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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비호 멈추고 엄정처리 재발 방지 예방책 마련하라!

기사승인 2021.08.20  1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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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연대, 합동 총회에 목회자 성범죄 근절 촉구 공개서신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공동대표: 남오성∙박종운∙윤선주∙최갑주)와 성교육상담센터 숨(대표: 정혜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하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회에 공개 서신을 통해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 대한 엄중한 치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책 마련을 촉구했다.

   
▲ 개혁연대가 인천새소망교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개혁연대는 공개 서신을 작성한 것에 대해 “합동 총회 소속인 인천새소망교회 김 모 목사가 미성년 교인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 등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유사성행위, 준강제추행, 위계 등 간음, 위계 등 추행) 및 아동복지법위반(아동에대한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으로 징역 7년을 선고한 것은 물론 지탄을 받았던 삼일교회 전병욱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까지, 목회자의 성적 비행은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공개적으로 목회자들의 성범죄 예방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 앞으로 보낸 공개 서신에서 “근래 들어 목회자들의 성범죄와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이로 인해 그러지 않아도 바닥에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더욱 추락하였다”며 “끊임없이 들려오는 목회자의 성범죄 소식과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교계 현실을 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어 이렇게 공개 서신을 보낸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새소망교회나 전 목사 등의 성범죄를 열거하고 “예장합동 교단뿐만 아니라 주요 교단들은 이 범죄에 대해 아주 미온적으로 대처했을 뿐이었다. 범죄자를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비호하고 편들어 주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예장합동 교단은 피해자의 억울한 눈물과 호소를 외면하는 곳으로,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목회자의 죄악을 오히려 비호하는 곳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죄를 지은 이들이 단죄되지 않고, 이 죄를 해결해야 할 교단의 책임 있는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주어진 엄중한 책무를 감당하지 않았고, 끔찍한 죄를 보고서도 불의한 동료의식으로 눈을 감고,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감싸주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목회자들의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 교단적 차원에서 단호하게 치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 만들 것▲한교총의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목회자 성범죄에 관한 실제적인 지침과 대안들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개혁연대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목회자들의 성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들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회자의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예방·윤리강령·법제정뿐 아니라, 무엇보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한 절차가 마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개혁연대의 공개 서신 내용이다.

 

친애하는 소강석 목사님께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를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목사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귀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더욱 흥왕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근래 들어 목회자들의 성범죄와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러지 않아도 바닥에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더욱 추락하였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아시듯 목회자의 성범죄는 목회 윤리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피해자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해당 목회자 자신과 가정과 교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목회자의 성범죄 소식과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교계 현실을 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어 이렇게 공개 서신을 보냅니다.

목사님께서도 최근 소속 교단 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소속이었던 인천새소망교회 김 모 목사가 미성년 교인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러 지난 7월 9일(금)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유사성행위, 준강제추행, 위계등간음, 위계등추행) 및 아동복지법위반(아동에대한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책임에서 예장 합동 교단과 한국교회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러 차례 벌어진 목회자의 성범죄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자각하여 못하여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S 교회 전 모 목사의 성범죄 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파했고, 불필요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까? 그런데도 예장합동 교단뿐만 아니라 주요 교단들은 이 범죄에 대해 아주 미온적으로 대처했을 뿐이었습니다. 범죄자를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비호하고 편들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피해자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의 거룩함도 내팽개친 채 말입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와 예장합동 교단은 피해자의 억울한 눈물과 호소를 외면하는 곳으로,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목회자의 죄악을 오히려 비호하는 곳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교회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목회자의 성범죄로 인해 빚어진 문제를 해결하느라 많은 분이 고통 가운데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것은 죄를 지은 이들이 단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죄를 해결해야 할 교단의 책임 있는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주어진 엄중한 책무를 감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끔찍한 죄를 보고서도 불의한 동료의식으로 눈을 감고,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감싸주었기 때문입니다.

소강석 목사님,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곳이 아닙니까? 교회는 불의한 권력자를 징계하여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곳이 아닙니까? 연약한 이들의 고통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곳이 아닙니까?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예수님처럼 섬기며 그 존엄성을 회복해 주는 곳이 아닙니까? 그것이 우리 주님이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 사랑의 길이 아닙니까?

우리는 목사님께서 몸담고 계신 예장합동 총회와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우리 주님이 보여주신 그 길을 따라갈 것이라 믿습니다.

목사님, 이제라도 목회자의 성범죄에 관하여 예장합동 교단과 한교총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이 간곡한 마음을 담아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예장합동 총회가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교단적 차원에서 단호하게 치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주십시오.

지금 우리 사회는 성폭력 및 성추행에 관하여 대단히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자 교단인 예장 합동은 성범죄에 관해 매우 관대하였습니다. 오히려 범죄자를 비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나쁜 관행을 깨뜨려 주십시오.

예장합동 교단은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가 어떤 징계도 받지 않은 채 버젓이 목회 현장에 남아 있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근래에 성범죄를 일으킨 아들 목사를 비호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아버지 김 모 목사(전 서인천노회 인천새소망교회)가 다시 예장합동 교단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부디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교단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목사님께서 이런 불의에 눈감고 계시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제2의 제3의 전 모 목사, 김 모 목사가 등장하지 않도록 엄정히 죄를 치리하도록 힘써 주십시오.

둘째, 한교총의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목회자 성범죄에 관한 실제적인 지침과 대안들을 마련하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적으로 볼 때 목회자에게는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됩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목회자들의 성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예방·윤리강령·법제정 뿐 아니라, 무엇보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한 절차가 마련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구체적 대안들이 한교총 내에서 마련될 수 있도록 목사님께서 세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 주시고 이로써 한국교회 모두가 한걸음 성숙·성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목사님,

소속 교단에서 벌어진 금번 문제를 포함하여 목회자 성범죄와 관련한 교단과 한교총 차원의 실천적 대안이 무엇인지 목사님께 듣고자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와 ‘성교육상담센터 숨’에서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으나 답변이 없어 부득이 공개 서신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답변해 주시기를 바라며,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과 미래를 위해 목사님과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 안에서 늘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2021년 8월 20일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남오성 박종운 윤선주 최갑주)·성교육상담센터 숨(대표 정혜민) 드림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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