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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교사인 아버지

기사승인 2022.01.04  10: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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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잠언의 영성 11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선한 도리를 가르치라

 최근 부부의 이혼이 늘면서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아버지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아버지의 역할이 자녀에게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 의해서만 자녀들이 양육되는 것은 위험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사실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고 자녀들이 바르게 양육될 수 있다. 아버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녀들을 가르치는 인생 교사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가 돈을 벌어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고,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으로 아버지 역할이 끝난다면 자녀 교육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아버지는 홀로 일하고 어머니가 자녀들을 데리고 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는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인 소위 ‘기러기 가족’은 결국 자녀 교육의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사명은 자녀들에게 선한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잠언은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고 하였다(잠 4:2). 이 세상의 지식은 학교나 책을 통해서 때로는 언론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인생을 바르게 사는 도리는 가정에서 아버지에게 배워야 한다. 잠언을 기록했던 솔로몬 왕은 어렸을 때 자신이 ‘유약한 아들’이었다고 회상하고 있다(잠 4:3). 그러나 유약한 아들에 불과했던 솔로몬을 강한 사람으로 양육하고 훈련시켰던 사람은 바로 아버지 다윗이었다. 아버지 다윗은 언제나 아들 솔로몬에게 “내 말을 내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고 훈련시킨 것이다(잠 4:4).
 

지혜 교육의 힘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녀들을 교육시킬 때 지식 교육보다 지혜 교육을 앞세워야 한다. 잠언은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잠 4:5). 따라서 이 시대의 아버지도 자녀들에게 무엇보다 지혜 교육을 강조해야 하고 자녀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 우리가 지혜 교육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자녀들이 가장 어려운 시련의 시기를 만났을 때 그들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의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잠언은 말하기를 하나님의 지혜가 하는 역할에 대해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라고 하였다(잠 4:6).

하나님의 지혜를 얻기를 사모하고 그 지혜를 소중하게 여기도록 훈련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아버지들이 가져야 하는 자녀 교육의 목표이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3대 왕이 될 때 지혜의 가치를 깨닫고 가장 먼저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구했다. 그는 하나님께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그는 왕이 되면서 하나님께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던 것이다(왕상 3:9). 자녀들이 가정에서 지혜 교육을 잘 받으면 그 영향력은 한 가정이나 공동체를 넘어 사회 전체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솔로몬이 왕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 재판할 때 “온 이스라엘이 왕의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저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보았다”고 하였다(왕상 3:28). 이것이 지혜 교육의 힘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주는 축복

이렇게 지혜의 강력한 힘을 경험했던 솔로몬 왕은 자신의 아들에게도 ‘지혜가 제일’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그의 아들에게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라”고 권면하였다(잠 4:7). 그가 이렇게 지혜 교육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지혜를 얻은 자가 누리는 축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하나님의 지혜를 귀하게 여기면 자녀들의 인생이 놀라운 영광의 자리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는 “하나님의 지혜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고 하였던 것이다(잠 4:8).

잠언은 지혜가 주는 축복에 대해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였다(잠 4:9). 다시 말하면 아름답고 영화로운 면류관은 무력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얻은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 교육은 이 세상에서 자녀들에게 진정한 능력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심지어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도 하나님의 지혜를 얻는 교육을 등한히 하고 단지 지식과 정보 교육만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교육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악한 자의 불행

세상 사람들은 “인생을 짧고 굵게 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단명한 인생보다는 장수하며 사는 자를 축복받은 사람으로 언급하고 있다. 물론 평생 악한 일만 하고 남을 괴롭히면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장수하며 살지라도 심령에 낙이 없으면 낙태된 자가 낫다”고 말씀하신 것이다(전 6:3). 악한 일을 하며 평생 사는 자에게 무슨 심령에 낙이 있겠는가? 잠언은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주는 지혜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얻고 그 지혜를 따라 사는 자녀들이 누리는 축복은 “생명의 해가 길어진다”고 하였다(잠 4:10). 지혜 교육을 받은 자녀들은 인생을 사는 동안 위기를 당하게 되어도 “다닐 때 곤란해지지 않고, 달려갈 때에도 실족하지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다(잠 4:12). 여기 ‘실족하다’는 것은 문자적인 의미로는 ‘넘어지다’는 뜻이지만, 영적인 의미로는 사탄이 유혹하는 길로 들어가지 않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의 지혜를 얻은 자는 영적인 판단을 바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탄이 아무리 유혹해도 그 길로 들어서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를 무시하는 악한 자는 인생을 어떻게 살게 되는가? 잠언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거쳐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잠 4:19). 악한 자는 어두움 속에 넘어지면서도 왜넘어지게 되었는지 그 길이 어떤 길인지 깨우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길을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악을 행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 모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악한 자가 경험하는 가장 큰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빛이 되는 삶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마 5:14). 또한 만일 우리가 빛을 발하면 “온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 말씀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세상을 향한 선교적인 사명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는 본질적으로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고립된 생활을 사는 은둔의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어두운 세상에 적극적으로 들어가 세상을 밝히며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고 하신 것이다(마 5:14).

따라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숨겨진 빛이 아니라 사람 앞에 드러나고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의미는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하며 사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세상은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사는지 관심이 없는 것처럼 하면서도 실제로는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의롭고 선하게 살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고 그들 역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마 5:16). 하나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선교적인 삶의 모습이라는 것은 결국 그들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나 그들이 비추는 빛을 통해 어두움의 세력이 물러가고 세상이 점점 밝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잠언은 지혜를 따라 사는 의인은 세상을 밝히는 일에 헌신하게 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의인의 길은 돋는 햇빛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른다”는 것이다(잠 4:18). 어두운 새벽에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곧 태양이 조금씩 떠오르게 되고 서서히 대지를 환하게 밝히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두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비추어 주시는 빛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러한 빛을 받아 그들도 점점 빛이 나게 되고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삶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잠언이 보여주는 선교적인 영성이다. 빛은 그 무엇으로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를 얻은 자의 삶은 자신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는 삶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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