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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사상이 사라졌다?

기사승인 2021.09.02  14: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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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①/ 이 씨 간증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이재록 씨의 간증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분석 기사는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 편집자 주-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이재록 씨의 대표 출판물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초판본에는 그의 ‘직통계시’ 사상이 다수 나타난다(기자는 초판본 21판을 가지고 있다). 예장 통합 교단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재록 씨를 이단으로 규정할 때 사용한 서적 자료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러한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사상이 1998년 증보판에서 모두 사라졌다. 그의 직통계시 사상을 표현해 주는 ‘계시’, ‘대언’ 등의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이 통째로 없어지거나 수정되었다. 이재록 측은 왜 그렇게 했을까? 또한 그 직통계기의 내용은 무엇인가?

   
▲ 이재록 씨의 대표 출판물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왼쪽은 초판 21판, 오른쪽은 1998년 증보판이다.

위의 이재록 씨의 책은 한 번 더 개정되었다. 기자는 2008년 개정판을 또 하나 가지고 있다. 2008년 개정판에서는 초판본의 직통계시 내용 대부분이 다시 살아났다. 100%는 아니고, ‘대부분’이다. 어찌된 일인가? 100%에서 빠진 내용은 무엇이고, 또 왜 그랬을까?

위 3권 이재록 씨 책의 편집을 담당한 이는 동일인이다. 각 책의 맨 앞부분에는 편집자의 이름으로 서문이 적혀 있다. 책 출판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편집자는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사상이 책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동일한 이름의 책이 적지 않게 변형되고 또 변형되었는데 그에 대한 변명이 없다. 그에 대한 사정을 독자가 몰라주기를 바라는 것일까?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의 대표적인 사상 중 하나는 바로 ‘직통계시’다. 소위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다는 신비주의 행위다. 예장통합 교단이 이재록 씨를 이단으로 규정(1999년, 84회)한 내용 중에도 “지나치게 직통계시를 강조하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그 직통계시는 이재록 씨 본인은 물론, 대언자라 호칭된 한정애 씨 등 몇몇 신도에 의해서 교회 개척 초기 때부터 행해져 왔다.

이재록 씨에 의해 설립된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1982년에 시작해 2020년까지 약 38년 동안 신도수 약 14만명, 지교회(또는 협력교회) 1만1천여 개로 초대형 단체로 성장했다.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는 교회의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이재록 씨의 대표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도서출판 우림)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기자가 갖고 있는 초판본 21판에 나타난 그의 직통계시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 책의 서문에 ‘책의 제목과 표지, 중간제목,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주님께서 친히 주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씨의 책 전체가 ‘계시’ 받은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소중히 다루어야 하며 변형시켜서도 안 된다는 이미지까지 받게 된다. 그런데 왜 이 책이 증보판에서 크게 바뀌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자.

 

1. 이재록 씨 책에 나타난 ‘직통계시’

   
▲ 이재록 씨의 책 21판의 한 내용. 이재록 씨가 1983년 5월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재록 씨의 대표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1987년 초판, 1995년 21판, 이하 21판)를 보면 소위 이 씨의 직통계시 내용이 잘 나타난다. 직접 살펴보자.

1983년 5월부터는 성경 말씀 중 난해 구절을 계시받게 되었다. 무수한 금식기도 철야기도 부르짖음의 7년 연단을 통하여 얻은 보화였다. 아무리 난해한 성경귀절도 쉽게 풀이해 주셨고 온전한 뜻을 알려주셨다.”(이 씨의 책 21판, p.164)

1983년 5월부터 계시 받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주일날 예배를 마치고 나면 기도원으로 떠났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말씀보고 기도하며 계시 받기 위해서다.”(이 씨의 책 21판, p.166)

1984년 5월, 나의 생일을 며칠 앞둔 날이었다. ... 천국을 계시받을 수 있는 만큼 하늘문이 열리고 놀라운 계시를 주시기 시작했다.”(이 씨의 책 21판, pp.223-224)

이재록 씨는 지난 1983년 5월부터 자신이 직접 ‘계시’라는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계시’라는 것을 받기 위해 기도원을 찾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 계시라는 것을 통해 성경의 난해구절까지도 알 수 있었고, 또 천국의 모습 역시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받은 ‘계시’라는 것을 그가 믿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음성’, 즉 ‘하나님의 음성’이라고도 표현했다. 이재록 씨의 신앙과 사상에 ‘직통계시’는 중심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몇 가지 더 살펴보자.

대언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 – 하나님과 교통하므로 대신 말하게 하시는 것이 대언이다. ... 1982년 5월 하나님은 대언을 통하여 ... 우리 교회에도 대언을 통하여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이 씨의 책 21판, pp.163-164)

이 씨는 ‘대언’이라는 용어도 사용했다. 대언은 ‘하나님 말씀을 대신 전하는 것(또는 행위)’이라고 이 씨는 이해했다. 즉 이 씨는 ‘계시’, ‘대언’, ‘하나님의 음성’을 하나의 의미 고리로 엮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표현도 그의 책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하나님은 부흥집회 말씀도 대언을 통해 알려주셨고 부흥집회 기간에도 대언의 말씀을 통해 많은 영혼에게 주님의 뜻을 알려주시고 갈 길을 밝히 보여주셨다.”(이 씨의 책 21판, p.165)

그런데도 부흥집회를 멈추게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계시받아 온전한 하나님의 뜻을 전 세계에 전파하라고 하셨다”(이 씨의 책 21판, p.166)

하나님께서 일주일간 천국에 대해서 알려주신 계시는 너무 많으나 아직 다 알릴 수 없는 것이 있기에 때가 되면 천국에 대한 책자를 발간하여..”(이 씨의 책 21판, p.229)

나는 계시를 통하여 다시 한 번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였으며...”(이 씨의 책 21판, p.167)

어느 날, 계시를 통하여 말씀을 풀이해 주시던 하나님은 나의 하늘 나라 상급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다. 나는 놀랍고 당황하였다.”(이 씨의 책 21판, p.216)

나는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하나님과 교통을 이루고 계시를 받은 것 같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받은 적이 있었다.”(이 씨의 책 21판, p.223)

이재록 씨는 심지어 ‘예수님의 재림을 알 수 있다’는 식의 시한부종말론 사상도 언급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예수님의 재림 날짜 등에 대해서 알려주셨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은 나에게 재림에 대해 알려주셨다. 심히 가까움을 알려 주셨고 휴거될 것을 알려주셨다. 하늘나라의 처소를 알려주셨고 상급을 알려주셨으며 천국에서 받을 면류관을 알려 주셨다.”(이 씨의 책 21판, p.198)

 

2. ‘직통계시’가 사라졌다?

   
▲ 두 책의 목차를 비교해보자. 계시라는 말이 쏙 빠졌다. 오른쪽이 초판 21판, 왼쪽은 1998년 증보판이다.

이러한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표현이 그의 책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의 1998년 ‘증보판’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책 21판의 내용 중 ‘계시’, ‘대언’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사라졌다. 그 단어들이 들어 있는 문장이 통째로 사라지거나 내용이 심하게 변형되어 같은 문장이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계시’ ‘대언’ 등의 특정 단어는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사상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그런데 왜 증보판에서는 족집게처럼 ‘쏙~’ 빠진 것일까?

편집자의 실수일까? 21판에서 나타난 이 씨의 직통계시의 표현이 한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에 편집자의 실수라 보기 힘들다. 오히려 의도적이라 할 수 있다.

21판과 증보판의 변화는 먼저 ‘목차’에서 발견된다. 21판 목차에 ‘제5부 계시’라는 항목이 있고, 그 아래 소제목으로 ‘1. 축복 받은 사람들, 2. 주의 음성, 3. 주관자, 4. 계시 내용’이라고 구성되어 있다. 아래와 같다.

제 5부 계시

1. 축복받은 사람들
2. 주의 음성
3. 주관자
4. 계시 내용

이 목차의 내용이 증보판에서는 이렇게 바뀌었다.

제5부 함께하시는 하나님

1. 축복받은 사람들
2. 주의 음성
3. 주관자
4. 성령의 감동함 속에 깨우쳐 주신 말씀

목차에서도 ‘계시’라는 말 자체를 빼버린 것이다. 2번 항목 ‘주의 음성’은 제목이 바뀌지 않았다. 그 항목의 본문 내용은 동일할까? 21판의 내용을 들여다보자. ‘주의 음성’이라는 제목 아래 또 다른 소제목 ‘대언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이 나온다. 그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하나님과 교통하므로 대신 말하게 하시는 것이 대언이다.”(이 씨의 책 21판, p.163)
1982년 5월 하나님은 대언을 통하여 태양이 ...”(이 씨의 책 21판, p.163)
우리 교회에도 대언을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이 씨의 책 21판, p.163)
1983년 5월부터는 성경말씀 중 난해 구절을 계시 받게 되었다. 무수한 금식기도 철야기도 부르짖음의 7년 연단을 통하여 얻은 보화였다. 아무리 난해한 성경귀절도 쉽게 풀이해 주셨고 온전한 뜻을 알려주섰다.”(이 씨의 책 21판, p.164)

위의 내용이 증보판에서는 모두 사라졌다. 보이지 않는다. ‘대언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소제목 자체도 아예 없어졌다.

위 목차 중 ‘4 계시 내용’이 증보판에서는 ‘4 성령의 감동함 속에 깨우쳐 주신 말씀’으로 바뀌었다. ‘계시’, ‘대언’ 등의 특정 단어를 증보판에서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보니 ‘여종’이 ‘성령’으로 바뀌는 등의 웃지 못할 대목도 나타난다. 살펴보자.

먼저 21판의 내용이다.
어느 날, 혼인 잔치의 비유를 자세히 알려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여종을 통해 대언해 주셨다.”(이 씨의 책 21판, p.172)

이재록 씨는 ‘여종’의 ‘대언’을 통해 성경본문(혼인잔치의 비유)의 해석도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여종은 만민중앙교회에서 오랫동안 대언자 역할을 해온 모 여전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 21판의 내용이 증보판에서는 이렇게 바뀌었다. 직접 살펴보자.
어느 날, 혼인 잔치의 비유를 자세히 알려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감동함 속에 이 말씀에 대해 자세히 깨닫게 해 주셨다.”(이 씨의 책, 증보판, pp.231-232)

위 밑줄 친 부분에서 황당한 변화가 발생되었다. 21판에서 ‘여종’이 증보판에서는 ‘성령’으로 바뀐 것이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문장을 단순 비교하면 ‘여종’이 바로 ‘성령’이었다는 황당한 해석이 된다. 이것이 맞는 말인가?

이재록 측은 21판의 ‘여종을 통해 대언해 주었다’는 내용을 증보판에서는 마치 이재록 씨가 ‘성령을 통해 자신이 직접 깨달은 것’이라는 식으로 변현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된다. 이는 성경 말씀을 소위 ‘받았다’(?)는 주체가 여종에서 이재록 씨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두 문장은 전혀 다른 내용이 된다. 책의 내용이 완전히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왜 이렇게까지 책의 내용을 뜯어 고치려 한 것일까?

다른 한 가지를 더 살펴보자.

이재록 씨는 21판 책 후반부에 ‘모든 것에 감사를’이라는 제목에서 ‘개척 동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만민중앙교회 개척에 함께했던 이들의 이름을 기록해 놓았다. 아래와 같다.

주00 목사, 한00 전도사, 안00 권사, 이00 원장, 나 이렇게 다섯은 한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이 씨의 책 21판, p.205)

실제 책 내용에서는 실명이 모두 공개되어 있다. 소위 만민중앙교회 개척의 일등공신들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나열한 대목이다. 그런데 위의 내용이 1998년 증보판에서는 모두 빠졌다. ‘이렇게 다섯은 한 마음’이라며, ‘개척 동기’라며 자랑스러워했던 이들의 이름을 비석이라도 세워서 오랫동안 기억시켜야 내용을 증보판에서는 왜 뺀 것일까?

위의 5명의 이름 중 특정인의 이름 하나를 증보판에서 뺀 장면이 몇 군데 더 나온다. 특히 책의 ‘서문’에서다. 이재록 씨의 책(21판과 증보판 전부)의 서문은 편집의 실무자인 도서출판 우림의 편집국장 A씨의 이름으로 작성됐다. 그의 글을 살펴보자.

21판 A씨의 서문이다.
특히, 1983년 5월부터 하나님 말씀을 친히 계시받아 전파하므로 ... 책의 제목과 표지, 중간제목,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주님께서 친히 주신 것입니다. ... 아울러, 많은 기도로 도와주신 이재록 목사님, 00 전도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987.4.17. 관악산 밑에서 A씨”(이 씨의 책, 초판본, 서문)

A씨는 21판 서문 맨 마지막에 이재록 씨 외에 한00 전도사라는 특정인 한 사람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 전도사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증보판에서는 ‘쏙-’ 빠졌다. 21판 책 후반부에 나오는 ‘개척 동기’의 이름에서 빠진 것과 마찬가지다. 왜 그랬을까?

위의 서문 내용에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더 발견할 수 있다. 그는 21판에서 이재록 씨가 ‘계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21판의 책의 제목과 표지 중간 제목은 물론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주님이 친히 주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마디로 책의 모든 것이 직통계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 것이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이재록 씨의 책 21판은 수정되거나 변형될 수 없는 것이라 이해될 수 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위 책의 증보판은 그 내용은 물론, 중간 제목 등이 증보판에서 크게 바뀌었다.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다. 같은 책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왜 그랬을까? ‘바꿔라’라는 또 다른 직통계시가 내려온 것일까?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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