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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이다

기사승인 2021.09.06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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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인생은 초콜릿 상자에 있는 초콜릿과 같다. 어떤 초콜릿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느끼듯이 우리의 인생도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말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왔던 대사라고 한다.

사르트르는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다”라는 말을 했다.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선택을 해야 하고, 또 선택되며 살아간다. 내가 누구의 자녀로 태어날지 내가 선택해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내 부모에게 나는 선택된 사람이다. 물론 부모가 나라는 사람을 지목하여 자녀로 태어나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잉태되면서 나는 그 부모에게 선택된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인간은 늘 선택 속에 살아간다. 내가 선택하든 타의에 의해 선택되든, 선택이다. 심지어 선택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생은 선택이다.

선택하지 않고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매 순간순간 작고 시시한 일부터 일생일대에 중요한 일까지 선택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선택 속에서 살아간다. 사소한 선택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진로 선택과 배우자 선택까지 가장 최선의, 최고의 것들을 생각하며 선택한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내 딸의 이야기가 있다. 내 딸이 3살 무렵의 일이다. 우리 집과 나의 친정집의 거리는 걸어서 5분도 채 안 되는 위치에 있었다. 워낙 할머니를 좋아하던 내 딸이 온종일 할머니 댁에서 놀다가 석양이 져가는 시간에 할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왔다. 이제 할머니와 내일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는 일만 남았는데 딸 마음에 할머니와 헤어지기도 싫고, 내 얼굴을 보고는 나와 헤어지기도 싫었던 모양이다. 할머니께서 내일 볼 것을 말씀하시고 가려고 하시는데 잠시 불안한 표정으로 있더니 급하게 할머니를 부르며 할머니 곁으로 달려갔다. 그래서 “그러면 오늘은 할머니 집에서 자라”라고 했더니 나를 힐긋 쳐다보고는 다시 내게로 달려와서 내 품에 안겼다. 할머니는 다시 안녕하고 가시려고 하는데 내 딸은 다시 할머니께로 달려가서 할머니 품에 안겼다. 이렇게 할머니 품에서 내 품으로 왔다 갔다 몇 차례 하더니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결국 내게로 온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딸아이 마음엔 선택해야 하는 고통과 아픔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자기 일생에 가장 힘든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이왕 딸 이야기가 나왔으니 선택과 관련한 딸 이야기를 하나 더 해 보자.

내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함께 홍콩에 갔을 때 일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장난감 상점이 무척 많지만, 그때만 해도 한국에는 장난감이 그리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몇 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던 장난감 상점에 들어갔다. 딸은 너무도 많은 장난감 앞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많은 장난감에 압도되었던 모양이었다. 제일 맘에 들고, 또 갖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하니 처음엔 무척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안절부절못하며 이것 들었다 놓고, 또 저것 들었다 놓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들고 보니 저것이 눈에 뜨이고 저것을 들고 보니 이것이 보이고… 그 갈등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얼굴은 상기된 채, 시간만 지나가고 있었다. 결국 제대로 된 장난감 하나도 고르지 못한 채 상점에서 나오고 말았다. 지금도 그날의 딸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날의 내 딸 아이 마음을 한번 정리해 보면 경제용어는 몰라도 어쩌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어린 딸 마음에 존재했는지 모른다. 가지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 많은 것 중에 하나만을 골라야 하는 어려움과 지금은 이것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최선의 것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마음과 지금 선택한 것이 잘못 선택한 것이 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린 마음에 존재하였음에 틀림이 없다. 자신을 믿고, 선택하기엔 내 딸의 마음이 너무 작고 욕심이 없었다.

이처럼 누구나 자주 겪는 선택은 물건을 구입할 때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별 대수롭지 않은 물건 하나를 사려 해도, 다양한 물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힘들게 한다. 너무 많은 물품 앞에 질려 뇌의 상태는 마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망설이다가 도리어 대충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아서 샀는데 지나고 보니 별로 좋지 않고,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

‘쟁반에 사과 두 개. 언니 한 개, 나 한 개. 받아보면 작아 보여 자꾸자꾸 대봅니다’라는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글이 생각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선택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또 정반대일 때도 있다. 물론 선택할 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선택할 때는 가장 좋은 것, 최상의 것을 택하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최고의 것이 되지 않기도 한다. 이런 형태의 제일 쉽게 생각나는 예는 배우자의 선택이다. 누구나 내게 제일 잘 맞고 좋은 사람을 골라 결혼하려 하고 또 하지만, 행복한 부부보다는 갈등하거나 헤어지는 부부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것이 증명되는 하나의 예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능력이 아니라 선택에서 온다’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인생이 선택 속에 살아가는 것이라면 선택을 잘해야 한다. 선택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잘 선택하면 삶이 윤택하여지기도 하지만 그와 정반대로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중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선택을 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기 위해 결정하는 일은 사실 큰 스트레스다. 우유부단한 사람, 선택에 확신이 없는 사람은 선택해야 할 때 많이 망설이게 되고 마음의 심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세상에는 소위 말하는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어떤 식당 메뉴에 ‘아무거나’라는 것이 생겼을까? 이처럼 선택한다는 것이 그리 쉽고 간단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때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도 있지만 모든 일이 오랜 시간 고민한다고 해서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비교적 사소한 일은 과감하게 빨리 결정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삶 가운데 소소한 선택이나 크고 중요한 선택이나 모두가 다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좋은 선택,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설정이다.

‘선택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 시어도어 루빈의 말처럼 선택으로 생긴 그 힘으로 승리하는 삶이 되면 좋겠다.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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