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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부르짖는 기도(2)

기사승인 2021.08.27  12: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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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3)(시 51:1-19)

(1) 다윗의 범죄(삼하 11:1-27) (지난 글)

(2) 나단 선지자의 책망(삼하 12:1-15)

다윗의 악행을 지켜보시던 하나님은 그에게 나단 선지자를 보내셨다. 나단은 전에 다윗의 후손과 그의 왕조의 미래에 대해 의미심장한 하나님의 약속을 전해 주었던 인물이다. 나단은 다윗의 악행에 대해 자연히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그것이 사실임을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윗을 찾아간 나단은 그가 저지른 죄악을 한 은유(隱喩)로써 우회적으로 지적하였다. 그것은 한 부자와 가난한 자의 비유였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심히 많았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재산이 없고, 가진 것이라곤 자기가 산 암양 새끼 한 마리뿐이었다. 그 양은 그의 자식처럼 가족과 함께 먹으며 자랐고, 그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함께 나누며 그의 품에 안겨 눕기도 하므로 마치 그의 딸과 같았다(이스라엘에서는 실제로 암양 새끼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함. 프뉴마성경).

그런데 어느 날 한 행인이 부자의 집에 묵어가게 되었다. 부자는 행인을 위해 자기의 양과 소를 잡지 않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 집에 온 사람을 위해 잡았다(이스라엘 사람들은 나그네를 후히 대접하는 것을 관례상의 의무이며 중요한 덕목이라고 여겼다).

   
 

나단의 비유는 다윗에게 판결을 구하는 일종의 공소제기였다. 다윗이 저지른 간음과 살인은 권력 남용의 결과였다. 다윗은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취할 수 있다고 하는 기고만장한 생각으로 남의 아내를 취하고 그녀의 남편을 살해한 행위에 대해 하나님의 법정에서 판결을 받아야만 했다. 그는 자기가 결코 하나님의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나단의 비유는 다윗이 백성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서(참조. 삼하 15:4; 왕상 3:4-28) 오히려 한 가난한 자의 가정을 파탄시킨 치명적 가해자가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었다.

나단의 말을 들은 다윗은 대노하였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이런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삼하 12:5-6). 다윗의 이러한 반응은 그가 영적으로 얼마나 무딘 상태에 있었는지를 반영한다. 그는 부자의 행위가 바로 자신의 행위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위력을 가진 자는 남의 행위에 대해 판단을 정확히 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 중지 명령을 내리거나 보류 명령을 내림으로써 일체의 조사 과정을 차단해 버린다.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하리라”는 다윗의 판결은 그가 율법에 대해 정통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율법은 양을 도둑질한 자는 네 배로 배상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출 22:1). 이와 같이 율법을 잘 아는 다윗이 왕의 위력으로 간음과 살인 행위를 범했다는 것은 율법의 적용에서 자신을 제외시킬 뿐 아니라 하나님의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실로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였다.

다윗의 답변이 떨어지자마자 나단은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하시는 말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첫째, 나는 네게 분에 넘치도록 많은 것을 주었고, 만일 그것이 아직도 부족하다면 이것저것 더 주었을 텐데 너는 나의 말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다(삼하 12:7-9).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내정하시고 그에게 기름을 붓기 위해 그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울의 손에서 그를 구원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다윗이 왕위 계승을 할 때 당시의 관습을 따라 수많은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국제적 동맹 관계의 유지를 위해 사울의 아내들을 그의 품에 두도록 허락하셨을 뿐 아니라, 남북 통합 이스라엘(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에 대한 통치권을 부여해 주셨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악행을 저질렀다. 그는 헷 사람 우리아를 암몬 자손의 칼에 맞아 죽게 하고 결과적으로 그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둘째, 나는 네 악행에 대해 두 가지 형벌을 내릴 것이다. 즉, 네가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으므로 네 집에서 칼이 영원토록 떠나지 않을 것이며, 너와 네 집에 재앙을 내릴 것이며, 네 눈 앞에서 백주에 네 아내들을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어 동침하게 할 것이다(삼하 7:10-12). 하나님은 다윗이 남의 아내를 빼앗은 행위에 대해 최고 단계의 진노를 발하신다. 하나님은 다윗이 당신께서 그토록 심각하게 여기시는 범죄 행위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의 작동마저 꺼버리고 율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할 때 그를 엄중히 다스리고자 작정하셨던 것이다. 법 개념이 혼란스러운 현대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십계명의 제10번째 계명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출 20:17).

다윗은 나단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죄를 인정하였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 12:13 상). 이는 그의 죄 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저하된 상태에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악행에 대한 합리화와 정당화의 습성이 얼마나 습관화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반증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였으니 다소 늦었지만 방향은 다시 제대로 잡히게 된 셈이다. 다윗이 통일 왕국의 왕이 된지 짧은 시간 안에 그가 극악한 범죄에 빠진 것을 보면 인간의 부패성이 얼마나 철저한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나단은 죄를 인정한 다윗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삼하 12:13 하-14). 하나님은 죄의 용서와 현실적 처벌 사이를 구분하신다. 죄를 인정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단번에 용서를 선언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불륜으로 태어난 아기가 당신의 원수들에게 크게 비방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시지 않고 그 아이가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앞에 비방의 걸림돌을 두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결과적으로 밧세바가 낳은 아이는 하나님의 치심을 받고 심히 앓다가 이레 만에 죽었다(삼하 12:15, 18). 우리는 그리스도인들로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 공동체(교회)가 우리로 인해 비방을 받지 않도록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무튼 하나님은 다윗의 범죄를 엄중히 다루시되 그의 죄의 인정에 용서를 베푸시고, 불의하게 태어난 아기로 이방인들의 비방의 지렛대가 되지 못하게 하시며, 이러한 대처 과정을 통해 일찍이 다윗에게 하셨던 약속들을 차근차근 이루어가실 것이었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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