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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함의 모범, 정희식 목사와의 대담

기사승인 2021.09.27  1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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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지도자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묻는다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정희식 목사/ 창원시민교회 개척하여 건실하게 목회중 불의한 교권세력에 의해 타의적으로 조기 퇴진, 오지인 갈사제일교회 목회 후 은퇴, 현재 창원시민교회 원로

   
▲ 정희식 목사

최은수 교수: 가족과 본인의 신앙 배경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정희식 목사: 저는 모태 신자입니다. 부친 정점용 집사님은 마을교회에 외국 선교사님이 설교하러 온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교회를 갔는데, 그곳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불심이 강한 불교 집안이라 집안 반대가 심한 탓에, 모친 김묘연 권찰님과 세 살 된 딸과 함께 서산 정씨 가문에서 빈손으로 i겨났습니다.

파문당한 이유는 1) 예수를 믿는다는 죄. 2)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죄였습니다. 어린 딸과 함께 빈손으로 쫓겨난 부모님은 경상남도 함안까지 육로로 걸어서 함안 역전교회에 터를 잡고, 교회 사찰로 일을 하면서 6남매를 키웠습니다.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은 아들 둘, 하나님께 바쳐진 목사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다녀오신 후에도 이불에서 눈물, 콧물로 기도하시던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눈물의 기도 응답으로 형님 정동식 목사, 정희식 목사, 형님 아들 정영호 목사, 그리고 저의 아들 셋 영진, 영준, 영훈도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딸의 자녀도 여전도사가 되었고, 둘째 딸의 사위도 목사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살아오신 부모님의 눈물 기도 때문에 온 가정이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 받는 놀라운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정희식 목사가 개척하여 건실하게 세운 창원시민교회 전경

최은수 교수: 부친의 간절한 기도가 많은 울림을 주는 듯합니다. 목사로서 인생을 사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고 하신 사역은 무엇입니까?

정희식 목사: 저는 개척부터 원로 목사가 될 때까지 성도들이 오직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개혁주의의 생활 원리”를 가장 중점을 두고 사역을 하였습니다.

   
▲ 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전국 SFC 동기 수양회 강사로 설교를 할 때에도, 3일을 이 원리를 설교하였고, 창원시민교회 하기 수련회 때에도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이 오직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성경 중심이었습니다.

최은수 교수: 목사님이 보실 때, 현대 목회의 추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겠습니까?

정희식 목사: 저는 현대교회가 1) 지극히 인본주의(사람 중심), 오직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주일예배 즉 4계명을 부모도 지키지 않고, 자녀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목회자와 성도가 회개가 없습니다. 죄에 대해서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회개한 척, 믿음이 있는 척하고 있는 성도와 교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교회마다 눈물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눈물의 통성기도, 눈물의 찬송, 눈물의 예배가 없는 것이 이유입니다. 4) 교회마다 천국과 지옥의 메시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성도들에게 “나는 오늘 죽어도 천국간다”는 말을 많이 고백하게 하였습니다. 교회는 천국에 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찾아 양육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과 반대로, 교회는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말씀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며, 다시 ‘진정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평생의 동역자인 김문자 사모와 함께

최은수 교수: 한국 교계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무엇입니까?

정희식 목사: 저는 한국 교계의 목사님들부터 하나님의 신뢰를 받는 목사로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모리아산에서 아들 이삭을 잡아 번제로 드리려 할 때, 하나님께서 급하게 두 번을 불렀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네 독자 이삭을 죽이지 말라. 네가 아들 이삭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줄 내가 알았다”고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정으로 인해 아브라함은 참된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행여 하나님께서 모르는 목사, 장로, 집사가 있을까 염려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교회의 목사님들이 하나님께 믿음을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최은수 교수: 저는 위에서 언급하신 대로 목사님께서 이삭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생각합니다. 불의한 교권주의자의 전횡에 희생되시어 본인이 개척하여 건실하게 성장시킨 교회를 타의적으로 떠나야 했으니 말입니다. 목사님은 교권주의자의 횡포에 맞설 수도 있으셨으나, 그런 와중에 교인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다투는 모습으로 교회의 거룩성이 손상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온유함으로 일관하셨지요. 본인이 개척하여 일구어 온 교회이기에 근처에 개척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마저도 분열의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백의종군하셨지요. 더군다나 건실한 중견교회를 목회하시다가 오지에 위치한 미자립 농촌교회로 부임해 가셨으니 만감이 교차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받들어 순종하셨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요즘 세태와는 크게 다르게 정반대의 길을 가신 목사님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 젊은이들에게 특강하는 모습

정희식 목사: 1) 그동안 한국교회는 전능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겁내지 않고 살았습니다. 목회자나 장로, 집사, 청년, 학생, 아이들까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신앙이 두렵습니다.

2)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이 아픕니다.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핑계한다면 더 이상 순교자는 나오지 않겠죠. 핍박이 올수록 더 많이 눈물로 기도해야 하는데, 예배에 결석하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일을 거룩히 지켜야 합니다.

최은수 교수: 목사님이 언급하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신앙이 두렵습니다’라는 한 문장에 목사님의 인생 여정이 모두 담겨있는 듯합니다. 교권주의자들은 잘 지어진 교회 건물 등 외형적인 것을 자기들 영향력 하에 두었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면면히 흐르는 교회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보이지는 않지만 진정한 가치를 견지하신 목사님이 처음부터 승리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은퇴 지도자로서 마지막 과업으로 삼고 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 여전히 성경필사에 열심인 모습

정희식 목사: 솔직히 지금도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목사로서의 본업인 설교에서 은퇴를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슬픈 일입니다. 더 많은 충성을 하지 못한 과거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죽을 때까지 충성하려고 합니다. 과거에 성경 66권을 필사하였는데, 또 한 번 성경66권을 필사하여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 아들 모두 목사가 되어 어려운 시기에 교회를 맡고 있는데, 그들의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신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 주시고 싶은 명언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정희식목사: “주인 되신 예수님께 신실한 종으로 인정받는 믿음의 사람 되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죽도록 충성해야 하고,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다 맺기를 힘써야 합니다. 성령의 열매들을 맺기 위해서는 못 참을 것까지 참아야만 성령의 열매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주인 되신 예수님께 신실한 종으로 인정받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은수 교수: 올해로 82세의 연세이신데도 여전히 복음에 대한 열정이 뜨거우신 모습에 도전을 받습니다. 대담 그 어디에도 교권주의자들에 대한 성토나 원망이 전혀 없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신앙의 본질에 대하여 변함없는 어조로 말씀하여 주셔서 많은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본 대담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은 내용입니다만, 저는 목사님이 개척하여 땀과 수고로 일군 교회와 성도들을 뒤로하고 황무지와 같은 초야로 들어가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아팠고 눈물이 났습니다. 동시에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이 먼 교권주의자의 폭거에 의분이 강하게 치밀어 올랐습니다.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공의로운 하나님이 살아계시니 이미 정의를 이루셨고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며 앞으로도 그리하시리라 확신합니다. 목사님의 기도를 통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경성하여 심기일전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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