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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아벨의 영성(3)

기사승인 2021.04.22  10: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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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선교 논단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문화의 개종이 필요하다

오늘날 인간이 건설한 현대 문화가 문화의 개종을 통해 하나님을 다시 찾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면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 미국의 지미 카터가 대통령을 떠나며 고별 연설을 통해 인류를 향해 던진 메시지를 기억한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진단하면서 “인류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핵무기로 멸망할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시간문제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땅 위에서 난리에 난리가 이어지고, 인간의 실수로 인한 핵무기의 남용으로 지구가 오늘 당장 멸망한다 해도 하나님이 끝까지 책임지고 살려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거룩한 문화권에 둥지를 트고 사는 사람이다. 우리의 근본적 실존의 근거는 사르트르가 주장한 것처럼 인간의 위장된 절대 자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지하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을 찾는 거룩한 문화권 속에서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붙어 떠나지 않은 너희는 오늘까지 생존하였느니라”고 하였다(신 4:4). 우리의 실존이 하나님께 있다는 말이다. 가인이 추구하였던 하나님을 떠나는 문화는 사실은 자유가 아니었다. 죽음이었을 뿐이다. 가인은 '놋'이라는 '방황의 땅'에 거하면서 서서히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신의 울타리이면서 삶의 보금자리인 '성'을 쌓는 것이었다. 창세기 4:17에 보면 가인은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을 따라 ‘에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가인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성을 쌓은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드디어 인류에게 '성'을 쌓는 '축성 문화'가 시작된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떠나고, 그 품을 떠났던 가인은 처음에는 방황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다가, 서서히 하나님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성'을 쌓는 것이었다.

   
 

가인이 쌓았던 '성'은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자신의 힘으로 살 수 있다는 독립 의지의 선언이며,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려던 반항의 상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무신론적 반항의 물결은 가인의 후손들에게 이어져 창세기 11장에 보면 가인의 후손들이 '시날'이라는 광활한 평지에 '바벨성'을 쌓는 것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들이 '성'을 쌓았던 목적은 매우 분명하게 가인의 문화 철학을 그대로 수용하려는 것이었다. 성경에 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바벨탑 축성 목적은 “우리 이름을 온 지면에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이었다(창 11:4). 하나님 없는 문화는 발전을 계속하여 이제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힘을 규합하여 하나님을 향한 도전의 깃발을 높이 드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15년 간 공부하며 절실하게 느꼈던 점은 신앙으로 건설하였던 나라인 미국이 점점 하나님을 섬기는 문화를 포기하고 그 대신 무신론적 세속 문화가 문화 하부 구조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필자가 1981년 처음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주변에는 온통 교회에 다니며 믿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1996년 미국을 떠나 한국에 올 때 통계를 보니 미국의 주류 교단인 미국 장로교(PCUSA)는 해마다 8%의 신자가 감소하였고, 미국의 감리교는 7%가 감소, 그리스도의 교회는 12%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1990년대 이후 한국 교회의 성장도 서서히 마이너스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깊은 상심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 퇴보의 원인을 교회 성장학적인 문제로만 보면 안 된다. 한국교회 성장 둔화의 배후에는 문화적인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면 한국교회의 둔화 현상의 원인은 세속과의 '문화 전쟁'에서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 교회의 품속에 머물면서 세상에 무관심하던 교인들이 갑자기 세상 문화의 달콤한 맛을 보면서 교회의 문화를 포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교회 문화가 그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다.

최근 정보 통신 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으로 무신론적 세속의 문화가 SNS를 통해 기독교인의 안방까지 심지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보급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 영향권 아래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하나님을 떠나는 문화에 적응되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마치 출애굽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살면서도 여전히 애굽에서 먹던 마늘과 부추 맛을 잊지 못했던 것처럼 믿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서 어느 날 하나님을 떠난 문화의 맛을 본 후에는 그 문화의 맛을 잊지 못하고 서서히 세속의 문화 곁으로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1세기 교회는 교인들을 세상 문화에 뺐기지 않기 위해서 경쟁력이 있는 교회 문화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요청된다.

최근 포스트모던 시대의 지배 종교 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뉴에이지' 사상은 "인간은 스스로 신이다”는 매력적인 주장을 하면서 “네 자신을 섬기고 경배하라. 신은 바로 너의 모습으로 네 안에 거하고 있다”고 현대인을 유혹하고 있다. 이 사상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헐어버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도전하도록 하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다. 이 같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향하여 성경은 “주께서 저희를 비웃을 것이라”고 하였다(시2:4). 인간이 하나님 노릇을 하려는 것은 하나님을 어처구니없어 웃게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가인처럼 자신을 보호하고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성'을 쌓을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영원부터 영원까지 친히 우리의 '성'이 되실 것을 우리가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윗은 이 신앙을 “여호와는 나의 산성이시로다”라는 말로 함축적이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였다(시 18:2).
 

쾌락의 도성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문화는 언제나 하나님을 대신하여 찾는 것이 있다. 그것은 세상의 쾌락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쾌락을 사랑하는 것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진다(딤후 3:4). 가인이 쌓았던 성안에는 인간의 쾌락이 강같이 넘쳐흘렀다. 향락산업은 가인이 건설했던 성에서 처음 출발하였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곳이 쾌락의 도성이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는 언제나 성공한다. 가인의 후손들은 크게 번성하여 야발은 목축을 장악했고, 유발은 수금과 퉁소 등 세속음악을 만들어내었으며 두발가인은 청동기, 철기 문화를 주도하였다. 즉 그들은 성에 살면서, 기름진 고기를 먹고, 청동기와 철기 문화를 즐기며, 향락의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가인의 후손들은 어떤 면에서 고대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도 가인의 후예들은 하나님을 떠난 무신론적 문화를 건설하면서 쾌락을 추구하는 세속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시대에 제일 빨리 성장하고 쉽게 돈 버는 사업이 향락산업이다. 향락 문화는 어느 때에든지 불황이 없다. 이러한 향락 문화가 오늘날 인터넷 시대로 이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이제 전 세계는 마우스 클릭 하나로 도색정보가 순식간에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사탄은 가인의 후예들을 동원하여 거대한 사이버 공간에서 혹은 스마트 폰을 통해 전 세계를 통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이 시대의 인터넷을 ‘섹스 넷’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구촌 정보의 교류와 지식의 공유화를 위해 시작된 인터넷은 사탄의 궤계에 빠져 전 세계에 음란물을 나누어주는 매체로 전락하였다. 미국의 어느 리서치 회사에서 18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가 가상공간에 대략 100만 개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한 것은 그런 사실을 입증한다.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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