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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기사승인 2021.07.14  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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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남는 것이리
모든 아픈 기억
흐르는 물
낙엽에 살포시 얹어
띄어보내고
사라지면 될 것을
고통의 쓰라린 기억
가슴에 안고 남으니
떠남보다
더 큰 아픔은
오히려 남는 것이리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침묵하는 것이리
할 말 채 뱉지 못하고
침묵으로
누르고 눌러
가슴에 저미어
바람이 일어도
소리 없이 존재하려니
존재보다
더 큰 괴롬은
오리려 침묵하는 것이리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것이리
미움과 분노로
짓눌린 응어리
처절한 몸부림으로
갈아 마시고
사랑의 꽃을 피우려니
선혈보다 더 붉은 상처
미움이
맷돌에 갈리고 또 갈리면
사랑이 되는 것인가
미움보다
더 큰 잔인함은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리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살아가는 것이리
죽음의 유혹
떨쳐버리고
오히려 사는 것은
자기 연민이런가
죽고 죽이는 골짜기
어두움이 내려
숨소리마저 희미해지는데
삶을 추구함은 고독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은
오히려 살아가는 것이리

   
▲ 방동섭 교수/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미주 문인협회 회원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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