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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부르짖는 기도(3)

기사승인 2021.09.08  11: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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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3)(시 51:1-19)

 기도의 내용

이 시편을 심도 있게 음미하기 위해서는 시(詩) 전체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시편 내용을 분석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죄를 제거해 주시기를 간구함(1-6절). (2) 죄 씻음을 받고 새롭게 회복되기를 기도함(7-15절). (3) 하나님이 제사보다 회개를 기뻐 받으실 것을 확신함(16-17절). (4) 메시야의 왕국을 대망하며 예루살렘 성을 견고케 해 주실 것을 간구함(18-19절).

그럼 한 항목씩 간구의 내용을 살펴보자.

(1) 나의 죄를 제거해 주소서(시 51:1-6).

다윗은 하나님이 그의 인자하심을 따라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한다. 그는 다시 평행법을 사용하여 자기의 죄악을 지워 달라고 호소한다. 그는 자신이 자칫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망칠 뻔한 죄인임을 깨닫고 나니 아찔하였다. 죄 사함을 받은 상태에서 새 출발 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거룩한 조급함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차 부르짖었다: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2-3절). 다윗은 자기의 죄악을 말갛게 씻음 받는 것, 죄를 깨끗이 제거함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확신하였다. 그는 자신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안다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다가섰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의 죄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자에게 가까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죄에 대해 무감각한 자였는지 고백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사려 한다. 자기의 죄가 항상 자기 앞에 있다는 고백은 자기가 늘 죄와 상관없는 자인 것처럼 행세하였지만 자세히 성찰해 보니 자기가 죄를 가득 싣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와 같다는 고백이다.

   
 

다윗은 자기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4절 상)라고 고백한다. 이 내용은 사무엘하 11:27; 12:9과 일치한다. 다윗은 자신의 범죄가 단지 인간에 대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눈앞에서 벌인 하나님께 대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행위를 판단하시고 말씀하실 때 그의 말씀이 옳았고, 자신에 대한 심판이 완전했다고 인정한다(4절 하). 다윗은 자기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고, 자기 어머니가 죄 중에 자기를 잉태하였다고 진술한다(5절). 이것은 자기의 범죄 행위의 원인을 자기의 출생에 돌리고 그 책임을 자기 어머니에게 전가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다윗의 뜻은 자기의 범죄가 단지 자신의 인격적 결함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자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즉 자기의 존재의 출발점에서부터), 아니 자기 어머니가 자기를 임신하는 순간부터(즉 자기가 형성되는 시초에서부터), 아니 인간의 역사를 두고두고 죄가 인간을 물들이며 지배해 오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도 다윗은 원죄의 유전적 계승을 지적하면서 죄의 지배성이 얼마나 강력하고 무서운 것인지 말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비교. 롬 5:12-21).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윗의 진술은 “나의 죄를 해결 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윗은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6절)라고 진술한다. 다윗은 자신의 출생과 아니 그 이전부터 인류 가운데 착근된 죄를 송두리째 뽑아 버리려면 하나님의 지혜밖에는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하나님의 지혜는 메시야를 보내어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다(참조. 고전 1:18-25). 하나님은 다윗에게 이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심으로 그의 중심이 진실하게 되기를 원하셨다. 다윗은 하나님의 지혜를 깨달음으로 자신의 마음이 진실하게 되어, 인간의 죄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해결하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실행에 대해 깨닫기 원하였다.

(2) 나의 죄 정결케 하시고 새롭게 하여 주소서(시 51:7-15).

다윗은 인간의 죄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현실적으로 자기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그의 기도의 호소는 7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우슬초로 나의 죄를 씻어 나를 정결하게 하시고 눈보다 희게 하소서.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7절). 우슬초는 이스라엘 백성이 첫 번 유월절 때 그릇에 담긴 어린 양의 피를 적셔 좌우 설주에 바르기 위해 사용했던, 줄기가 곧고 향기가 좋은 박하과 식물로 죽음의 면제를 상징한다(출 12:22-23). 어린 양의 피는 장차 오실 메시야의 속죄의 피를 예표한다. 이 식물은 구약시대에 나병환자의 정결례(레 14:4-6)나, 암송아지를 잡는 제사의식에도 사용되었다(민 19:6). 이러한 사실들은 우슬초가 장차 오실 메시야의 속죄 사역을 상징하는 것을 암시한다. 흰색은 전통적으로 정결 또는 기쁨을 상징한다. 다윗은 죄 씻음을 받고 영혼의 고통에서 벗어나 기쁨 얻기를 소원하였다.

둘째, 죄 사함의 기쁜 소식을 들려주셔서 나의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8절). “즐겁고 기쁜 소리”는 죄 사함의 선포를 의미한다.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큰 슬픔에 잠겨 있었다. 자신의 죄가 얼마나 극악한 것이었는지 깨달았을 때 그의 영혼은 비통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의 고통은 극도로 가중되어 뼈들의 통증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심령이 중상을 입고 마음이 무너져 육체의 기운이 빠져나갈 지경이 되면 몸 안의 모든 뼈가 미세한 진동에도 통증을 느낀다. 다윗은 이 어둠의 골짜기에까지 내려갔던 것 같다. 그는 죄 사함을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심령에 기쁨을 회복하기를 소원하였고, 그 기쁨을 회복할 때 주께서 꺾으신 자기의 뼈들도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셋째, 내 죄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마옵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주소서.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주소서”(9절). 여기서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는 “내 죄를 심판하시려는 엄위하신 얼굴로 나를 바라보시지 마시고 머리를 돌려 얼굴을 가려 주소서”라고 하는 요청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응시하실 때 우리의 심장과 폐부는 그분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분의 심판에서 면제될 수 없다. “내 모든 죄악을 지워주소서”는 1절에서부터 시작된 일관된 죄 사함의 은총의 간구다.

넷째,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10절). 다윗은 자기의 마음이 새롭게 창조될 때 자기에게 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하나님이 처음에 인간을 창조하실 때와 같은 농도로 자신을 새로 창조해 주시지 않으면 도무지 자기가 하나님의 언약에 순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참조. 엡 4:22-24). 그리하여 그는 처음 창조 때 인간 안에 넣어 주신 정직한 영 곧 오염되지 않은 하나님의 형상을 새롭게 회복시켜주시라고 간구한다.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 없이 새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다섯째,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11절). 다윗은 하나님의 존전에서 추방당하는 것보다 절망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주 앞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그분과의 단절을 의미하고, 이는 곧 영원한 저주를 의미한다. 주의 궁정에서 추방당한 자는 영원한 저주 아래 있는 자다. 그러기에 다윗은 죄악 중에도 죄의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께 붙어 있기를 소원하였다.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는 다윗이 주의 성령이 자기 안에 거하심으로 하나님과 항상 소통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 성령께서 우리 속에 내주하실 때 우리는 가장 정상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성령은 하나님의 가장 깊은 것까지 알고 계신 분으로 우리로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도록 영적 에너지를 공급해 주신다.

여섯째,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12절). 이 절의 전반부는 두 번째 간구(8절)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윗이 심령의 즐거움을 회복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일관되다. 그는 죄 사함의 은총을 받고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 받기를 원한다. 바울도 로마서에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자에게 하나님 안에서 평화의 누림과 영혼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롬 5:1-2, 11). 인간의 진정한 즐거움은 죄 사함의 은총으로부터 오고 그것은 단명하지 않고 지속적이며, 다른 모든 즐거움의 토대요 원천이다.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는 다윗이 자신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을 반영한다. 죄 사함과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 성령의 내주, 구원의 즐거움 모두 하나님의 몫이다. 하지만 죄에서 해방된 자로 살아가는 것,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 받은 자로 살아가는 것, 성령을 마음에 모신 자로 살아가는 것,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 이 모든 것은 어떤 의미에서 새사람 된 그리스도인의 몫이다. 다윗은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자기에게 “자원하는 심령” 곧 적극적인 섬김의 마음을 주시라고 기도하고 있다.

특별히 다윗은 주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13절). 이 절은 앞 절의 연장선상에서 다윗이 영적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진술이다. 다윗은 적극적인 자세로 범죄자들에게 주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 살기를 소원하였다. “범죄자”들은 자기처럼 죄를 범한 자들을 염두에 둔 개념이나 어떤 죄에서 떠나 살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바로 뒤의 “죄인들” 개념이 이러한 이해를 지지해 준다.

일곱째, 남을 죽인 죄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그리하면 주의 공의를 찬양하는 노래를 높이 부르겠나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공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14절). 다윗에게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구원이 없으면 인생에게 아무 소망이 없다.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는 다윗이 자신의 충직한 군인이었던 우리아를 억울하게 죽인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는 이 죄에서 용서함을 받지 못한다면 자기도 우리아처럼 죽는다 해서 아무 호소할 길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는 자기가 범한 살인죄에서 구원받기를 애원한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주의 공의”를 높이 노래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자기가 죄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은 오직 죄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에 달려 있는 것이기에,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또는 일어날 것을 확신하면서) 그분의 공의를 높이 찬양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에 의한 죄 사함의 은총을 확신하였기에 담대하게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15절)라고 고백한다. 그는 심령에 담력을 얻고 자기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할 날을 기대한다. 그는 그때 주를 찬양하며 전파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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