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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돈’ 얼마나 필요할까?

기사승인 2022.05.24  15: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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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글로벌선교리더십포럼, <선교와 돈> 출판 세미나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선교에서 돈을 어떻게 적정하게 사용하느냐가 항상 문제”라고 세계적인 선교학자가 돈의 ‘적정함’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선교 자금이 모자를 때는 기도하지만 돈이 남을 때는 교만해지고 게을러지고 감사도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교에 있어서 돈은 ‘없어도 문제고 많아도 문제’라는 뜻으로 읽힌다.

   
▲ 한국글러벌선교리더십포럼 주최 <선교와 돈> 출판 세미나가 지난 5월 23일 온누리교회에서 개초됐다 . 김진봉 선교사가 사회를 보고 있다.

한국글로벌선교리더십포럼(KGMLF, 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이 2021년 11월에 평창에서 진행한 포럼에서 발표된 원고들을 모아 출간한 <선교와 돈 – 전 세계적 현실과 도전>(김진봉 외, 두란노, 2022) 출판 기념 세미나가 지난 5월 23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있었다.

   
▲ 조나단 봉크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조나단 봉크(Jonathan Bonk, GMLF 이사장, 보스톤대) 박사는 “한국교회와 선교를 향한 ‘선교와 돈’에 관한 성찰 및 미래 청사진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선교에서 돈을 어떻게 적정하게 사용하는냐가 항상 문제다”고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태도가 중요하고, 적정(適正)함과 통제의 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봉크 박사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번영을 요구한다”면서 “우리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에게 나를 따라서 같이 잘 살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은 정말 진리의 반쪽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누구든지 잘 살기 원하기 때문에 그런 말은 분명히 복음인데, 그 내용을 파고 들어가서 보면 조상들에게서 우리에게 전해진 헛된 생각이고 생활양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소비주의의 엄청난 결과, 영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언급하며 선교사들이 자국의 소비 성향대로 선교지에서 소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봉크 박사의 우려는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보이는 과도한 소비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또한 선교사들의 그러한 소비 패턴을 보고 하나님을 믿으면 현지인도 선교사들처럼 부유하게 살 수 있다는 착각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여겨진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생활하는 소비 패턴이 현지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봉크 박사의 지적을 한국교회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재정의 부족함과 부유함에 대한 선교사의 태도도 언급됐다. 정대서 장로(온누리교회)는 “선교 자금이 모자를 때는 기도하지만 돈이 남을 때는 교만해지고 게을러지고, 감사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선교 자금이 여유로운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오히려 낫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돈은 그 자체로 중립적이다”며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태국에서의 사역 경험을 나누는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

‘선교와 돈’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모금활동에서의 정직’, ‘자립을 통한 지속성’, ‘재정 건전함의 책임’ 등이 제시됐다. 넬슨 제닝스(Nelson Jennings, GMLF 부이사장, 글로벌 선교저널 편집장) 박사는 ‘한국교회와 선교에 있어 온전함, 존속 가능성, 그리고 책무성을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우리는 모금활동에서 온전함(정직성)도 갖추어야 하며 말과 행동의 일관성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있어서도 진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한국개신교회의 ‘자립의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옥성득 박사의 주장을 인용하며 강조했다. 그는 재정의 투명성과 재정적 건전함을 책무성과 연관시켰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선교 자금 마련과 관련해 도전적인 사례 발표도 있었다. 태백 예수원을 설립한 대천덕 신부의 아들인 벤 토레이 신부는 1965년부터 지금까지 57년간 이어지고 있는 예수원의 ‘믿음 재정’(faith finacing)의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믿음재정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의지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수원은 공동생활을 하면서 모금하지 않고 항상 하나님께만 알린다”며 “그러면 하나님이 공급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예수원에 손님으로 온 사람들이 후원을 많이 했다고 알리는 한편 코로나 시대에는 손님이 없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계속 공급하셨다고 밝혔다. 예수원의 ‘믿음 재정’ 사례는 선교를 위한 모금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본국(파송교회)에서만 후원을 받는 사고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는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고 해도 부자는 있고 부유한 교회는 있다”면서 “태국에서도 현지인들에게서 후원받아서 사역했다”고 밝혔다. 강 선교사는 “30년 넘게 태국에서 사역하며 현지인 제자들을 양성했다”며 “그들에게 선교와 재정의 필요성을 잘 설명하면 그들이 논의해서 결국 결정하고 후원한다”며 본국의 후원교회에만 의존하는 “선교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경험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본국에서만 후원을 받는 것에서 탈피해야 함을 일깨운 지적이라고 여겨진다.

   
▲ 이번에 출간된 <선교와 돈>(김진봉 외 53명, 두란노, 2022). 돈과 관련된 다양한 선교 사례와 이론이 담겨 있다

이번 KGMLF 세미나에는 50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참여해 ‘선교와 돈’이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세미나는 <선교와 돈> 책 홍보 행사의 성격도 있었다. 54명의 글을 엮은 이번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모금활동과 청지기 등 본문에 대한 ‘성경 강해’이고, 2부는 투자와 헌금, 교육과 부동산 등기, 자립 등 ‘사례 연구’이다. 3부 ‘워크숍 논문’은 작년 11월에 발표된 리더십 포럼의 발제문과 논찬의 글들을 모았다.

특별히 ‘조직의 재정 책임성’과 ‘선교와 권력, 돈’, ‘돈과 선교사의 관계 모델’ 등의 논문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4부는 네 명의 선교사들의 ‘간증’을 담았다. 마지막 5부는 ‘요약 결론’이다. ‘선교와 돈’이라는 주제로 선교학 이론 뿐만 아니라 현장의 실제적인 고민과 간증을 담았다는 점에서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리라 여겨진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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