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통신/ “수정 3주 태아, 이미 사람”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천주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이 “낙태는 살인이며 천주교회는 낙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부 천주교 정치인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성체성사를 금지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 인터뷰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Vatican Media) |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동유럽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러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는 살인이며 태아는 보호받아야 하는 생명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정된 지 3주가 지난 태아는 이미 모든 장기를 갖추고 DNA까지 형성되어 있는 한 명의 사람”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 목숨을 해치는 게 옳은 일인지를 물어보면 답은 명확히 나온다”며 “낙태를 허용하는 것은 일상적 살인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 수술·시술에 대해 살인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가 낙태를 찬성하는 천주교 정치인들에게 성체성사를 금지하는 것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성체성사는 성만찬을 의미한다.
▲ 2018년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태아 생명권 옹호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리고 있다(Agustin Marcarian/Reuters via The Guardian) |
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의 성체성사 금지는 목회적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며 천주교 사제들은 성도들을 “친밀함,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따뜻함”으로 목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천주교계에서도 낙태가 큰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의 천주교 국가에서는 낙태 허용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회와신앙>에서 보도한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해 12월 30일(현지시간) 임신 14주 이내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의사가 개인의 양심이나 신앙을 이유로 낙태 시술을 거부할 수 있지만 시술 거부 시 낙태를 희망하는 임부에게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타 병원과 의사를 소개해 주어야 한다.
멕시코에서도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대법원이 만장일치로 낙태죄는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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