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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안 증오 범죄의 영적 원인들(3)

기사승인 2021.04.19  11: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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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첫째로, 반기독교적인 전가’ 심리 때문이다(지난 원고 참고)..
둘째로, 반기독교적인 보복’ 심리 때문이다(지난 원고 참고)..

셋째로, 반기독교적인 우월심리 때문이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기득권을 주장하고 이해관계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들을 폭력적으로 행사하였고, 미국의 주류 사회는 제도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이를 정당화시켰다. 백인들의 우월의식은 유럽을 넘어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 각 지역에서 그들은 타인종들을 굴복시키고 정복함으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도 원주민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고, 아시아인들을 비롯한 소수계를 하류 노동자로 부리면서 백인 우월주의를 정당화하고 고착화하였다.

백인들의 우월심리는 1854년 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이 아시아인들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백인들을 대상으로 법정 소송을 할 수 없다고 결정했던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 당시 한 백인이 한 아시안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백인들을 무조건 보호함으로써 아시아인의 권익은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했다. 더 나아가 미국 정부는 오랜동안 아시아인들의 미국 이민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여 시행하였다.

미국이 다시 아시아인들에게 이민 문호를 개방하고 많은 수의 아시아인들이 이민을 오면서 백인 우월주의의 폭력성이 빈번하게 목격되었다. 특히, 1989년 1월 17일에 발생한 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 사건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북 캘리포니아의 스톡턴(Stockton)시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초등학교에서 패트릭 퍼디라는 백인이 반자동 소총을 어린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난사함으로 5명의 어린이들이 죽었고, 29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변이 벌어졌다. 이 총격으로 사망한 어린이들 모두가 아시아인이었고, 부상자들 중 다수도 아시아 출신이었다.

   
 

참으로 불행하게도, 백인 우월주의가 미국 기독교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개교회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미국은 백인교회와 흑인교회가 엄연히 구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시아인들도 언어적 편의성 때문에 각 나라별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런 ‘언어적’ ‘문화적’ ‘인종적’ 분리는 사랑으로 점철된 기독교 정신과는 정반대로 각기 다른 장벽을 쌓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세대가 바뀌면서 이런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어만 보인다.

필자가 최근에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알고 보고 그 분은 한국의 전쟁 역사에도 기록된 전쟁 영웅의 미망인이었다.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장렬히 산화한 강재구 소령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그분의 남편도 헌신적인 전쟁 영웅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놀랍게도 그 할머니가 바로 아시안 증오 범죄의 피해자였다. 몇 개월 전에 할머니께서 다른 백인 할머니들과 더불어 길가에 서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 백인 남자가 다른 백인 할머니들은 가만두고 자신만 세게 밀치고 갔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는 건장한 백인 남성의 완력으로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와 신체를 다쳤고, 그로 인하여 지금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필자가 할머니께 경찰에 신고는 하셨냐고 묻자, 할머니는 경황이 없고 자녀들도 모두 바빠서 신고할 생각을 못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요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인들이 모두 미쳐 날뛴다고 격앙된 감정을 담아 토로하셨다. 지금까지 큰 병치레없이 지내오다가 자신이 아시안 증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나서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하신 할머니의 말씀이 아직까지도 뇌리에 맴돌고 있다.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필자는 이 주제와 연관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백인, 흑인, 아시아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한 문장이 있었다: 미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이다. 이 말은 백인만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백인만 타인종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흑인도 백인을 차별하고, 아시아인도 우월감으로 타인종을 차별하고, 모두가 우월감도 있고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경구절을 제시함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고린도전서 1장 27-28) 하나님의 역사는 이 말씀대로 정립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오메가 포인트, 즉 역사적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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