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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노회, ‘세습 반대 성명서’ 발표 주저주저

기사승인 2022.05.30  12: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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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노회 때 결의, 언론은 NO 총회에만 전달?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예장통합 제주노회가 소위 ‘교회 세습 반대 성명서’를 결의한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외부에 알리는 문제에 대해 주저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 성명서가 채택되고 결의까지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을 해당 노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노회 관계자와 전화 통화로 확인해 보니 “성명서 내용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 성명서 내용은 인터넷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회자되고 있는 상태다. 언론 등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성명서가 존재 의미가 있을까?

   
▲ 제주노회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노회(노회장 송정훈 목사)는 지난 4월 26일 156회 정기노회에서 제주노회 내 공교회바로세우기위원회(위원장 박영조 목사)가 올린 성명서 안건을 논의한 후 동의와 재청으로 성명서를 채택해 총회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성명서는 공표하지 않고 있다.

제주노회 사무국 관계자는 “임원회는 총회 절차에 따라 성명서를 전달하려고만 한다”면서 “성명서 내용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고 알렸다.

물론 성명서 내용을 외부에서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성명서를 공표하지 않겠다는 제주노회 임원회의 입장은 어떤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성명서를 채택하고 활용하는 일반적인 경우에 비춰볼 때 너무 예외적인 일이다. 이미 성명서 내용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성명서 내용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겠다는 임원회의 태도는 성명서의 취지와 그런 성명서를 채택하기로 결의한 노회원들의 의지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를 채택하기로 결의했다면 ‘제주노회 성명서’가 최소한 제주노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공표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 교계 인사는 “알리지 않을 거라면 성명서를 채택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제주노회 임원회가 성명서를 공표하지 않는 태도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외부에 공표도 하지 않을 성명서를 총회에 전달만 하려는 제주노회의 임원회의 태도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총회에 노회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성명서보다 헌의안으로 올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제주노회 임원회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결의한 취지를 인정하고 성명서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

기자가 입수한 성명서를 보면, 명성교회 세습 문제 등 민감한 주제가 주요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노회는 명성교회 세습과 총회 수습안, 그 후 발생한 은파교회 세습과 교단 탈퇴 그리고 지난 1월 26일의 서울동부지방법원의 명성교회 대표자 지위 부존재 판결을 언급하며 총회가 세습을 금지한 헌법을 준수하며 위반한 교회에 대한 실질적인 치리를 행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은 기자가 입수한 제주노회 성명서 전문이다.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제주노회 성명서

 

1. 에스라의 심정으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알고 나서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 (스 9:6)

2. 성명서의 목적

이 성명서는 누군가를 정죄하고 규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할 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할 일을 회개하지 않는 우리 자신과 교회와 교단을 향한 자성의 외침입니다.

3. 작금의 상황

104회 총회(2019년)에서 총회법도 살리고 명성교회도 살린다는 명분으로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켰고 이는 수습전권위원회의 의도와는 달리 총회법도 어기고 한국교회도 죽였다는 교회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98회 총회(2013년)에서 84%의 찬성으로 통과된 세습방지법(헌법 정치 28조 6항)이 명성교회 앞에서 무력해지자, 여수은파교회도 세습을 강행했는데 그 과정이 명성교회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아들 목사의 부목사 사임, 개척교회 설립, 교회 합병 및 아들 목사 청빙 결의의 순서를 그대로 답습한 것입니다. 여수은파교회는 세습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탈퇴까지 결의하였습니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1월 26일 명성교회 대표자 지위 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에서 총회헌법을 어기고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의 세습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한국사회의 법과 국민들의 상식조차 목회세습을 부당하다고 판결하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목회지 대물림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용인한 총회는스스로 총회헌법의 예외조항을 만들어 자정력을 상실하고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4. 우리의 요구

제주노회 공교회바로세우기위원회는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을 회복하고 한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총회로 설 수 있도록 107회 총회를 앞두고 아래와 같이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나. 총회는 총회헌법 28조 6항(세습방지법)을 규정대로 준수하라!

하나. 총회는 총회헌법을 위반한 명성교회와 여수은파교회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시행하라!

하나. 총회는 세습을 강행하려는 교단 내 교회가 재발하지 않도록 입장을 분명히 하라!

하나. 총회는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공교회 바로세우기위원회를 산하 노회마다 조직하도록 권고하라!

2022. 4. 26.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주노회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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