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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짝’이 있다고?

기사승인 2021.11.10  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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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해석 능력을 키우는 4가지 방법(13)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성경해석 능력을 키우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4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관주 사용하기
2. 다른 번역성경 사용하기
3. 문맥 따라 성경 읽기
4. 참고서 활용하기

 

이중 3번째인 ‘문맥 따라 성경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단들이 제시하는 성경 구절을 문맥을 활용하여 잘 읽기만 해도 그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예를 소위 '짝 풀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보겠다(본 원고는 유튜브 영상 강의로도 제공되고 있다. 이곳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다).


을 찾아라

   
▲ 성구 사34:16절이 과연 ‘성경의 짝 찾기’를 언급하는 구절일까?

요즘 ‘성경에는 짝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각 성경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짝’은 그런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엉뚱한 성경 해석을 위한 도구가 되어 한국교회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특정 단체 신도들이 주범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성경을 정통으로 해석한다며 신약과 구약을 넘나들며 이곳저곳의 단어를 연결한다. 짝을 찾아야 한다며 마치 퍼즐 맞추어 나가듯이 말이다. 오직 성경만을 가지고 성경을 풀어가기 때문에 자신들이 ‘진짜 정통’라고 주장한다.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해석의 결과는 교주 신격화 등으로 엉뚱하다. 물론 그 결과를 포섭된 신도들에게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는다. 소위 ‘내 사람이 되었다’고 여겨질 때 ‘사실 그 뜻은 ...’하면서 말해준다. 성경공부에 목이 마른 성도들, 그러나 소속된 교회에서 채움을 받지 못한 정통교회 성도들이 미혹의 대상이 되기 쉽다.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방식은 많다. 읽기, 큐티(QT)하기, 귀납적 공부하기, 연역적 공부하기, 신학 수업 받기 등 다양하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 성경을 이해하든 그 결과는 성경이 쓰여진 목적과 항상 일치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성경은 그 기록된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요20:31)

즉, 예수님이 누구이심을 드러내려고 하는 게 성경의 가장 중심된 기록 목적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구원자)이시다. 그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위 성구 맨 앞 구절 ‘오직’에 관주가 있다. 요한일서 5장 13절이다. 그것도 살펴보자.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5:13)

동일하다. 혹시 누군가가 정말로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깜짝 놀라운 방법으로 성경 해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 해석의 결과는 우리가 이미 알고 믿고 있는 예수님이 드러나야만 한다.

‘짝 찾기’를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그 방법 자체가 성경에도 나온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자신들의 짝 찾기 방식이 정통 성경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가 되는 성경 구절도 제시했다. 바로 이사야 34:16절이다. 정말로 이사야 선지자가 짝 찾기 방식의 성경 해석 원리를 설명하고 있을까? 찾아보자.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한글개역성경)

   
 

본 원고의 서두에 언급했던 ‘그 성경구절이 과연 그 뜻일까?’라는 생각을 늘 마음에 품기 바란다. 이단자들이 제시하는 성경 구절을 만났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교회 목사님의 설교나 성경공부 시간에 전달해 주는 성경 구절을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사모하고 연구하려는 마음이 성경을 활용한 이단자들의 공격을 막아줄 것이며, 반대로 올바른 목회자로 인해 전달된 하나님 말씀의 은혜를 배나 더 크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베뢰아에 있는 성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날마다 상고하였다는 말씀이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행17:10-11).

위 성구 사34:16절을 언뜻 보면 정말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정말 그 구절이 그런 뜻일까? 이단자들이 말하는 짝 찾기 방식을 알려주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일까? 우리는 지금 ‘관주 사용하기’와 ‘다른 번역 성경 사용하기’에 이어 ‘문맥 따라 성경 읽기’를 연습하고 있다. 사34:16절을 문맥의 흐름을 갖고 다시 읽어보자. 이를 위해 사34장 1절부터 끝절인 17절까지 한 번에 모두 읽어보자. 글의 흐름을 보다 쉽게 파악하기 위해 현대어로 번역된 다른 번역 성경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쉬운성경>, <현대인의 성경>, <공동번역 성경> 등이다. 물론 영어가 가능한 분은 영어 성경을 사용해도 좋다. 아래는 <쉬운성경>이다. 읽어보자.

1 온 땅의 민족들아, 가까이 아서 들어라,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아, 귀를 기울여라. 2 여호와께서 모든 민족에게 진노하시고 그들의 모든 군대에 대해 노하셨다. 주께서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켜 없애 버리실 것이다. 3 그들의 시체가 밖으로 내던져지고, 그 시체에서 악취가 올라오며 피가 산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다. 4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이 녹아 없어지고,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릴 것이다. 포도나무 잎과 무화과나무 열매가 시들어 떨어지듯이,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이 떨어질 것이다. 5 하늘에서 여호와의 칼이 피로 물들었으니, 보아라, 이제 그 칼이 에돔 위에 내려올 것이다. 이 백성은 여호와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다. 6 여호와의 칼이 피에 젖고, 기름으로 뒤덮일 것이다. 어린 양과 염소의 피에 젖고, 숫양의 콩팥 기름으로 뒤덮일 것이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보스라에서 희생 제물을 잡으셨고, 에돔 땅에서 큰 살육을 행하셨기 때문이다. 7 스스로 강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소가 쓰러져 죽는 것처럼 죽을 것이다. 땅이 피로 물들고 흙이 기름으로 덮일 것이다. 8 여호와께서 심판의 날, 곧 시온을 괴롭힌 사람들의 죄값을 치르는 해를 정하셨다. 9 에돔의 강들이 유황으로 변하고 그 땅이 불타는 역청으로 변할 것이다. 10 불이 밤낮으로 타오르고,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을 것이다. 대대로 에돔이 황무지로 변하여, 더 이상 그 땅으로 지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1 그 땅이 부엉이와 올빼미의 소굴로 변하고 까마귀의 집으로 변할 것이다. 하나님이 그 땅을 황무지로 만드셔서 그 땅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12 다스릴 사람을 찾아도 다스릴 사람이 없겠고, 지도자도 모두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13 요새가 있던 자리에 가시나무가 자라고 튼튼한 성이 있던 자리에 야생 덤불이 자랄 것이다. 이리가 그 곳을 자기 굴로 삼고 타조가 그 곳에서 살 것이다. 14 살쾡이들이 하이에나와 만나고, 들염소들이 서로를 부를 것이다. 밤에 활동하는 짐승들이 쉴 자리를 찾을 것이다. 15 부엉이가 집을 지어 알을 낳고, 알이 깨면 자기 그늘로 덮어 줄 것이다. 또한 솔개들도 자기 짝과 함께 모일 것이다. 16 여호와의 책을 찾아서 읽어 보아라. 이 짐승들 가운데 하나도 빠진 것이 없겠고, 그 짝이 없는 짐승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모으겠다고 친히 말씀하셨고 하나님의 영이 그것들을 모으셨다. 17 하나님께서 그 짐승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시고, 짐승들이 그 땅을 차지하게 경계를 정해 주셨다. 그 짐승들이 그 땅을 영원히 차지할 것이며, 대대로 그 땅에서 살 것이다.”(사34:1-17, 쉬운성경)

먼저 1절-15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자. 1절-2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민족들을 향해 진노하시겠다고 한다. 멸망시키겠다고 강조한다. 3절-7절에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에돔 땅 위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피의 분노다. 시온을 괴롭힌 사람들이 받는 죄값이다. 8절-15절까지 내용은 더욱 강해진다. 하나님의 보복이 나타난다.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 “대대로 에돔이 황무지로 변하여 더 이상 그 땅으로 지나는 사람이 없(게)”되며 망하게 된다고 말한다(10절, 쉬운성경). 이제 그 에돔은 부엉이와 올빼미 소굴로 변하게 된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이 된다. 살쾡이와 하이에나 그리고 들짐승들의 처소다 되고 만다. 그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위 본문의 내용은, 에돔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큰 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핵심은 ‘사람은 살 수 없고 동물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되는 곳’이 된다는 말이다.

1절-15절은 그 다음 16절-17절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황폐한 에돔 땅에 짐승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된다는 동일한 내용이다. 그 두 구절을 다른 번역 성경으로 읽어보자. 16절-17절을 <현대인의 성경>으로 한 번 더 살펴보자.

16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이 동물들 중에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니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되도록 명령하셨고 성령께서 그것들을 함께 모으셨기 때문이다. 17 여호와께서 그 땅을 측량하여 그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셨으므로 그것들이 그 땅을 영원히 소유하여 거기서 대대로 살 것이다.”(사 34:16-17, 현대인의 성경)

이제 질문을 해보자. 16절의 ‘짝’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나님 말씀인가 아니면 짐승인가. 그렇다. 하나님 말씀의 짝이 아니라 짐승의 짝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1절-15절까지의 문맥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즉, 이사야 34장 16절의 ‘짝’은 이단자들이 주장하는 성경 이곳저곳을 찾아가는 ‘짝 찾기’의 근거가 되는 구절이나 단어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성경을 오해한 것이다. 이는 성경을 문맥을 따라 잘 읽기만 하면 알 수 있는 것을 그들은 몰랐나보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동화책도 문맥 따라 읽는데, 성경은 왜 대충 읽는가.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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