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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씨가 ‘직통계시’를 슬쩍 감추려 했던 이유

기사승인 2021.09.07  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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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②/ 이 씨 간증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이재록 씨의 간증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분석 기사는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 편집자 주-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기자의 책상 앞에 3권의 책이 있다. 모두 같은 저자의 같은 이름의 책이다. 바로 이재록 씨의 대표작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도서출판 우림)이다. 첫 번째 책은 초판의 21판본이다(이하 21판). 초판의 내용과 같다는 의미다. 두 번째 책은 1998년 증보판이다(이하 증보판). 지난 1998년 내용이 대폭 수정되었다. 세 번째 책은 2008년에 또다시 개정된 개정판이다(이하 개정판). 다시 말해 21판의 내용이 증보판에서 크게 수정이 되었고, 다시 개정판에서 21판본으로 대부분 회복되었다. 어찌된 일일까?

   
▲ 이재록 씨의 책 3권. 왼쪽부터 21판, 증보판, 2008년 개정판이다. 표지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다.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사상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지난 원고(분석①,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11 )에서 21판에서 증보판으로 수정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한 마디로 ‘계시’, ‘대언’ 등의 단어가 들어간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사상이 ‘슬쩍’ 사라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증보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1998년과 1999년 어간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이재록 씨에 대한 이단 연구를 들 수 있다. 또한 이재록 씨의 신격화 사건과 한 여전도사의 이탈도 언급될 수 있다.

 

1. 주요 교단의 이단 규정 움직임

증보판이 나오기 직전,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재록 씨의 이단 연구가 시작되었다. 한국교회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예장 통합 등이 1998년 경부터 ‘이재록 씨 이단성’연구에 착수했다. 1997년 10월 경남노회의 ‘이단성 연구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결국 이재록 씨는 직통계시, 신격화 등의 이유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등으로 규정을 받고 말았다. 공식 규정 결과는 ‘이단’(예성1990, 통합1999, 합신2000, 한기총2000, 고신2009), ‘예의 주시’(기감2014) 등이다.

이단성 연구에는 물적 자료가 중요하다. 출판물과 설교(녹음, 녹화 등)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재록 씨의 대표 출판물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이 씨의 책 21판)가 연구 자료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예장 통합은 1999년 제 84회 총회에서 이재록 씨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통합 측의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 보고서’에는 이재록 씨의 책(21판) 내용은 물론 이 씨의 설교가 다수 인용됐다.

   
▲ 이재록 씨의 책 3권 뒷면. 왼쪽부터 21판, 증보판, 2008년 개정판이다. 뒷면의 표지 디자인이 역시 많이 바뀌었다.

‘이재록 이단 연구’는 통합 측과 비슷한 시기에 예장 합신, 한기총 등에서도 진행되었다. 한기총은 이재록 씨를 ‘극단적인 신비주의 형태의 무서운 이단자’로 규정했다(2000년). 예장 합신은 ‘자의적 성경해석, 자신을 신격화, 하나님 신성 모독, 거짓 선지자, 삯군 목자, 이단 중의 이단’으로 규정을 했다(2000년). 이때에서 역시 이재록 씨의 출판물과 설교 내용이 다수 사용되었다.

이러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이재록 씨에 대한 이단 연구 소문이 이재록 측에도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재록 측은 급히 이 씨의 책을 폐기하거나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1998년 12월, 주요 교단의 연구가 한창일 때 이재록 측은 증보판을 출판하게 된다.

 

2. 9899사건과 한 여전도사 이탈

소위 ‘9899사건’으로 기억되는 일이 있다. 1998년과 1999년 사이에 발생한 이재록 씨 관련 사건들을 말한다.

한 마디로 이재록 씨의 신격화 사건이 발생되었다. 그 신격화 내용을 이재록 씨의 이단성에 대한 한기총 보고서(2000년)에서 잘 정리해 놓았다. 아래와 같다.

① 이재록이 아브라함 등 모든 선지자들과 주님의 제자들을 부르면 사장이 부르면 오는 전무처럼 나타나는데, 선지자나 제자들을 ‘님’자를 빼고 불러도 온다는 것이며, 그리고 선지자들과 제자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한다고 하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1998년 7월 17일 금요철야집회),

② 이재록은 1992년 부모로부터 받은 피를 몽땅 쏟아버리고 죄성이 없는 피를 받아 원죄와 자범죄가 없어져 버렸다고 하며 그것을 예수님의 죄 없는 피와 비교하여 주장하였고(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③ 이재록에게는 죽음이 피해 가고(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④ 이재록의 영이 하나님 보좌 좌편에 앉아 있으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⑤ 이재록에게는 죽고 사는 권세가 있으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⑥ 또한 이재록에게는 원죄와 자범죄가 없고, 주님과 자신은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을 해와 달 속에 넣어 세상에 공포하였다고 하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⑦ 이재록은 물위를 걷는 것 외에 66권의 모든 말씀을 이루었다고 하며(1998년 6월 21일 주일예배),

⑧ 이재록이 심판 날에 주님 옆에서 성도들을 위해 직접 변호해 줄 것이라고 하며(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⑨ 이재록은 부모로부터 받은 피를 흘려 원죄와 자범죄가 없기 때문에 죽음이 피해 간다고 했으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⑩ 98년 7월 3일에 새예루살렘 열쇠를 놓고 가셨다고 하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⑪ 자신과 하나님이 하나가 되었기에 해와 달에 나타나는데 이는 자신이 특허를 낸 것이라고 하며(1998년 6월 28일 주일예배, 98년 10월 16일 금요철야 집회), 이재록은 성경 66권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여 증거해 드렸기 때문에 우리 하나님과 하나되어 보좌 좌편에 있다고 했으며(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재록을 달 속에 전등 속에 놓으시고 ‘나와 너는 하나’라고 하셨다는 것이며(1998년 7월 17일 금요철야집회),

⑫ 그리고 영안이 열려서 보면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는데 큰 입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과, 입술이 이재록의 체형을 닮았다고 하며(1998년 6월 28일 저녁예배),

⑬ 이재록 외에 약속받은 증거를 각종 빛을 통해 증거해 준 일은 창세 이래 없었다고 주장하며(1998년 6월 28일 저녁예배),

⑭ 2천년 전의 예수님은 구약 율법을 완성하셨고, 이재록 자신은 66권의 말씀을 이뤘다고 주장하며(1998년 6월 26일 저녁 예배),

⑮ 이재록은 어디를 가도 비를 맞지 않으며(1998년 6월 26일 저녁 예배), 이재록이 명령하면 연탄가스도 물러간다고 하며(1998년 6월 26일 저녁 예배), 병든 사람도 자신이 기도한 손수건만 만져도 치료된다고 하였다(1998년 8월 9일 저녁예배).

   
▲ 이재록 씨의 책 3권. 왼쪽부터 21판, 증보판, 2008년 개정판이다.

당시 이재록 씨의 신격화에 일등공신이었던 한 여전도사가 1998년 7월경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 이재록 신격화에 앞장섰던 그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내부 분란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확인할 길이 없었다. 여러 가지 의혹들만 일도 있을 때였다.

기자는 수소문 끝에 약 7개월이 지난 이듬 해(1999년) 2월 기자는 한 여전도사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4월호). 그는 이재록 씨를 한 마디로 ‘거짓 목자다’라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에 16년간 활동하면서 ‘이재록 씨는 신(神)처럼 믿게끔 인도했던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었다며 한탄했다. 이재록 씨와 결별했다는 말이다.

이재록 씨의 책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가 급히 수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도 발생했다. 그 전도사의 실명은 이 씨의 책에 5번 이상 등장했다. 이재록 씨와 개척 동기라면서 소개되었고, 이재록 씨가 교회 개척 당시 ‘대언자’로 소개되었으며, 책 편집자 A씨의 서문 글 중 감사 인사의 글에서도 등장했다. 이재록이라는 이름과 그 전도사의 이름이 동시에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였다. 그러나 이제 이재록 측은 그의 이름을 그 누구보다도 지우고 싶었을 것이다.

이재록 신격화 내용은 당시 일반 방송인 MBC PD수첩에서도 관심을 기울였다. PD수첩은 ‘이단 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이란 제목으로 이재록 씨 관련 내용을 1999년 5월 11일자로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송 당일 만민중앙교회 광신도 2천여 명이 MBC사옥에 난입, 주조정실을 점거, 방송 8분여 만에 방송이 중단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재록 씨의 신격화 내용이 일반 방송에서 취급된다는 것에 격분한 이재록 측 신도들이 MBC방송국에 난입, 방송을 못하도록 막은 초유의 사건이다. ‘이재록’의 이름을 인터넷을 검색하면 당시 사건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일이다.

 

3. 직통계시 다시 등장?

기자는 이재록 씨의 책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2008년 출판된 것을 한 권도 갖고 있다. 즉, 2008년 개정판이다. 이 책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1998년 증보판에서 사라진 이재록 씨의 대표적인 사상, ‘직통계시’가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을 대변해 주는 ‘계시’, ‘대언’ 등의 단어가 들어간 문장들이 ‘대부분’ 복원됐다. 앞서 언급했던 21판의 내용들이 ‘대부분’ 살아난 것이다.

이재록 씨가 '직통계시' 내용을 다시 꺼내 든 것은, ‘내 갈 길 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이단’ 규정 등에 ‘회개’는커녕 소위 쌍둥이라 불리우는 이를 ‘대언자’로 세우며 다시 ‘직통계시’ 놀음을 재개한 것이다.

   
▲ 법정에 들어가는 이재록 씨(연합뉴스)

그러나 2008년 개정판이 21판의 것을 100% 동일한 내용으로 복원된 것은 아니었다. 앞서 기자가 ‘대부분’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그것이다. 개정판의 복원은 ‘선택적’이었다. 그 복원에서 빠진 내용들은 무엇일까?

소위 대언자의 역할로 이재록 씨 신격화에 앞장섰던 한 여전도사의 이름은 복원되지 않았다. 이재록 씨가 ‘개척 동기’라며 자랑했고, 책의 편집자까지 감사의 인사까지 했던 이의 이름이 2008년 개정판 책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관계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간 듯 보인다.

다른 내용은 개정판에서 제대로 복원이 되었나? 복원된 직통계시 내용 중에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발견된다. 이재록 씨는 천국의 모습에 대해서도 계시 받았다며 그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먼저 21판(1995년)의 내용이다. 아래와 같다.

천국을 계시받을 수 있는 만큼 하늘문이 열리고 놀라운 계시를 주시기 시작했다. ... 우리의 모습은 예수님처럼 누구나가 33세의 모습으로 변화되며 얼굴은 백옥같이 휘고 빛나며 백인의 모습이다. 키도 남자는 약 180cm 정도, 여자는 한 뼘 정도 작다.”(이 씨의 책 21판, pp. 223-224, 228-229)

위 내용이 증보판에서는 사라졌다. 그러다가 2008년에 개정판에서 복원되었다. 그 복원된 내용을 살펴보자.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래와 같다.

천국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던 것이다. 무수한 기도를 한 결과 하늘문이 열리고 놀라운 계시를 주시기 시작했다. ... 예수님처럼 누구나 33세의 모습으로 변화되지만 ... 어림 잡아 남자는 키가 약 190cm 정도였고, 여자는 그보다 작아 170cm를 조금 넘는 정도였다.”(이 쌔의 책 2008년판, pp.260, 266-267)

복원된 내용 중 천국의 모습에서 남자의 키가 10cm 정도 차이가 남을 발견할 수가 있다. 21판(1995년)과 2008년 개정판 사이에는 13년의 간격이 있다. 그 13년 동안 이재록 씨가 보았다는 천국의 모습 중 남자의 평균 키가 10cm 정도 성장했다는 말이 된다. 그런가? 21판에서 여자의 키는 남자보다 한 뼘 정도 작다고 했다. 대략 한 뼘의 길이는 20cm 정도다. 그러면 여자의 키는 160cm가 된다. 이 역시 2008년 개정판에서는 ‘170cm’라고 수정했다. 역시 21판에 비패 10cm 성장을 한 셈이다.

편집자의 실수라고 여기고 그냥 ‘허허~’하고 웃고 넘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예장 통합 교단이 이재록 씨를 ‘이단’으로 규정하면서, 지적한 ‘종말론과 내세론의 문제점’으로 인용된 대목 중 하나가 바로 위 구절이기 때문이다. 식지 않는 이재록 씨의 직통계시 놀이가 답답할 뿐이다.

한 가지만 더 살펴보자. 이재록 씨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는 ‘능력’이라는 게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이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직접 살펴보자.

초신자 때부터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 위해 무던히도 죄와 싸우게 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집사가 되었을 때 모든 계명을 지킬 수 있게 능력을 주셨다. 한 예로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하셨기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3년만에 응답을 받을 수 있었다.”(이 씨의 책 2008년 개정판, p. 215)

위 대목은 증보판에서 살짝 사라졌던 것인데 2008년 개정판에 다시 복원된 내용이다. 무슨 내용인가. 이재록 씨는 이미 집사 신분일 때, 모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고 했다. 목사로 불려지기 이전의 신앙생활 초기 때부터 그러한 놀라운 능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그 계명의 적용 실제 예까지 들었다. 바로 성(性) 문제다. 즉, 이재록 씨는 성 문제에서 깨끗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책, 21판에서 그리고 복원된 2008년 개정판에서 말이다. 그러한 이재록 씨의 주장은 그의 설교에서도 확인이 된다. 이재록 씨는 자신의 신격화 설교 중 ‘원죄와 자범죄도 없는 깨끗한 피를 가졌다’(1998년 7월 5일 주일저녁 설교)고 주장한 바도 있다.

그러나 현재 이재록 씨의 상태는 어떠한가. 이재록 씨는 현재 여신도상습성폭행(준강간)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16년 실형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 중에 있다. 대법원(3부, 주심 민유숙 대법권)은 지난 2019년 8월 9일 오전 11시 경 상고를 기각하고, 이재록 씨에게 16년 실형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도대체 이재록 씨가 받았다는 ‘직통계시’와 ‘능력’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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