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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사선에서 드리는 간절한 기도(1)

기사승인 2021.08.03  13: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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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2)(시 31:1-24)

1) 기도의 정황

이 시편의 표제는 작가가 다윗임을 분명히 한다. 이 시편은 두 개의 기도 단락(1-8, 9-20절)과 마지막 찬양 단락(21-24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윗은 이 시편 기도의 정황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고난, 고통, 대적자들의 모욕, 사람들의 비방, 원수들의 핍박에서 건져주시기를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을 볼 때, 이 시편은 그가 실제로 겪었던 극한의 시련과 고초에 배경을 둔 것으로 보인다. 다윗은 자신을 궁정 악사(삼상 16:13, 16-17, 21-23)와 “군대의 장”(삼상 18:5)으로 발탁해 준 사울 왕으로부터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당하였고, 주변의 강국 블레셋의 끈질긴 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당해야 했다. 다윗이 당한 질곡(桎梏)은 한 마디로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참담한 것이었다. 인간에게 죽음의 고통을 짊어지고 사는 것보다 더 큰 환난(患難)은 없을 것이다.

2) 기도의 내용

(1) 첫 번째 단락(시 31:1-8)

이 부분은 시편 31편 전장의 서론부라고 할 수 있다. 이 단락을 분석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윗은,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이시니 당신께 피하나이다(시 31:1 상)라는 고백과 함께 기도의 문을 연다. 다윗에게 하나님은 피난처가 되시는 분이시다. 다윗은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맷돌로 때려눕힌 이후 통합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백성들의 칭송을 받으며 사울 왕의 측근으로 지내면서도 수많은 세월 동안 도망자의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그는 자기를 죽이려 하는 대적들이 너무도 많아 늘 쫓기는 신세였다. 도망자에게 피난처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서 몸을 숨길 곳이 없는 것처럼 참담한 일은 없다. 위급한 상황에서 “여호와” 곧 약속의 하나님만은 다윗의 유일한 피난처였다.

   
 

다윗은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할 때, 하나님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차기 왕으로 내정하시고 사무엘을 보내 기름 부어주신 일을 기억했을 것이다. 만일 이 시편이 나단의 신탁을 포함하고 있는 내용이라면,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위대한 명성을 얻게 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신 것(삼하 7:8-9)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영구 정착지를 주시고 악한 자들로부터 보호해 주시며 정치적 안정을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신 것, 모든 대적들의 손에서 해방되어 안식을 얻게 해 줄 것을 약속해 주신 것(삼하 7:10-11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 왕조를 견고히 세워 주시고 그의 나라를 영원히 보전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신 것(삼하 7:11하-16)을 기억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피난처는 언약의 하나님뿐이시다.

다윗은 자신의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께 네 가지를 기도한다.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소서]”(시 31:1 하). 하나님은 영원히 자기의 이름을 명예롭게 빛내주실 분이시다. 다윗은 자기가 잠시 수치를 당할지라도 하나님이 자신의 상황을 반전시켜 위대한 명성을 주실 것을 확신하였다.

“당신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시 31:1 하). 다윗은 하나님이 공의로우신 분임을 믿었다. 다윗은 그분의 공의가 자신을 올바로 판단하시고 결국 불의와 부조리의 늪에서 자신을 구출해 주실 것을 확신하였다. 그러기에 다윗은 온갖 오해와 비방, 억울함, 부당함을 견디고 이길 수 있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자신을 건져 달라고 간청한다(시 31:2 상).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시 31:2 하). 이는 하나님이 자신의 영원한 토대가 되어 주시고, 영원히 거할 안전한 처소가 되어 주시기를 구하는 기도다. 다윗에게 하나님은 반석과 산성이시다(시 31:3 상). 그래서 그는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자기를 인도하시고 지도해 주시라고 간구한다(시 31:3 하). 이 간구는 다윗이 자기의 반석이 되시는 하나님의 토대 위에 자기가 견고히 서고, 자신의 보호처가 되시는 하나님 안에 안전히 거할 때,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리라는 확신에서 나온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반석과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의 인도와 지도받기를 간구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누구의 인도와 지도를 받고 있는가? 우리는 결코 미혹하는 영을 추종해서도 그 영의 교훈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 믿는 자는 항상 자신의 얼굴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지,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시 31:4). 다윗은 자기 원수들이 자기를 포획하려고 은밀히 쳐놓은 그물망에 걸려든 절망의 순간을 회상하는 듯하다. 그는 그런 아찔했던 순간에 자기가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를 기억하며 장래에도 자신을 구출해 주실 것을 간청한다. 악한 마귀는 믿는 자들을 포획하려고 어둠이 깔린 미혹의 지대에 올무를 쳐 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의 대문 안에 있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안전한 처소를 찾을 수 없다.

다윗은 자신을 원수의 그물에서 빼내어 하나님의 산성으로 옮겨 주실 것을 간청한 후에,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시 31:5 상)라고 말하면서,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시 31:3 하)라고 고백한다. “나의 영”은 전인으로서의 다윗 자신을 가리킨다. 다윗은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주의 손” 곧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긍휼 없이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았다.

자신의 영을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다윗의 이 기도는 마치 십자가 상에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하는 예수의 간구를 예견하는 듯하다. 어떤 의미에서 시편 31편은 메시야 예언시라고도 할 수 있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라는 말은 진리를 따라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자신의 죄를 속량해 주셨다는 고백이다. 이것은 자신의 죄를 생각하면 속죄받을 수 없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기준에 맞게(진리를 따라) 자신의 방식으로 죄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는 고백이다. 아마도 다윗은 자신이 저지른 간음죄와 살인죄를 염두에 두고 이와 같은 고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윗은 한 번 더 진리의 하나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음을 밝힌다: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시 31:6). “허탄한 거짓”은 “진리”(5절)와 상반 개념으로 인간이 하나님께 속해 있느냐, 사탄에게 속해 있느냐를 판별하는 기준이다. 진리는 하나님께 근원을 두고 있으나 허탄한 거짓은 사탄에게 두고 있다. 다윗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멀리하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고백한다. 믿는 자들은 인간을 둘러싼 명제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인지, 사탄에게서 나온 것인지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가까이하는 자는 반드시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되어 있다. 믿는 자들은 경계할 것은 경계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과 동행하는 자는 치욕과 파멸에 이를 것이나 진리의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영원한 생명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둘째, 다윗은 하나님이 환난 가운데 있는 자신의 처지를 아시고 실제로 자신을 원수의 수중에서 구원해 주신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찬양을 올린다(시 31:7-8). 다윗은 지나온 날들을 반추하면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인이 자기가 받은 구원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감사와 기쁨 가운데 누리지 못한다면 그는 천국문 입구에서 서성이는 것과 같다.

다윗이 그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한 데는 하나님의 인자(仁慈)가 자신을 어떻게 다루셨는지에 구체적 인지(認知)가 있기 때문이다. 다윗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고난을 보시고 자신의 영혼이 환난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의 압제 밑에서 신음하는 것을 보신 것처럼 당신의 백성이 고난 가운데 처한 것을 보시고 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환난에 처한 당신의 백성이 영혼이 얼마나 처절한 절망 가운데 방황하며 괴로워하는지 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고뇌하며 통곡하고 있음을 아시는 분이시다.

또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원수의 수중에 포위된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거기서 구출하시고 자기의 발을 넓은 곳, 진정한 자유가 있는 곳에 세워 주시는 분이시다. 사탄은 자신의 올무에 걸려든 자들을 작은 독방에 가두고 꿈쩍 못하게 하는 포악한 독재자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시고 당신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 주신 분이시다(골 1:13). 하나님의 의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나라 안에서 무한히 자유롭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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