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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이야기

기사승인 2021.06.08  14: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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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해석 능력을 키우는 4가지 방법(9)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구원파에서 잘 사용하는 성경구절 중 하나가 바로 요일1:9절이다. 흔히 ‘죄’에 대한 그들의 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구절이다. 성경구절을 살펴보자(본 강의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다음을 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개역개정)
 

구원파 이야기(요한일서 1:9절)

   
▲ 박옥수 씨의 책들

이 구절에 대한 구원파 박옥수 씨의 해설을 한 번 들어보자. 박옥수 씨의 대표적인 책은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1-3>(기쁜소식사, 1991)이라는 것이다. 최근 박 씨의 이 책이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기쁜소식사, 2017)는 이름으로 개정판이 출판되기도 했다. 3권이었던 것을 1권으로 줄였을 뿐 그러나 주요 내용은 두 책이 동일하다. 구원파 박옥수 씨는 이미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규정된 이다. 아래는 요일1:9절에 대한 박 씨의 주장이다.

요한1서 1장 9절의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라는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지은 죄를 하나하나 모두 고하면 죄가 씻어진다는 말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달랐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이라고 되어 있지요? 여러분, 죄가 무엇입니까?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살인하고 간음하는 것이 죄입니까? 천만에요.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여러분, 문둥병이 무엇입니까? 손가락이 빠지고 눈썹이 빠지고 코가 일그러지면 문둥병입니까? 아닙니다. 그것들은 문둥병의 증상이고, 문둥병의 결과이지 문둥병 자체는 아닙니다. 여러분, 장티푸스가 무엇입니까? 열이 나고 머리가 빠지는 것입니까? 그것이 장티푸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장티푸스 균이 들어갔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그것처럼 죄와 범죄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박옥수,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1>, 2002년 86쇄, p. 33)

죄와 범죄는 ‘근본’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둑질, 거짓말, 간음 그리고 살인도 죄가 아니라고 했다. 죄가 아니라 범죄라는 의미로 언급했다. 요일1:9절을 해설한다면서 하는 말이다. 이렇듯 박 씨의 괴상한 주장을 조금 더 들어보자.

성경에는 ‘죄’와 ‘범죄’에 대해 명백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이 말씀에서 ‘내가 도둑질했습니다’하고 범죄한 것을 자백하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자백하라는 뜻입니다.”(박옥수, p.35)

그러니까 요한1서 1장 9절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이 말씀에서는 내가 지은 범죄나 죄의 결과를 자백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근본적으로 죄인이므로 해도 안 되니까 주님 당신이 구원하여 주옵소서’하고 주님께 맡기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그 모든 문제를 주님이 해결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해서 덮어놓고 회개만 합니다.”(박옥수, p.38)

무슨 말인가. 박 씨는 먼저 요일1:9절의 “우리 죄를 자백하면”을 해설한다면서 ‘죄’와 ‘범죄’가 구분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위 성경구절의 ‘죄를 자백’의 의미는 ‘범죄’가 아니라 근본적인 ‘죄’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해설이 맞을까? 그 성경구절이 과연 그런 뜻일까?

접근해 보자. 우리는 여러 번역본 성경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원어가 사용될 당시의 의미와 그것의 오늘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이것이 우리의 성경을 보는 하나의 능력이 되었다. 먼저 역동적 번역 성경인 NIV와 의역 성경인 NLT를 보자. 여기에서는 ‘죄’라는 단어의 형태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

“If we confess our sins, he is faithful and just and will forgive us our sins and purify us from all unrighteousness.”(요일1:9, NIV)

But if we confess our sins to him, he is faithful and just to forgive us our sins and cleanse us from all wickedness.”(요일1:9, NLT)

위의 두 성경(NIV, NLT)은 ‘죄’에 해당되는 단어로 모두 ‘sins’를 사용했다. 이는 복수형이다. ‘죄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죄’를 언급하는 대표 명사라 볼 수 없다. 도둑질, 거짓말, 간음 그리고 살인 등을 지칭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박 씨가 자신의 책에서 ‘범죄’라고 취급했던 내용이다. ‘sins’라고 복수형으로 쓰여진 단어를 어떻게 ‘죄의 근본’이라고 해설할 수 있는가? 그의 주장과 성경의 표현은 정반대가 된다.

그렇다면 직역 성경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원어의 의미를 살피려는 작업이다. KJV과 NASB를 살펴보자.

If we confess our sins, he is faithful and just forgive us [our] sins, and to cleanse us form all unrighteousness.”(요일1:9, KJV)

If we confess our sins, he who is faithful and just will forgive us our sins and cleanse us from all unrighteousness.”(요일1:9, NASB)

역시 마찬가지다. 직역 성경에도 ‘sins’로 되어 있다. 복수형이므로 역시 ‘죄들’로 번역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혹시 헬라어 원어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 수 있다. 직역 성경을 참고하면 될 것을 굳이 헬라어 원어를 고집하는 이도 가끔 나타난다. 그들을 위해 헬라어 원어까지 살펴보자. 아래와 같다.

ἐὰν ὁμολογῶμεν τς μαρτας ἡμῶν, πιστός ἐστιν καὶ δίκαιος ἵνα ἀφῇ ἡμῖν τς μαρτας, καὶ καθαρίσῃ ἡμᾶς ἀπὸ πάσης ἀδικίας”(요일 1:9, 헬라어 성경)

‘죄’에 해당되는 헬라어 단어는 ‘하마르티아’(άμαρτία)이다. 이 단어가 위 본문에서는 ‘τὰς ἁμαρτίας’라고 사용되었다. ‘타스 하마르티아스’라고 읽는다. 문법적 설명이 필요하다. 헬라어 명사는 남성형, 여성형, 중성형으로 구분이 된다. ‘하마르티아’(άμαρτία)는 여성형 명사다. 성경 본문에 쓰여진 ‘타스 하마르티아스’(τὰς ἁμαρτίας)의 ‘타스’(τὰς)는 여성 복수형 관사이고, ‘하마르티아스’(ἁμαρτίας)는 여성 복수형 명사다. 단어 끝에 영어의 '에스'(s)자처럼 생긴 ‘시그마’(ς)표시가 복수형이란 의미다.

결론적으로 헬라어 성경에서도 요일1:9절의 ‘죄’는 복수형, 즉 ‘죄들’의 의미다. 왜 복수로 사용했을까? 성경(요일1:9)은 어떠한 죄들이라도 진심으로 자백하면 용서해준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는 요일1:9의 앞뒤 문맥의 흐름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다음 단원에서 살펴볼 문맥의 흐름을 살피는 방법을 살짝 언급했다. 그래서 요일1:9절에 대한 구원파 박옥수 씨의 ‘범죄가 아니라 근본 죄’라는 성경 해설이 옳지가 않다.
 

* 마태복음 6장

이왕 구원파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다른 구원파의 주장을 하나 더 살펴보자.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기도를 알려주신다(마6:9). 소위 ‘주기도문’이다.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아래와 같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6:9-13, 개역개정)

우리 정통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이 알려주신 이 기도문을 기억하고 기도를 한다. 밑줄 친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를 근거로 매 순간의 자신을 돌아보며 반복적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한다. 너무도 당연한 신앙생활이다. 그러나 구원파는 반복적으로 회개한다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들의 교리에 맞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주기도문의 위 밑줄 친 구절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는 과거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죄 용서를 구하라는 말이 아니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과거형으로 죄 용서를 구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 성경구절이 과연 그런 의미일까?

확인해 보자. 이제 우리에게 이것은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가 과거형으로 기록된 것인지, 현재형으로 기록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시제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자. 마6:12절이다. 직역 성경, 역동적 번역 성경 그리고 의역 성경 순이다.

And forgive us our debts, as we forgive our debtors.”(마6:12, KJV)

And forgive us our debts, as we also have forgiven our debtors."(마6:12, NASB)

And forgive us our debts, as we also have forgiven our debtors.”(마6:12, NIV)

And forgive us our sins, as we have forgiven those who sin aginst us.”(마6:12, NLT)

위 모든 성경이 현재형 ‘forgive’로 표시되어 있다. NASB, NET, RSV 등 다른 영어 성경도 모두 동일하다. 동사가 현재형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매번 반복해서 그렇게 하라’는 뜻이다. 즉,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라는 주기도문의 내용은 반복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회개의 기도인 것이다.

방금 이 내용으로 한 구원파 신도와 대화를 했다. 그랬더니 그 신도는 헬라어 원어 성경에는 과거형으로 되어 있다고 강짜를 부렸다. KJV 등 직역 성경의 의미를 알려줘도 막무가내다. 굳이 헬라어 원문도 살펴보자. 아래와 같다.

καὶ ἄφες ἡμῖν τὰ ὀφειλήματα ἡμῶν, ὡς καὶ ἡμεῖς φεμεν τοῖς ὀφειλέταις ἡμῶν”(마 6:12, 헬라어성경)

‘아피에멘’(ἀφίεμεν)의 동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용서하소서’의 뜻이다. 이는 ‘아피에미’(ἀφίημι)란 단어의 현재직설법 1인칭복수형이다. 다시 언급하지만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다. 그 구원파 신도 역시 성경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셈이다. 소속 단체에서 배운 바대로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도 ‘그 성경구절이 과연 그런 뜻일까’라는 공부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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