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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성경공부 중이던 청년... 신성모독죄로 체포

기사승인 2021.02.23  16: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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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24명 기독교인, 신성모독죄로 수감중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파키스탄 라호르(Lahore) 지역에서 지난 2월 13일 토요일(현지시간) 기독교인 청년 두 명이 신성모독죄로 신고당해 한 명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CBN 뉴스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사진 출처 Minar-e-Pakistan, Guilhem Vellut / CC BY)

기독교인 청년 하룬 아유브 마시흐(Haroon Ayub Masih) 씨와 살라마트 만샤 마시흐(Salamat Mansha Masih) 씨는 지난 13일 라호르 모델타운공원(Model Town Park)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진행했다.

두 사람 곁을 지나던 이슬람 신자들이 두 사람에게 접근해 공공장소에서 성경을 읽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자 하룬 마시흐 씨가 공공장소에서 성경 읽는 것이 파키스탄에서 불법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슬람 신자들은 두 사람에게 기독교 신앙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고 성경 이해를 돕는 책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을 맡은 아니카 마리아(Aneeqa Maria) 변호사는 “두 사람에게 말을 건 이슬람 신자들이 계속해서 기독교 책자를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하룬 마시흐 씨가 『생명의 물』이라는 책자를 주었다”며 “책자를 받은 후 이슬람 신자들은 성경공부 장소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후 이들이 돌아와 공원에 홀로 남아 있던 살라마트 마시흐 씨를 공격했으며 이들은 두 사람이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 2018년 10월 31일,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을 찬성하는 이슬람 신자들의 시위 모습(사진 출처 REUTERS/Fayaz Aziz)

또 이들은 공원 경비원들에게 하룬 마시흐 씨와 살라마트 마시흐 씨가 공원 방문객에게 전도를 하고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과 무함마드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신자들은 두 사람과 『생명의 물』 책자에 따르면 기독교가 진리를 전하는 종교인 반면 이슬람교는 그렇지 않으며 성경이 코란보다 더 훌륭한 경전이므로 이들의 발언은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아 변호사에 따르면 살라마트 마시흐 씨는 현재 구금 중이며 하룬 마시흐 씨의 경우 체포 전 보석이 허가됐다. 마리아 변호사는 “하룬 마시흐 씨와 살라마트 마시흐 씨는 이슬람 신자들의 주장과 달리 공원에서 전도한 적이 없다. 이 두 사람은 성경을 읽고 서로 본문의 의미를 나누고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허위 신고는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신성모독죄 허위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주 만에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도 카라치(Karachi) 지역에서 기독교인 간호사 타비타 나지르 길(Tabeeta Nazir Gill) 씨가 신성모독죄로 허위 신고된 바 있다.

카라치 지역 경찰은 신문을 통해 동료 직원이 길 씨와의 말다툼 후 길 씨를 허위 신고했다는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이에 길 씨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해당 신고로 인해 폭도들이 경찰서로 몰려들었으며 길 씨와 길 씨의 가족은 폭도들을 피해 은신 중이다.

파키스탄에서는 개인적 원한이나 타 종교 혐오를 원인으로 하는 신성모독죄 허위 신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피고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경우에도 폭도들의 물리적 공격이 발생하고 있어 신성모독죄로 고발된 주민들이 큰 위협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피고에게 종신형이나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최소 24명의 기독교인이 신성모독죄로 수감 중이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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