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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로 상처를 씻고"

기사승인 2021.05.03  13: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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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시

          "새벽이슬로 상처를 씻고"


           나름 아픔이 컷을 텐데
           신음 소리 하나 없이
           자라고 또 자라
            큰 나무가 되었구나.

밤새 거친 바람
새차게 불어
부서질 듯 온몸이
피로 물들었지만

그대는
티 없이 맑은 새벽이슬로
온몸의 상처를 씻어내고
고운 옷 정갈하게 차려입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새 아침 첫 손님의 방문을
밝은 미소로 맞이한다.

조금 있으면
온갖 새들, 벌, 나비까지
수시로 방문이 이어지고
매일같이 또 찾아오는
수 많은 손님들을
언제나 푸르고 넉넉한 가슴,
향기로운 꽃다발로
맞이하는 그대는

방문객의 재잘거림
때론 눈물로 얼룩진
고통의 하소연까지
하루 종일
듣고 또 듣는다.

이름 모를 나그네
갈 곳 없어 눌러앉으면
기꺼이 네 마음을 열어
안식처를 베푸는 그대에게
한솥밥 식구들이
하염없이 늘어난다.
나누어 주는 삶에
익숙한 그대는
누구에게나 쉴만한 보금자리
거친 태양의 분노를 막아
그늘이 되고
친절을 상실한 땅에
아름다움이 되고
배고픈 나그네에게
풍성한 열매로 상을 차린다.

씨 한톨 가지 하나
남김없이 다 주고
사라져간 그대는
어느 날
무척이나 그리워하던
옛 고향 언덕에
더 푸른 나무로
일어날 것이다...

 

   
▲ 방동섭 교수/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미주 문인협회 회원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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