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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 대대로 복을 받는 기도(2)

기사승인 2021.03.16  13: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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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21)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

(2)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영토 회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삼상 7:10-17).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오해하여 선제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움에 떨며 사무엘에게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삼상 7:8)라고 간청하였다. 이에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으니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다.

사무엘은 먼저 번제를 드렸는데, 블레셋은 이때를 틈타 가까이 접근하였다. 하지만 이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이 개입하셨다. 하나님은 출애굽 이후 지금까지 당신의 백성이 위기상황에 처할 때마다 직접 개입하시어 상황을 반전시켜 주셨다. 그날 하나님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히심으로 이스라엘로 대승을 거두게 하셨다.

사무엘은 이날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미스바와 센 사이에 기념석을 세우고 에벤에셀(도움 돌)이라 명명하였다. 이때 이후로 블레셋이 굴복하는 태도를 보이며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으로 침범하지 못하였고, 하나님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 블레셋을 막아 주셨다. 사무엘은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성읍들을 에그론에서 가드까지 되찾았고, 주변 영토들을 회복했으며, 아모리 사람들과도 평화를 유지하였다.

(3)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정치체제 확립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삼상 8:1-10:27; 11:14-15; 12:1-2, 13-25; 13:1, 8-14; 15:1, 17-26; 16:1-13). 그는 사사시대와 왕정시대를 잇는 과도기적 인물이었다. 그는 사사시대의 혼란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위해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임무라고 확신하였다. 그가 생각하는 국가의 기본 틀은 신정정치(theocracy) 체제였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은 온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그분의 통치 원리(율법과 율례들)를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믿었다.

   
 

사무엘이 늙고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을 때(삼상 8:1), 이스라엘이 모든 장로들이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 8:5)라고 요청하였다. 이스라엘 장로들의 눈에 사무엘의 아들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감이 아니었고, 다른 나라들을 보니 강력한 왕을 중심으로 국가 조직을 탄탄히 하고 철기 무기를 개발하여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였다.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는 데 있어서 장로들의 기준은 “하나님의 준칙을 따라”(참조. 신 17:14-15)가 아니라 “모든 나라와 같이”였다.

사무엘은 백성의 요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백성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하시며 그들이 왕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이 당신을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말씀하셨다(삼상 8:7). 이는 백성의 요구가 이스라엘에 대한 당신의 왕권을 거부하는 행동이라는 평가였다. 이것은 다른 말로 그들의 왕 요구에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라는 개념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들이 왕을 요구하는 것은 당신께서 애굽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낸 날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당신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 같이 사무엘에게도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되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고 당부하셨다(삼상 8:8-9).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바로 뒤에서 언급하시는 왕의 제도(삼상 8:10-18)는 당신의 기준에 맞춘 제도가 아니라 반어법적으로 백성의 기준(“모든 나라와 같이”)에 맞춘 내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 기준을 따라 왕을 세우게 되면 백성의 아들들이 병영생활에 시달려야 하고, 상관들의 등살에 고통을 당해야 하고, 군사 무기 제조에 진을 빼야 하고, 백성의 딸들은 요리에 시달려야 하고, 농사지어 바쳐야 하고, 차출당해 힘든 일들을 해야 하고, 양 떼의 1/10을 바쳐야 하고, 종처럼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왕의 제도에 대해 이상과 같이 설명한 후에,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삼상 8:18)라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삼상 8:19-20)라고 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하나님께 보고를 드리니, 하나님이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삼상 8:22)라고 말씀하셨다. 아마 이렇게 말씀하실 때 하나님의 마음은 여러 가지로 복잡하셨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왕을 세운다는 것은 당신이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실 때부터 마음에 꿈꾸셨던 제사장 나라 곧 거룩한 백성의 나라를 세상에 시현해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결과적으로, 아무리 정식 절차를 따라 사울을 초대 왕으로 세웠을지라도 그가 스스로 파멸에 이름으로써 멋진 왕국의 시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상적 왕을 요구한 백성의 실패였지 결코 하나님의 실패가 아니었다. 이 일은 후에 일어날 일이었으므로 하나님은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백성의 요구에 응해 주시면서, “아, 이 백성이 어느 때에 가서야 단번에 ‘예’라고 할 것인가? 또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얼마나 많은 피를 보아야 본 궤도로 들어설 것인가?”라며 한탄하셨을 것이다. 나는 구약 왕정시대는 하나님의 백성이 땅에서 그분의 통치 아래 사는 법을 배우는 훈련 기간이며, 신약시대 또한 보다 높은 차원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며 사는 법을 배우는 훈련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베냐민 지파에 속한 한 사람을 보낼 것인데 그에게 기름을 부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고, 그로 당신의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라고 지시하셨다(삼상 9:16). 그는 바로 사울이었다. 하나님은 사울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삼상 9:17).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가 누구냐 너와 네 아버지의 온 집이 아니냐”(삼상 9:20)라는 말로 그가 왕으로 내정된 것을 알려 주었다.

사울은 너무도 놀라 사무엘에게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또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삼상 9:21)라고 응답하였다. 사울의 이 응답은 그가 처음에 얼마나 겸손한 사람이었는지 시사해 준다. 사실 그는 용모도 남달리 준수하고 키도 훤칠한 청년이었다(삼상 9:2).

사무엘은 땅의 한 성읍에서(참조. 삼상 9:5) 사울을 개인적으로 만나 하나님의 지시대로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입을 맞추며,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의 기업의 지도자로 삼지 아니하셨느냐”(삼상 10:1)라고 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엘은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하나님 앞에 모이게 한 후에, 그들이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자신들을 구원하여 내신 하나님을 버리고 그들 위에 왕을 세워달라고 강청한 사실을 상기시키고는, 공식적으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포하였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삼상 10:24).

이에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며 환호성을 울렸다. 사무엘은 나라의 제도에 대해 백성에게 설명하고, 그것을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도록 조치한 후에 백성을 각기 집으로 돌려 보냈다(삼상 10:25). 하지만 어떤 불량배들(베네 벨리알)은 사울이 어떻게 자기들을 구원할 수 있겠느냐며 멸시하는 태도를 보였다(삼상 10:27; 11:12).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사무엘은 보다 많은 백성에게 사울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각시킬 필요를 느꼈다.

그리하여 사무엘은 백성에게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고 호소하였다. 사무엘은 길갈에 모인 모든 백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하였다(삼상 11:15).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왕을 무사히 옹립하게 된 일에 대해 감격하면서 그의 고별설교를 시작하였다. 그는 “보라 너희가 내게 한 말을 내가 다 듣고 너희 위에 왕을 세웠더니 이제 왕이 너희 앞에 출입하느니라 보라 나는 늙어 머리가 희어졌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삼상 12:1-2, 13)라고 선언하였다.

사무엘은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명령을 거역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백성뿐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왕도 하나님을 따라야 할 것을 당부하였다(삼상 12:14). 사무엘은 그들이 이에 역행한다면 하나님의 손이 그들을 치실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사무엘은 자신의 경고의 엄중성을 강조하기 위해 백성이 세상적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왕을 구한 일은 그들이 하나님 목전에서 큰 죄악을 범한 일이라고 지적해 주었다(삼상 12:17). 이는 출발은 비록 잘못되었을지라도 하나님이 백성의 요구를 수용하시고 정당한 절차를 따라 왕을 세우게 해 주셨으니 그 잘못된 동기를 버리고 이제는 왕과 백성 모두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라는 당부였다.

백성은 사무엘의 당부를 이해하고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우리가 죽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나이다”(삼상 12:19)라며 회개하였다. 이에 사무엘은 백성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며,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고,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따르지 말라고 재차 당부하였다(삼상 12:20-21). 이뿐 아니라 사무엘은 “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으므로 여호와께서는 그의 크신 이름을 위해서라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삼상 12:22)라는 말로 격려하면서, 자기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그들에게 가르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삼상 12:23). 하지만 사무엘은 아직도 안심이 되지 않았던지 다시 한번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삼상 12:24)라고 당부하면서,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삼상 12:25)라는 말로 경고의 말을 남겼다.

자, 그럼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된 후에 어떤 행보를 보였나? 사울이 40세(히브리어 성경과 LXX에는 이 숫자가 보이지 않음)에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여(삼상 13:1) 2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동안 보여준 행보는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다. 사무엘이 이미 국가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 놓았고, 하나님의 허락하에 공식 절차를 따라 왕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기 때문에 사울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처음에 가졌던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잘 돌보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사울이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왕이 된 지 2년(삼상 13:1에서 ‘2’라는 숫자 옆에는 다른 숫자가 있을 수 있음. RSV의 난하주를 볼 것)이 되었을 무렵부터 수없이 많은 패역 행위를 저질렀다.

(1) 사울은 제사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제사의식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월권행위를 하였다. 사울이 블레셋과 전쟁에 나서기 전 출정식을 위해 길갈에서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사무엘의 도착이 지연되므로 초조한 나머지 번제와 화목제물을 가져오라고 명령한 후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렸다(삼상 13:2-9). 때마침 사무엘이 와서 그 광경을 보았다. 사무엘은 사울 왕에게 그의 행위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은 그분을 모독한 망령된 행동이라고 강하게 책망하였다. 하나님의 명령은 왕이 통치권을 갖고 백성을 잘 다스리라는 것이었지 제사까지 집행하라는 것은 아니었다(참조. 삼하 5:2; 7:7; 삼상 9:17).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왕의 제도를 허락하실 때 처음부터 정종 분리 원칙을 갖고 계셨던 것이 분명하다. 즉, 왕권을 가진 통치자가 백성을 돌보는 정치 행위 외에 종교 영역에까지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셨던 것이다. 사무엘은 즉석에서 사울 왕에게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다]”(삼상 13:13)라고 책망하였다. 이는 하나님이 사울을 임시로 왕이 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신의 명령을 따르는 한 그의 왕권을 영원하게 하실 의도를 갖고 계셨음을 반증한다.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잘 따랐더라면 먼 훗날 그리스도도 그의 혈통을 따라 나왔을 것이다. 사무엘은 사울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으므로 그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며, 하나님은 이미 당신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찾아 그를 당신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다고 단언하였다. 아마도 사무엘의 발언은 사울 왕에게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이 들렸고, 그의 불안은 이때부터 싹텄을 것이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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