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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천주교, 성폭력 피해자 보상금 지급

기사승인 2021.11.15  15: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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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부동산 등 재산 팔아 기금 마련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프랑스 천주교회가 아동 성 학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천주교회는 신자들의 헌금에서 보상금을 마련하지 않고 교회 부동산 등의 재산을 팔아 기금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 프랑스 사크레쾨르대성당

프랑스 천주교회 소속의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 CIASE(Commission indépendante sur les abus sexuels dans l’Eglise)가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1950년 이후 프랑스 천주교회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천여 명의 프랑스 사제 및 교회 관리인들이 교회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학대를 저질렀으며 CIASE는 지난 70년간 프랑스 천주교회 내에 21만6천여 명의 아동 성 학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회 연계 기관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자는 33만 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보고서 발표 약 1개월 후인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주교회의(Conférence des évêques de France)는 프랑스 천주교회 내에 70년 이상 아동 성폭력을 가능하게 한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 에리크 드 물랭-보포르 대주교(Mgr Éric de Moulins-Beaufort, Diocèse de Paris / Wikimedia Commons, CC BY-SA)

프랑스주교회의 의장 에리크 드 물랭-보포르(Eric de Moulins-Beaufort) 대주교는 “프랑스 천주교회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폭력과 성 학대를 저지르는 곳이 되어 왔다”며 “우리는 교회가 생명과 영적 자유를 주는 곳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기본 권리를 해치고, 짓밟고, 공격하는 곳이 되도록 만든 제도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주교회의는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신자들의 헌금은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천주교회는 보상금 마련을 위해 교회 부동산 등의 재산을 매매할 예정이며 금융 대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주교회의는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상 문제를 위해 바티칸의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물랭-보포르 대주교는 “성 학대 피해자들에게 올바른 방법으로 사과하고 가해자들을 바르게 치리하기 위해 우리를 감독하고 도와줄 수 있는 감독관들을 보내달라고 바티칸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에서 이 요청에 응할 경우 바티칸은 프랑스 천주교회의 어린이 보호 시스템 등의 제도적 사안들도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천주교 언론사 라크루아(La Croix)의 제롬 샤푸이(Jérôme Chapuis) 편집장은 “교회의 결정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물랭-보포르 대주교는 “우리는 이제 막 새로운 길을 가기 시작했다”며 “프랑스 천주교회는 이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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