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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

기사승인 2021.04.08  13: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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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나는 어렸을 때 사계절 모두를 좋아했다. 그것은 봄에는 부활절이, 여름엔 여름성경학교가, 가을은 추수감사절이, 겨울은 성탄절이 있어서 좋았다. 점차 나이 들어 사춘기 시절에는 가을을 제일 좋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봄을 제일 좋아한다. 봄과 가을은 비슷하면서 다른 것처럼 봄을 좋아하는 마음과 가을을 좋아하는 마음 역시 그러하다.

가을이 마무리의 계절이라면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은 끝맺음으로 가는 길목이라 숙연함이 있는 반면에 봄은 시작의 의미가 있어 그런지 설렘과 동시에 무엇인가 꿈틀거리는 생동감이 있다. 그 생동감은 희망이요, 기대감이다. 그래서 봄 하면 희망이라는 말이 동시에 떠오르나 보다.

겨울의 추위가 심하면 심한 만큼 봄을 향한 기대감도 커진다. 겨울은 아무리 맹추위로 기승을 부려도 봄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무대 뒤로 서서히 사라진다. 봄이 오려는 눈짓은 벌써 있었건만 겨울이 떠나기 싫은 것을 나타내듯 조금은 짓궂게 꽃샘추위라는 것을 우리에게 준다. 심술스럽지만 애교스러운 시새움은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햇살은 겨울과 다르게 점점 더 따스해진다. 얼어붙은 대지로부터 오는 봄은 도도한 모습으로 천천히 다가오지만 성급한 내 마음엔 그보다 훨씬 먼저 들어와 있었다.

   
 

봄은 조심스럽게, 세밀하게, 마음엔 설렘을 주면서 미소 지으며 신부의 발걸음처럼 조금씩 조심스레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가 싶더니 어느덧 씩씩한 병사처럼 성큼 다가와 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해지기 시작하면 얼음장 밑으로 오는 봄을 들뜬 마음으로 마냥 즐거워하며 봄을 맞던 그때가 생각난다.

또한 길가의 밟힐 듯 자라나 있는 파릇한 연한 새싹이 내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흰 목련은 수줍은 듯 봉우리를 터트려 화사하고 우아함을 자랑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 집 발코니의 화초가 기지개를 피고, 겨우내 죽은 듯했던 꽃나무에도 작은 점 같은 새싹이 연녹색을 띠며 수줍게 돋아난다. 어느새 귤나무는 흰색의 꽃을 만발하게 피우며 그 향기를 품어댄다.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자태를 한없이 뽐내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산하를 멋지게 물들여 놓는다. 그 꽃들의 이름을 열거하기조차 헐떡일 만큼 여러 종류의 꽃이 경쟁이라도 하듯 피어나고 있다. 마치도 공연을 앞두고 분장한 배우들이 무대 뒤에서 설레는 맘으로 자신의 순서를 긴장하며 기다리는 것처럼 꽃나무들도 자신의 순서를 놓칠세라 기다리며 피어나 우리를 즐겁게 한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근심이나 걱정이 있어 속이 상하다가도 금방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에 매료되어 마음이 설렌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풍성한 봄에는 우리 모두의 마음도 꽃처럼 아름다워질 것만 같다. 비록 코로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곁에서 불안과 우울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봄은 코로나보다 더 강하고, 힘찬 모습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으니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추위를 몰아내고 따뜻함으로 온 봄이 있다면 거기에는 고난과 죽음을 이겨내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부활절이 있다. 그러고 보면 봄과 예수님은 유사한 점이 많다. 춥고 강한 바람과 영하의 혹독한 날씨를 이겨내고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 것이 봄이라면, 멸시 천대 십자가와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그래서 부활절은 축제의 날이다. 교회들마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감사하는 행사를 한다. 아름다운 음률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기뻐하고, 오래전부터 내려온 부활절 풍습인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을 장식하고 함께 나누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갖가지 행사를 하지 못하고 축소된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예수님이 겪으신 고난과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말씀을 믿는 자들에게는 예수님의 부활이 소망이었고 그 부활은 환희와 기쁨과 감사를 준다. 물론 그 기쁨은 고난과 사망을 이기고 얻은 영광의 기쁨이다. 그런 기쁨이기에 우리는 인생살이가 주는 고난과 역경도 이기고, 지금 인류를 위협하며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도 이겨내야겠다.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 봄처럼, 그리고 부활하셔서 온 인류에게 소망을 선물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이 땅에서 사는 동안 큰 고난이 닥쳐온다 해도 이겨낼 소망을 품어야 한다.

봄이 희망의 계절인 것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인류에 최고의 희망이다. 봄은 좋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좋다.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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