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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 추세

기사승인 2021.06.02  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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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럽조사, 1980년 70%에서 2021년 30% 급락

종교 ‘긍정’ 63%→38%, ‘부정' 38%→62%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한국갤럽이 1984년부터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을 조사한 이해 처음으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감 의견이 뒤바뀌었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54%가 '과거와 비슷하다', 28%는 '감소하고 있다', 18%는 '증가하고 있다'고 답해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 종교영향력 기독교보다 타 종교 더 감소

   
▲ 초자연적 개념 존재에 대한 믿음 1984-2021

한국갤럽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조사한 종교 영향력의 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약 70%에서 1997년 59%, 2004년 54%, 2014년 47%로 줄었고, 이후 7년 만에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10%, 2014년 19%, 2021년 28%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과거와 비슷하다'는 10% 미만→34%→54%로 늘었다.

이런 통계로 알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이 느끼는 종교의 영향력은 2014년까지 확장세, 2021년 지금은 답보·축소 쪽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을 종교별로 보면 기독교인은 2014년 59%에서 2021년 26%로, 불교인과 천주교인은 약 50%에서 20% 내외, 비종교인은 40%에서 15%로 줄었다.

또한 '요즘 종교는 우리 사회에 도움 준다'라는 질문에 2014년 63%, 2021년 38%로 조사되었다. 또한 종교인은 대체로 종교가 사회에 기여한다고 생각, 비종교인은 82%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갤럽조사에 따르면 요즘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도움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했다. 또한 ‘도움 주지 않는다'는 38%에서 62%로 늘어 7년 사이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긍·부정 인식이 반전했다.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관해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시각차가 뚜렷, 7년 사이 그 간극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종교인은 대체로 종교가 사회에 도움 된다고 보지만(기독교인 2014년 87% → 2021년 80%, 천주교인 79%→65%, 불교인 67%→59%), 비종교인의 82%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종교가 도움 된다는 응답은 2014년 대비 종교인에게서 10%포인트 내외, 비종교인(48%→18%)은 30%포인트 감소했다.

개인 생활에 종교 중요가 중요하다는 응답 역시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1984년 68%, 2014년 52%, 2021년 38%으로 나타났으며 종교인은 7년 전과 비슷, 비종교인 89% '중요하지 않다'로 증가되었다.

◎ 비종교인 89% 종교 중요 여기지 않아

   
▲ 개인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자신의 개인 생활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은 결과, '(매우+어느 정도)중요하다'는 응답이 38%, '(별로+전혀) 중요하지 않다' 62%로 나타나 1984년 이래 처음으로 양론 우열이 교차했다. 생활 속 종교 중요성은 1984년 68%에서 2014년 52%까지 점진적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중요하지 않다'는 25%에서 48%로 늘어 비등해졌었다.

종교인은 7년 전과 비슷하지만, 2021년 현재 비종교인의 89%는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서 생활 속 종교 중요성이 약해졌는데, 그 정도는 달랐다. 기독교인은 1980년대 97%가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2000년 이후에도 90% 수준이지만, 천주교인(1984년 97% → 2021년 85%), 불교인(88%→62%), 비종교인(48%→11%)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사회적 기여,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세 항목 모두 2014년과 이번 2021년, 7년 사이 긍·부정 양상이 뒤집혔다. 또한,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괴리는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4년에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반반이었으나, 2021년에는 비종교인이 60%로 늘어 중심이 기울었다. 비종교인 중에서는 호감을 느끼는 종교가 없다는 사람이 갈수록 늘었다(2004년 33% → 2021년 61%). 이는 예전보다 자발적 신자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포교 활동 역시 코로나19로 여의찮은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기적 존재한다' 57%, 1984년 이래 비슷한 수준

   
▲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1984-2021

종교적 교리의 중심을 이루는 초월적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신앙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초자연적인 개념 각각에 대한 존재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 '존재한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기적' 57%, '죽은 다음의 영혼'과 '극락/천국' 각각 43%, '절대자/신' 39%, '귀신/악마' 38%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여러 초자연적 개념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기독교인 중에 가장 많았고(극락/천국, 절대자, 기적, 사후 영혼 80%대; 귀신/악마 71%), 그다음은 천주교인(극락/천국 82%; 귀신/악마 57%), 불교인(극락/천국 72%; 귀신/악마 56%) 순이었다. 비종교인 중에서는 기적의 존재만 45%가 믿을 뿐, 그 외 다른 개념을 믿는 사람은 25%를 밑돌았다.

1984년 이래 종교의 사회적 위상은 많이 바뀌었지만,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편으로 조사되었다. 절대자/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1980년대 50%대에서 2014년 이후 39%로 줄었고, 사후 영혼(1997년 53%; 2021년 43%)과 귀신/악마(1997년 51%; 2021년 38%)를 믿는 사람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꾸준히 60% 내외, 극락/천국은 40% 내외로 응답했다.

◎ 명절 차례 '유교식' 58%, '기독교식 기도/묵상' 10%

설이나 추석 명절에 어떤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지 물은 결과, 58%는 ‘유교식으로 절을 한다’, 10%는 ‘기독교식으로 기도나 묵상을 한다’, 32%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교식 차례를 지내는 사람은 2006년까지 80%에 가까웠으나, 2014년 71%, 2021년 58%로 줄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은 2009년까지 10%를 밑돌다가 2014년 12%에서 2021년 32%로 늘었다.

차례 방식은 종교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불교인 대부분(89%)과 비종교인 다수(66%)는 유교식으로 차례를 지내며, 기독교인 절반가량(47%)은 기도/묵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독교인, 천주교인, 비종교인 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이 2014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7년간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적 모임·명절 이동 제한 조치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현상으로 보인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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