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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 대대로 복을 받는 기도(7)

기사승인 2021.04.20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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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25)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

2) 기도의 계기

(1) 왕궁 건립
다윗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왕으로 추대된 후에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여부스 족속을 제압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한 후에는 가나안의 강력한 통치자로 부상하였다. 다윗이 이렇게 가나안의 강자가 된 것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예호와 엘로헤 쩨바오트)가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다(삼하 5:10).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를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세우시고 그의 나라를 높여 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삼하 5:12).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은 자신을 위해 백향목을 사용하여 웅장한 궁전을 건립하였다. 다윗이 당대 최고의 왕궁을 짓게 된 데는 두로 왕 히람의 도움이 컸다. 히람은 다윗의 왕궁 건립을 위해 백향목과 석수와 목수를 지원해 주었다(삼하 5:11). 아마도 히람은 가나안 땅의 정치적 판도를 신속히 읽고 다윗의 왕궁 건립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성경에서 가나안을 향해 행군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협조하고 가세함으로써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 경우라든지, 그 역(逆)으로 이방 제국에 포로로 끌려가 요직에 발탁되어 그곳의 패권자를 도움으로써 그의 시혜를 받는 경우를 종종 읽어볼 수 있다.

주변 나라들을 평정한 다윗은 새로 지은 왕궁에 기거하면서 유래없는 평화를 맛보았다(삼하 7:1). 그는 새 왕궁에서 큰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다윗은 오실 메시야(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로서 그가 누린 안식은 장차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요 13:1)에게 주실 평안(요 14:27)과 궁극적으로 성취될 영원한 안식을 예표한다(참조. 히 4:1, 11; 살후 1:7).

(2) 성전건축 의지 표명과 나단 선지자의 독려

   
 

하지만 다윗은 자기가 누리는 평화가 하나님의 은총의 결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께 대해 여간 죄송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언약궤의 역사(歷史)와 의미를 아는 그로서는 자신이 누리는 안식에 대한 정서적 측면을 떠나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의 상징인 언약궤를 안치할 “집”을 지어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다윗은 나단 선지자를 불러 이렇게 고백하였다: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삼하 7:2; 대상 17:1). 이 고백은 다윗의 마음에 성전건축의 열망이 싹트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암시한다(삼하 7:2; 대상 17:1). 결과적으로 다윗이 마음에 품고 있던 하나님의 “집”은 솔로몬 성전으로 가시화되었다. 다윗은 자기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왕궁에 거처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자기 왕궁보다 더 특별한 집에 거하셔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하나님과 거의 동일시하였다.

다윗 왕의 말을 들은 나단 선지자는 그의 마음의 소재를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단은 다윗 왕에게 “여호와께서는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삼하 7:3)라고 권고하였다. 이는 언약궤를 안치할 하나님의 전(展) 건립을 주저 말고 추진하라는 뜻이었다.

(3) 성전건축 의지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의 의미
다윗과 나단이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 그 날 밤 하나님께서 나단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은 나단에게 당신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실 때부터 그들에게 주신 약속에 대해 여러 가지 중요한 말씀을 하시면서 다윗 왕에게 가서 전하라고 지시하셨다(삼하 7:5-16). 나는 하나님이 나단에게 주신 말씀은 구약성경의 “제사장 나라”(출 19:6)에 관한 언급 중 가장 구체적이고 자세하며, 의미심장한 청사진(靑寫眞)을 보여주시는 내용이라고 본다.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을 향한 행군과 가나안 정복 전쟁과 사사시대를 거쳐 통일 왕국을 이루고 평화의 안식을 누리게 된 이 지점에서, 당신께서 세우신 다윗이 이스라엘 나라의 왕으로서 당신을 위해 “집”(성전)을 지어 드리겠다고 고백한 것은, 당신께서 오래전에 약속하신 “제사장 나라”의 실현과 직결된 내용이었다. 더구나 “집”을 지어 드리겠다는 그의 고백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한 발언이었고, 그 동기가 “하나님의 궤”를 모시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을 보다 상세히 밝힐 시점이라고 판단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해가 타당한 것은, 구약과 신약 간의 관계의 관점에서 볼 때, “집”은 훗날 “하나님의 성전”(마 26:61; 27:40; 요 2:21)이 되시고 “안식일의 주인”(마 12:8; 막 2:28; 눅 6:5)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되기 때문이고, 또한 “하나님의 궤” 안에 있는 “언약의 돌판들”(히 9:4) 역시 태초부터 계신 말씀(요 1:1-2; 참조. 히 1:2)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될 뿐 아니라 언약궤 상단 속죄소 위에 뿌려진 짐승의 피 또한 그리스도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4) 성전건축 열망에 대한 하나님의 반문
나단 선지자의 신탁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다윗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은 다윗이 당신을 위해 자기 왕궁보다 더 웅대한 “집”을 지어 드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알고 계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메시야를 세상에 보내어 성취하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성전” 곧 거룩한 언약 백성이 영원히 거할 처소를 마음에 두고 계셨기에 성전건축을 열망하는 다윗의 고백을 계기로 당신의 원대한 뜻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셨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의미심장한 약속들과 함께 다윗에게 당신의 의도를 계시해 주셨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약속을 주시기 전에 먼저 자신이 땅의 한 건축물 안에 거주하시는 존재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으로서 백성을 역동적으로 인도하시는 통치자임을 역설하신다(삼하 7:5-7; 비교. 행 7:44-50. 김정훈, 『사도들의 설교와 신학』[서울; 도서출판 그리심, 2019, 수정증보판], 165-67). 하나님은 다윗에게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삼하 7:5)라고 반문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사 66:1). 다윗이 계획하는 성전은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닌 영적 실재로서 그는 그러한 성전을 땅 위에 지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과 권능과 통치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위한 지상의 처소를 생각했을 뿐 하나님이 마음에 품고 계신 “성전-그리스도”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결코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성취될 성전을 지을 수 없었다.

(5) 하나님의 통치 스타일, 통치방식, 통치 목적
하나님은 다윗에게 당신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해내시던 날부터 지금까지 특정한 “집”에 살지 않고 장막과 성막을 거처로 삼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신 사실을 상기시키시면서(삼하 7:6),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삼하 7:7)고 반문하신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통치 스타일과 통치방식, 그의 궁극적 목표에 관해 일견해 볼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통치 스타일의 주요 특징은 역동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생활을 할 때 장막과 성막을 거처로 삼고 여기저기 이동해 다니신 것처럼 당신의 백성과 동행하시며 그들이 처한 상황에 가장 걸맞게 그들을 다스리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이 땅에 사는 동안 회막과 같은 통치소를 설치하시고 가나안 땅을 향해 행군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 이는 하나님이 세상에 있는 당신의 백성에게 찾아오시고, 통치소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에 간섭하시고, 그들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통치소를 역동적으로 이동시키시며 그들과 동행하신다.

둘째, 하나님의 통치방식은 이스라엘 위에 왕을 세워 당신의 대리자로서 백성을 목자처럼 돌보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은 그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로서, 하나님을 대신하는 주권자로서 역할을 하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다(삼하 5:2). 왕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는 목자가 양들을 먹이듯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는 것이다. 여기서 먹인다는 것은 은유적 표현으로 단순히 음식을 먹인다는 뜻보다는 안전하게 돌보며 인도한다는 뜻이다.

셋째, 하나님의 통치의 궁극적 목적과 관심은 영원한 성전 건립에 있다. 하나님은 웅장한 건물을 지상에 세우고 그곳에 거주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은 그 어떤 지파에게도 다윗 왕궁과 같은 백향목 집을 지어달라고 말씀하신 일이 없다(삼하 7:7). 하나님은 땅 위에 당신이 거처하실 화려하고 견고한 건물을 짓는 데 관심을 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대리자를 세워서 땅 위에 사는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게 하실 때 그분의 궁극적, 최종적 관심과 목표는 영원한 성전을 세우는 데 있었다. 그리므로 우리는 “성전” 개념 안에서 성취될 “제사장 나라”가 지상적이며 동시에 천상적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전의 성취가 교회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따라서 교회는 제사장 나라의 실현 국면으로서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이 세상적, 물질적 요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 요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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