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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 이름이 ‘홍뢰금’?

기사승인 2021.08.31  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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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해석 능력을 키우는 4가지 방법(12)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계속해서 '성경해석 능력을 키우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4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관주 사용하기
2. 다른 번역성경 사용하기
3. 문맥 따라 성경 읽기
4. 참고서 활용하기

이중 3번째인 ‘문맥 따라 성경 읽기’를 지난 시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단들이 제시하는 성경 구절을 문맥을 활용하여 잘 읽기만 해도 그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 예를 들어보겠다(본 원고는 유튜브 영상 강의로도 제공되고 있다. 이곳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다).

 

홍뢰금을 찾아라

   
▲ 이단의 논리대로 성경을 읽으면 성령님의 이름이 ‘홍뢰금’이 된다. 이게 옳은가?

한 이단자를 만났다. 그는 자신의 교주 이름이 성경에 나온다고 했다. 너무도 당당하게 주장했다. 그 교주는 한국 사람이고 ‘김금홍’이라는 보통의 한국 이름을 가진 이인데, 그 한국 이름 ‘금홍’이 성경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교주가 특별한 존재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로 교주가 성령님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교주 이름 금홍이라는 글자가 성경에 나오며 동시에 성령님이라는 증거가 나타난다는 말이다.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그 신도의 말을 계속 들어보기로 했다.

그 신도는 요한계시록 14장을 폈다. 그곳에 성령님이라고 하는 자신의 교주 이름이 나온다고 했다. 특히 2절을 보자며 손가락으로 자신 있게 가리켰다. 다음과 같다.

1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 2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계14:1-2)

계14:1절에서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2절은 성령님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계속해서 그는 2절에서 ‘많은 물소리’를 한자로 하면 ‘큰 물 홍(洪)’자가 된다며 교주의 이름 중에 ‘홍’자가 있음을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위 성경 구절 중 ‘거문고’ 단어를 지적하며 역시 한자로 하면 ‘거문고 금(琴)’자가 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교주의 이름에 ‘금’자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교주 이름 ‘금홍’이 계14:1-2절에 나온다며 감격해 했다.

그의 주장을 듣고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허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성경 말씀이 이렇게도 오용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그 신도를 어찌해야 할까? 신학적인 내용으로 말하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들으려는 마음은 있을까?

이제 따져보자. ‘리칼리목’이라는 병법(?)을 사용해 보겠다. 정확한 발음은 ‘니칼니목’이다. ‘니(너의) 칼로 니(너의) 목을 치겠다’는 말이다. 표현이 조금 거칠어서 민망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잘 표현해 준다고 본다.

이단들의 논리 속에 들어가 보는 방법이다. 그 속에 들어있는 허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즉 ‘당신네 방식이 옳다고 해보자’며 그 방식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 방법을 사용했다.

그 신도에게 “좋습니다. 요한계시록 14장 2절이 성령님의 이름을 나타낸다고 해봅시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성령님의 이름이 비유적인 한자로 나온다고도 해봅시다”며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성경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자고 권했다. 그랬더니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게 보였다. 아주 중요한 용어 하나가 빠진 게 아닌가. 바로 ‘큰 우렛소리’가 그것이다. 성령님의 이름을 설명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이 용어를 제외시켜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큰 우렛소리’에 해당되는 한자로 ‘우뢰 뢰(雷)’자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한자를 가져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 이제 정리해 보자. 성경 계 14:2절은 성령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구절이다.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많은 물소리’에서 ‘홍’, ‘큰 우렛소리’에서 ‘뢰’ 그리고 ‘거문고 소리’에서 ‘금’이다. 즉, 이름은 ‘홍뢰금’인 것이다. 성경구절의 순서에 따른 것이다. ‘홍뢰금’, 그가 진짜 성령님이다. 그를 따라가야 한다. 설령, ‘뢰’자를 빼놓는다고 하더라도 ‘홍’자와 ‘금’자의 순서를 성경대로 하면 성령님이 이름은 ‘금홍’이 아니라, ‘홍금’인 셈이다. 따라서 성경, 계14:1-2절에서 말하고 있는 성령님의 이름은 ‘홍뢰금’ 또는 ‘홍금’이 옳다. ‘금홍’이라는 이름은 어떤 방식으로든 옳지 않다.

그 신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지인 중 ‘광현’이란 이름을 가진 분이 있다. 흔한 이름이다. 그 이름의 교회도 있다. 그분에게 방금 언급한 ‘금홍’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분은 ‘금홍이 성령님이라면 나는 예수님이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자신의 이름 중 ‘광’자는 ‘빛 광(光)’이고 ‘현’은 ‘나타날 현(現)’으로 요한복음 1장에 빛으로 오신(나타나신) 예수님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금홍’이 맞다면 ‘광현’도 진리가 되어야 한다는 식이다.

성경 읽기만 잘 해도 이러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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