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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가정

기사승인 2022.05.09  11: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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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코로나로 인한 봉쇄와 제한조치로 인하여 가정들이 염려, 실망, 좌절, 그리고 가정불화 등이 늘어나고 이것들은 가정을 파탄 즉 이혼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봉쇄와 휴교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가정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에 국가와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은 많은 역할을 하였다. 즉 작은 교회와 교회학교, 학교와 도서관, 정보통신 센터(인터넷), 작은 은행, 건전한 문화의 공간: 음악실, 화랑, 사진관, 패션(옷장), 작은 운동경기장, 식당과 숙소, 의료센터 등의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난 2000년 동안 유랑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유대인들이 살아남은 것은 저들의 가정교육 때문이었다. 저들은 개인과 민족의 생존 방법들을 가정에서 교육하였다. 매일 특정 기도문(쉐마)과 경전을 암송하게 하고,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 명절을 지키게 하고, 손과 발 씻기로 저들의 생존과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였다. 오늘은 의식주의를 이루는 생활 중심지이며 휴식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가정의 종교적 기능, 교육적 기능,  문화적 기능, 의학적 기능들을 유대주의와 아프리카의 전통문화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1. 가정의 종교적 기능

   
 

가정은 예배의 중심 역할을 한다. 유대인들은 하루에 아침과 저녁에 두 번씩 ‘쉐마’(“이스라엘아 들으라,” 신 6:4, 5-9; 11:13-21; 민 15:37-41)를 암송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여 번영과 장수하는 신념을 항상 확인하였다. 안식일에는 가족이 가족창을 하였다(신 32; 시 92; 사 58:13). 가장은 제사장(욥 1:5)이 되며 바벨론 유배 후에는 아버지가 모세의 노래(신 32; 마카비하 7:6)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쳤다. 이제 가정은 작은 성전이 되었다.

기독교의 초대교회들 역시 모두 가정교회로 시작하였다(롬 16:1-5, 23; 고전 1:14; 빌 4:22; 골 4:15; 몬 1:1-2).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목회자이며 교사였고(행 20:28, 딤전 3:2-4, 딛 1:7, 벧전 5:1-2), 어머니는 전도자이며 교사였다. 그들은 경건한 부부들이었다. 

당시 로마사회의 가정윤리는 참으로 문란하였다. 로마의 귀족 남자들은 자녀생산을 위하여 부인을 두었고, 혼외 성생활을 위하여 첩과 여종을 두었고, 성적쾌락을 위하여 매춘부를 두었다. 로마시대의 가정교사 제도의 엘리트교육에 비하면, 초대교회의 부모는 가정에서 어린이들을 훈련과 교훈에 전념하였다(잠 22:6; 엡 6:4; 골 3:20). 어린들은 부모를 공경(엡 6:2-4; 딛 1:6)하도록 양육되었고, 성경을 읽고 외우는 교육을 받았다, 디모데의 신앙심(행 16:1; 딤후 1:5)과, 집사이며 전도자인  빌립의 딸들(행 21:9; 시 128:3)이 그 대표적 실례였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가정이 성경 말씀과 찬양하는 가정교회로 세워진다면 교회당들은 결코 텅 비지 않을 것이다.
 

2. 가정의 교육적 기능

가정은 작은 학교다. 유대인의 가장(아버지)은 위에서 언급한 “쉐마”(들으라)의 요청처럼 역사와 경전과 언약교육을 실시하는 현장이다(신 6:4-9). 성경 읽기와 암송은 필수적이다(잠 6:20-22). 기억 속의 성구들은 온갖 박해 중에 성경을 불 사를 때에도 살아남았다. 유대교의 경전의 언약교육은 신과 계약민의 관계,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결속시킨다. 개인들의 특성과 재능들을 가정과 공동체 속에서 발전시키며  하나님의 말씀과 공동체 속에서 살아남게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아프리카 가정에서 구전 문화 속의 언어의 읽기와 쓰기 등 문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맹의 상태에서 자녀들은 소와 염소의 젖을 짜고, 물을 기르고,  밭일을 하면서 가사를 도우고, 가정과 동네에서 이야기와 노래와 춤을 반복적으로 듣고 외우면서 자기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성장하였다. 저들은 식민지시대가 되어서야 서구의 학교교육이  소개되고 전통가정의 외우기교육과 학교의 문자교육을 병행하여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유대주의와 아프리카의 가정과 학교교육의 특징인 외우기와 문자교육의 양면성이 주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아프리카에서는 듣고 외우기가 읽는 것보다 더 쉽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가정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교육 받는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집안 뜰에 묻는다. 땅에 묻힌 그 탯줄은 태아와 살아있는 가족 구성원들과 죽은 조상들과 상징적 연합을 이루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우분투 (Ubuntu) 사상 속에서 개인의 존재는 공동체적 존재이다. 즉 나의 존재는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내가 존재한다.”(죤비티, 아프리카의 종교와 철학, p. 108f) 개인의 희로애락이 곧 공동체의 것이며 개인의 존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존적이다. 한국과 서구의 핵가족제도에서는 이러한 상호 의존적 관계가 약하다. 그래서 서구교육은 엘리트교육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취미생활을 즐기며, 어린이들의 취미와 재능을 발견하여 개발시켜 주어야 한다. 본업으로서 직업은 대게 일터를 찾아 나서지만, 취미와 재능은 주로 가정에서 이루진다. 우리는 코로나 기간 중에 취미생활을 하며 재능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 가정의 문화적 기능

유대주의에서 가정은 문화의 중심이다. 가정에서 할례를 실시하고(창 17:9-14), 유월절을 지킨다. 할례는 계약민의 표증이며 유월절은 과거 역사를 오늘에 재현시키는 역사 현장교육이다. 가장(아버지)의 감사기도와 첫 잔으로 시작하여, 쓴 나물로 애급의 종살이를 기억하고, 시편 113-114편을 노래하고 손을 씻고  2번째 잔을 마시고, 무교병과 양고기를 3번째 잔과 함께 먹고, 시편 115-118편을 노래하고 마지막 잔을 마시므로 유월절 가정예배를 마친다. 과거 역사의 회상과 교훈, 민족적 단결을 가져오는 유대인들의 축제문화는 바로 가정에서 시작된다.

아프리카에서 할례는 한 개인의 일생에 유아기로부터 성인이 되고, 성인의 특권과 결혼, 자녀 출산과 소속 친족 사회인이 되는 빠뜨릴 수 없는 공동체적 예식이다. 그러므로 무할례자는 아프리카사회에서 남자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프리카에서 대통령과 국회위원 선거 때가 되면 할례 받은 종족의 후보자들이 무할례의 종족의 반대당의 선거 후보자들을 지도력이 없는 남자로 여기며, ‘무할례자가 어떻게 국가와 백성을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며 폄하한다.

오늘날 가정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과 같은 기자재와 함께  안방극장이 되며, 대형 운동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작은 스타디움이 된다. 특히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명절은 형제애의 상부상조, 역사의 교훈과 국민적 단결과 체휼을 가져오게 한다. 기록 문자문화가 아닌, 이야기와 신화와 노래와 춤의 구전문화인 아프리카에서는 모든 축제들이 계절(우기와 건기철), 자연환경(가뭄, 전쟁, 지진, 기근 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도 태어날 때의 사건이나 환경에 따라 지어진다. 즉, 식민지통치에서 독립하는 날을 기념하는 해방절에 태어난 아의의 이름은 ‘(  )해방’으로 짓는다. 할례, 결혼과 혼수감까지 계절과 환경에 관련되어 있다. 아프리카 조상에게 드리는 전통적 예배와 예식은 개인적인 조용한 묵상이 아닌 입과 행동,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공동체적인 단결이며 연합이다.
 

4. 가정의 의학적 기능

유대인의 가정은 작은 보건소다. 출생의 산파와 위생관리의 핵심지다. 중세의 흑사병이 유행할 때에 유대인들의 전염율이 적은 것을 오해하여 유럽인들이 흑사병의 전염자들로 유대인들을 지목하고 핍박과 살해를 하였다. 제사장의 손발씻기(출 30:17-21; 40:30-32), 일반적인 손씻기(눅 11:38)와 발씻기(창 18:4; 19:2; 24:32; 43:24; 요 13:5) 를 비롯 유월절 때 집안청소 등 위생관리가 철저한 덕이었다.

코로나 기간 중에 가정이 격리의 장소로 변하고, 병원 대신 자가 치료의 장소로서 집안구조나 시설들을 재 정돈하는 것과 비상 약품의 준비가 요청되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손씻기의 중요성이 부각 되었다. 1840년대 헝거리의 의사, 이그나즈 세멜바이스(Ignaz Semmelweis, 1818-1865)는 만약에 의사들이 손을 씻는다면 출산하는 임산부들의 사망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에 미생물연구가 없는 때의 발견이었기 때문에 동료의료진들의 오해를 받아 결국, 세멜바이스는 고국을 떠나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고 감시원들의 채찍에 맞은 상처의 감염이 악화되어 죽게 되었다(://commons.wikimedia.org/4/2020, by Joseph Paul).

아프리카와 열대의 나라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무척 싫어하지만,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습관이 있어서 코로나 기간 중에 위생과 방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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