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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박하는 원수를 선으로 갚아라

기사승인 2021.11.19  08: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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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비나>, ‘순교자의 소리’ 사비나 웜브란트의 실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 11월 25일 상영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2018년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기독교 영화 한 편이 있다. 공산주의 치하의 루마니아 감옥에 14년 동안 갇혔던 루터교 목사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의 실제 삶을 다룬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Tortured for Christ)이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 속, 잔혹한 고문과 박해를 당하면서도 굳건하게 믿음을 지키는 리처드 웜브란트의 모습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큰 도전을 주며 회자되었다.

   
▲ 영화 <사비나> 포스터 

그런데 이번에는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아내이자 국제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The Voice of Martyrs) 공동 설립자인 사비나 웜브란트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왔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존 그루터스 감독 등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제작진의 또 다른 작품이다.

사비나 웜브란트는 1913년 루마니아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명문인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을 다녔던 재원이었다. 그녀는 리처드 웜브란트와 결혼한 이후 기독교로 회심, 나치와 공산주의 치하의 루마니아에서 복음 전하며 사역했다. 사비나 역시 남편처럼 3년간 감옥에 투옥되는 등 많은 고난을 당했다. 이후 남편 리처드 웜브란트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 국제 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를 창립하고 2000년 사망할 때까지 전 세계 15개 국가의 ‘순교자의 소리’를 통하여 전 세계 지하 교회들을 지원하며 동역했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쾌락을 즐기는 야심만만한 무신론자였던 그녀가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실한 증인의 삶을 살게 됐는지 그리고 있다.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의 프리퀄 성격인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 역시, 또 한 명의 신실한 증인의 삶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 가족을 몰살한 원수 끌어안은 사랑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반으로 치닫던 1944년 겨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배경으로 한다. 루마니아를 점령, 유대인들을 박해하던 나치 군인들이 하루아침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중 세 명의 독일군이 루마니아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사비나 웜브란트를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유대인이 왜 목숨까지 걸고 자신들을 돕는지 의심하는 독일인에게 사비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악을 선으로 갚은 용서와 가족을 몰살한 원수, 나치 추종자를 기꺼이 끌어안은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 하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 잔인하고 잔혹한 복수 스토리가 난무한 영화들 사이에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삶으로 실천하는 사비나 웜브란트의 모습은, 입으로는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바쁜 크리스천 관객들에게 신실한 증인의 삶이란 무엇인지 뼈아프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영화의 한 장면 

▣ 루마니아 배경의 사실감 있는 영상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루마니아 올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완성됐다. 존 그루터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전작인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에서부터 극적인 재미를 위해 인물을 미화하거나 드라마틱하게 과장하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제 사실에 충실한 다큐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원칙을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에서도 고수, 동유럽 특유의 서늘한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숨가쁜 추격 장면부터 사비나가 회심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화려한 파티 장면에 이르기까지, 1930~40년대 루마니아의 다양한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상을 완성해냈다.

이처럼 사실감 넘치는 영상 위로, 아름다운 선율의 오케스트라 기반 OST가 더해지며 마음을 깊이 울린다. 특히 영화 장면 중 삽입된 “It is well with my soul”은 “내 평생에 가는 길”이라는 곡명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찬송가로,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영화의 주요 장면과 함께 전곡이 한번 더 소개돼, 영화의 여운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의 완성도와 깊이는 영화제에서 먼저 알아봤다. 제작진의 전작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 세계 기독영화제들에서 수상한 것처럼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 역시, 개봉 전부터 영화제들에 초청돼 주요 부문을 다수 수상했다.

우선 CWVFF 2021(Christian Worldview Film Festival 2021)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관객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했고, CIFF 2021(Canadian International Faith&Family Film Festival 2021)에서 사비나 움브란트 역을 맡은 라루카 보테즈가 여우주연상, 나치 추종자인 이웃 사람 보릴라 역을 맡은 가브리엘 코스틴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CEVMA FILM FESTIVAL 2021(Christian European Visual Media Association Film Festival 2021)에서도 최우수 드라마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영화제들이 그 가치와 깊이 있는 메시지, 완성도를 먼저 알아본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11월 25일 개봉한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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