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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코로나 백신 음모론... 계속 주의해야

기사승인 2021.05.28  1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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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등 SNS 통해 확산 계속돼

“코로나 백신 주사 맞으면 사탄의 노예가 된다”
“하나님을 못 믿게 하려는 사탄의 계략이다”
“코로나 백신이 바로 음녀다. 맞으면 배교하는 것이다.”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으면 사탄의 노예가 된다”는 등의 소위 ‘백신 음모론’이 멈추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유튜브나 개인 SNS 등이 그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 애나타 유튜브 화면

애나타(Aenata)라는 이름의 유튜브 활동가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음성을 들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으면 위험하고, 사탄의 계략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의지하거나 예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은 그것이 배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음녀다” 등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이 유튜브 내용에 호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나타의 첫 번째 영상은 지난 5월 4일 올려졌다. 약 20일 만에 구독자 722명과, 조회 수는 1만1천 회가 넘었다. 5월 12일에 올린 두 번째 영상은 약 2주일 만에 6천회가 넘게 클릭되었다. 5월 23일에 올린 세 번째 영상은 단 3일 만에 6,3714회의 조회 수를 기록,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본 기사를 처음 작성한 시점에서 교정 후 편집을 걸쳐 <교회와신앙> 사이트에 올리는 시간까지 하루 사이(약 17시간)에 구독자가 120여 명이 늘었고, 클릭 수도 1천여 회가 증가되었다. 애나타 유튜브 영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는 의미다.

애나타가 3차례에 걸쳐 언급한 소위 직통계시성 백신 음모론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의지하거나 예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은 그것이 배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음녀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백신입니다. 여러분의 목사나 리더들이 코러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거나 예수님의 재림을 아예 전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속히 결단하시고 그곳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거룩입니다.”(첫 번째 영상 중에서https://www.youtube.com/watch?v=QMLIci9SEzA )

하나님께서 우리 몸에 주신 DNA를 주사를 인체에 주입함으로써 우리의 DNA를 변개하여서 믿는 자들까지도 하나님을 거부하고 못 믿게 하려는 사탄의 계략이라고 감동으로 깨닫게 하셨습니다.”(두 번째 영상 중에서https://www.youtube.com/watch?v=mmDY42lTPy8 )

그 주사에는 빌게이츠가 특허로 낸 2020년 060606이라는 DNA 유전자 변형하는 칩이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들어있습니다. 계13:18절에 짐승의 수 666, 백신에 그 숫자가 뻔히 들어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찾아가서 맞으시나요.”(두 번째 영상 중에서)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러나 그 자유의지로 코로나 백신을 선택하는 구나. 나도 이제 너희를 버릴 것이다. ... 나를 신뢰하지 않고 너의 썩을 육체를 위해 영혼을 위해 독이 든 주사를 너희 몸에 잘도 맞는구나.”(세 번째 영상 중에서https://www.youtube.com/watch?v=2BjKISkOxg8 )

이제 나의 창조의 역사 6천년이 다 끝났다. 이 세상은 지금 악한 마귀가 뿌려놓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상을 덮었고, 사탄은 이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는 명분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몸에 영혼을 죽이는 독 물질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이 독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구원의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주사를 맞는 사람들은 앞으로 사탄의 노예가 되어서 계13장에 나오는 짐승의 표를 거부할 수도 없고, 아마도 먼저 달라고 당신들이 원할 것입니다.”(세 번째 영상 중에서)

   
▲ 주사 바늘 안에 마이크로칩이 들어있다는 식으로 소개된 영상

한 마디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는 사탄의 음모가 들어 있으며, 그 백신을 맞을 경우 사탄의 노예가 되어서 구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식의 비성경적인 내용들이다. 자신의 꿈을 통해서, 또는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음성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애나타라는 이름 역시 하나님이 직접 자신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은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이고 중국과 한국을 거쳐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다고 소개를 했다.

애나타의 영상을 시청한 이들의 댓글도 눈에 들어온다. “애나타님 감사합니다” 등 대부분 위 영상 내용에 동조한다는 내용들이다. 애나타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동의를 하거나,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다수다.

신 주사기 안에 마이크로칩이?

유튜브 애나타 영상을 클릭하면 그와 유사한 영상들이 자동 검색되어 목록에 올라온다. 그중 ‘Gospel & English(무명의 형제)’라는 이름으로 올린 영상도 논에 들어온다.

   
주사 맞은 곳에 자석을 붙이면 마이크로칩 때문에 안 떨어진다는 식으로 연출한다

‘Gospel & English(무명의 형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SNS 활동가의 영상 목록에는 ‘마귀주사기 안에 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들어있다(https://www.youmaker.com/video/b9a38ae0-e5a9-439b-a263-e078071cf963 ). 영상을 소개하는 표지 사진은 마치 주사 바늘 안에 마이크로칩과 같은 물질이 들어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내용을 보면 사람의 팔 위쪽에 자석을 갖다 대니 자석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백신 주사 속에 마이크로칩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자석을 대니 자성에 이끌려 자석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면이다. 백신 주사 맞은 곳에 자석을 대면 자석이 정말 떨어지지 않을까? 그 이유가 백신 물질 안에 마이크로칩과 같은 금속성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일까?


진단키트도 가짜라고?

백신 음모론은 코로나19 진단키트까지 문제 삼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콜라를 몇 방을 떨어뜨렸더니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게 그 내용의 핵심이다. 따라서 진단키트가 거짓이라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거나 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영상에 “콜라도 양성 판정이 나왔는데 진단키트를 믿을 수 있느냐”, “검사가 부정확하다”는 등의 네티즌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단키트에 콜라 몇 방울을 떨어뜨렸더니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게 진짜일까? 이에 대해 지난 1월 12일 채널A [팩트맨](유튜브 영상)에서 이 내용을 검증했다.

먼저 ‘콜라 양성’ 논란은 마이클 슈네들리츠 오스트리아 자유당 사무총장의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연설 도중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콜라를 한두 방울 떨어뜨렸다. 약 3분 후 진단키트에서 양성 표시가 나온 것을 증거로 보여주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진단키트를 만든 오스트리아 업체가 곧바로 반박 실험을 영상으로 올렸다. 이번에는 진단 검사가 ‘음성’으로 나온 것이다. 결과가 왜 이렇게 다르게 나온 것일까?

문제는 진단키트 사용 방법의 차이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한 해당 진단키트는 검체한 시료를 직접 진단키트에 사용하는 게 아니었다. 시료를 ‘완충액’에 넣고 휘저은 다음에 진단키트에 넣고 사용해야 하는 것이었다. 완충액은 수소이온농도, 즉 ph값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당 진단키트 사용에 필수 요소다. 위 ‘콜라 양성’ 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는 바로 이 ‘완충액’ 사용 단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해외 언론에서도 곧바로 ‘진단키트 핵심 단계를 생략한 것이다’라며 후속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국내 언론에서는 아직 이 소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면이 있다. 즉, 백신 음모론 중 하나인 ‘콜라 양성?’은 ‘가짜 뉴스’였다.

인터콥 최바울 씨도 백신 음모론에...

   
▲  최바울 씨도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는 식의 설교를 한 바 있다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는 메시지는 인터콥 최바울(본명 최한우) 씨도 동일하게 주장한 바 있다.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발행인)는 최바울 씨가 지난 해(2020년) 7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모 교회에서 행한 설교에서 “이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뭐가 돼? 그들의 노예가 됩니다”라는 무분별한 설교를 했다며 바른미디어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그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유튜브 동영상).

조 목사는 또한 최 씨가 “그런데 백신 개발한 백신이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과는 달라 그 백신으로 DNA 구조를 바꿔”라고 설교한 것도 공개했다. 즉, ‘백신이 인간의 DNA를 바꾼다’는 상식과 거리가 먼 최바울 씨의 주장이다. 앞서 언급한 애나타 등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최바울 씨는 금년(2021년) 1월 인터콥선교회가 운영하는 경북 상주 BJT 열방센터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되자, 인터콥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콥 열방센터 방문자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우리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인체의 DNA가 바뀌는 것일까?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합뉴스 서울경제 등 언론에서 면밀히 취급을 했다. 미국에서 제기된 ‘mRNA 백신이 유전자 변형을 초래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에 대해 ‘백신이 세포핵에 침투하지 못해, DNA변형시키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실었다. 또한 백신과 함께 바이오센서를 신체 내에 주입해 인간의 몸을 통제한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현대기술로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즉, 최바울 씨가 주장하는 음모론 역시 부정확하다는 것을 언급한 보도다.

소위 백신 음모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마디로 “mRNA 백신의 작동원리 상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DNA 훼손'이 발생할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백신 음모론은 미국 민간단체인 'STOP WORLD CONTROL'(SWC)이 제작한 영상으로 이것이 국내에 분별없이 들어와 백신 반대론자들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책임연구원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mRNA는 쉽게 분해되는 성질이 있어 체내에 들어와서 본래 목적인 스파이크 단백질 생성 역할만 하고는 대부분 수일 이내에 분해돼 사라진다"며 "mRNA가 세포 내로 들어가지만 세포핵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 DNA를 변형시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DNA 변형을 일으키려면 DNA가 있는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mRNA 백신은 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며 "세포질에서만 발현하기 때문에 유전자 변형의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음모론이 과학 또는 하나님의 음성 등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 주의가 필요할 때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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