 느린 속도로 공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호수아는 그날 태양이 중천에 떠서 속히 내려오지 않고 느린 속도로 회전함으로 5 왕국 연합군을 진멸할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자연계를 움직여 달라는 이러한 기도는, 더구나 지구와 달의 움직임에 변화를 요청하는 이러한 기도는, 태양계 전체는 물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인간, 동물, 식물, 유기물, 무기물 등)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쉽게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기도다. 그러기에 여호수아서 저자는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수 10:14)라는 평론 한 줄을 곁들이고 있다. 여호수아는 그날의 전쟁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였고,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근거로 담대하게 기도하였고, 온 우주의 운행자이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다. 여호수아와 하나님 사이에 박자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기도와 응답이 다반사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구속사의 사건들은 단회적인 것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태양과 달을 멈추어 달라는 여호수아의 기도에서 그가 그렇게 기도할 수 있었던 기도의 동력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탐욕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뜻의 성취보다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여호수아는 그날 5왕국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후에 5 왕국의 왕들을 체포(逮捕)하여 이스라엘 지휘관들로 그들의 목을 발로 밟게(승리를 뜻하는 행위 메타포) 한 뒤 처단하였고, 여세를 몰아서 막게다, 립나, 라기스, 게셀, 에글론, 헤브론, 네겝 등지를 초토화시켰다(수 10:16-40). 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임무수행을 한 것이었다(수 10:40).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친히 싸우셨고, 여호수아는 이 모든 왕들을 처단하고 그들의 땅을 단번에 정복할 수 있었다(수 10:42). 여호수아는 사해 서부 지역의 왕들을 토벌한 후에 다시 길갈 진영(陣營)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앞으로 북부 지역 토벌과 자기 군사들의 관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요단강에 인접한 길갈을 베이스 캠프(base camp) 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호수아의 기브온 전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첫째, 우리는 세상에서 영적 전사로 살아가는 자들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영적 싸움을 잘 싸우려면 영적 분별력과 지혜로운 전략을 가져야 한다. 여호수아는 적들의 선제공격에 즉각 대처하였고, 전략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야간에 부대 이동을 시켰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그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5 왕국 연합군을 자신에게 붙여주신 사실을 분명히 알았고, 이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을 굳게 믿었다. 그는 전장(戰場)에서 하나님의 권능이 함께 하시는 것을 체험하였고, 기적을 베풀어 대승을 거두게 해 주시는 것을 체험하였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여 손을 내려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도우시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우두커니 길갈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 약속의 실현을 위해 실전에 임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에 부대 이동을 시키고 전투에 임하여 온 힘을 다해 싸웠으며, 적병들이 도망할 때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맹추격하였다. 넷째, 우리는 긴급한 필요를 위해 담대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할 줄 알아야 한다. 즉,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통찰하고 그분의 뜻에 합한 기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호수아가 태양과 달을 향해 멈추라고 명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그러한 기도를 할 수 있는 믿음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하나님고백과 그분의 약속에 대한 깨달음, 그분의 말씀에 대한 순종, 그분의 뜻에 대한 현실적 이해 없이는 그러한 기도는 불가능하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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