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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법, 기독 소녀 납치·결혼 “개입 않겠다”

기사승인 2021.07.26  1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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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파키스탄 ‘2021 기독교 박해 5위국’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파키스탄에서 이슬람교도들이 미성년자 기독 소녀들을 불법으로 납치해 강제 결혼 및 개종시키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대법원이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파키스탄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파키스탄 대법원(사진 출처 파키스탄 대법원 웹사이트 supremecourt.gov.pk)

파키스탄국립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Pakistan)를 이끌고 있는 아자드 마샬(Azad Marshall) 목사는 파키스탄 대법원에 이슬람교도들이 미성년자 기독 여학생을 납치해 이슬람교도와 강제 결혼시키는 사태에 개입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인권변호사인 사이프 울 말룩(Saif Ul Malook)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이번 탄원서에서 마샬 목사는 파키스탄 정부의 대처가 기독 소녀들의 납치와 강제 개종 및 결혼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아자드 마샬 목사(Shahgill, Azad Marshall/Wikimedia Commons/CC BY-SA)

마샬 목사에 따르면 결혼 동의 서약을 할 당시 미성년자 여학생들이 위협이나 신체적 학대 등을 당해 억지로 동의 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파키스탄 법원은 기독 소녀들을 강제 결혼에 이르게 하는 위협 및 학대 등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파키스탄 법은 만 16세 미만의 소녀와 성관계를 맺을 경우 이를 성폭행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법원은 미성년자인 이슬람교 소녀가 결혼 동의 서약을 한 후 결혼할 경우 이슬람법에 따라 결혼을 무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마샬 목사는 “이 이슬람 법에 따라 판사들은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을 당한 후 이슬람교도와 강제 결혼을 한 기독교 여학생들이 소송을 걸 경우 이들을 납치한 이슬람교 납치범들에게 되돌려 보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샬 목사에 의하면 “반면 이슬람교 여학생들이 납치를 통해 강제 결혼을 했을 경우에는 법원이 이슬람 소녀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준 것”으로 전해진다.

마샬 목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시르 알람(Mushir Alam) 판사는 지난 14일 수요일(현지시간) 대법원이 이 사안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마샬 목사는 “대법원의 판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며 실망을 표했다. 마샬 목사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슬람 학자들과 파키스탄 정부에 해당 사안에 관한 자문과 도움을 구했지만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샬 목사는 대법원의 개입 거절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교회가 기독교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샬 목사 측은 납치와 협박 등으로 이슬람교도와 결혼하게 된 14세 기독교 소녀의 실제 사례를 추가해 법원에 다시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샬 목사를 비롯한 파키스탄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교계 지도자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마샬 목사는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한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답신을 받았다”며 “웰비 대주교는 기독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해결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전해왔으며 이를 위해 파키스탄 정부에 서신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오픈도어 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1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50개국” 중 5위에 올라 있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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