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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엄마, 일상에서 찬양을”

기사승인 2022.06.09  15: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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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홍혜진 자매, 유튜브 지나(Gina), 구독자 30만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저처럼 집안에 갇혀 육아에 찌든 수많은 엄마들이 ‘찬양하며 육아하는 엄마’의 일면을 보고 ‘나도 일상에서 찬양을 회복해야겠다’는 도전을 많이 받으셨다고 해요. 전 세계 각지에서 지치고 힘든 여정 가운데에 있던 성도님들께서 찬양을 듣고 위로와 은혜를 얻었다는 말씀을 들으면 참 기적 같고 한없이 감사할 뿐입니다.”

   
홍혜진 자매의 유튜브 찬양 모습. 아이들이 함께 있다(클릭하면 찬양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찬양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질문하자 홍혜진 자매가 전한 솔직하면서도 겸손한 대답이다. 구독자 30만을 넘긴 유튜브 채널 지나(Gina, YouTube)를 운영하고 있는 홍혜진 자매와 서면과 줌(Zoom)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현재 지나의 찬양 영상 가운데 조회수가 870만회가 넘는 것도 있다.
  

코로나19로 막힌 숨구멍, 유튜브로 뚫어 보다

홍혜진 자매가 유튜브에 찬양을 올리게 된 동기 혹은 계기는 무엇일까? 남편 박태완 형제가 독일 유학생활 중 혜진 자매는 첫째 하니를 낳아 육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매주일 가던 한인교회에 가지 못하고 한참 동안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 혜진 자매는 “일주일 내내 아이를 돌보다가 주일예배 드리러 한 시간 동안 전철을 타고 갔다 오는 게 숨 쉴 구멍과도 같았다”고 전한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그 숨구멍이 막힌 것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남편에게 하니를 맡기고 일주일에 세 번씩 6km 정도를 달렸다. “그때 찬양을 들으며 달리다가 오래 전부터 묵혀 두었던 꿈이 몸에서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실 혜진 자매에게는 유튜브 채널은 이미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사이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하면서 유튜브에 찬양 영상을 몇 개 올렸고 그때 구독자 수는 24명뿐이었다. 그런데 독일 한인교회에서 찬양사역을 같이 했던 청년이 “나도 누나 구독자예요”라고 말했다. 누가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올린 찬양이었는데, 그 청년이 내 찬양을 들었다고 하면서 “한 번 정식으로 유튜브에 찬양을 올려 보라”고 도전했다. 교회에서나 찬양하고, 가끔 집에서 혼자 찬양을 했는데, 그 청년을 통해서 ‘누군가는 내 찬양을 유튜브로 듣고 좋다고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깨달았다. 혜진 자매는 “그때는 지금보다 자신감이 더 필요한 사람이었는데 그 청년의 말에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달리기를 시작할 즈음에 저녁마다 남편과 가정예배를 드리며 함께 기도제목 놓고 기도했다.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남편에게 “집에서 찬양 녹음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은 너무 좋은 생각이라면서 바로 그 앉은 자리에서 같이 아마존 어플로 홈레코딩 기계를 주문했다. 남편은 유학생 생활에서 거금인 40만원을 아내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출했다.

남편의 외조는 기계를 구입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남편 박태완 형제는 원래 영상제작에 재능이 있었다. 이전 교회에서도 단기선교 보고 영상이나 광고 영상 등을 몇 차례 제작한 경험이 있었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 즈음에는 남편이 졸업논문을 작성 중이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내 홍혜진 자매의 새로운 모험을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도와줬다. 혜진 자매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고 밝혔다.
 

집에만 있는 부족한 사람의 찬양을 사용하신 하나님

   
▲ 홍혜진 자매의 유튜브 찬양. 구독자 30만명, 이 찬양 조회수는 8백7십3만명이다(클릭하면 지나의 유튜브 찬양을 시청할 수 있다)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기타로 찬양하는 모습을 찍어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찬양을 듣고 구독하기 시작했다. 혜진 자매는 “나는 독일 집에만 있는데 사람들이 나의 부족한 찬양을 하나님의 메시지로 듣는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그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결국 혜진 자매는 피아노를 대여해서 본격적으로 찬양 영상을 올렸다.

혜진 자매는 “처음 영상을 찍고 올리는 모든 것이 부끄러움이었다”고 밝히며 “영상을 올리는 것은 자의식을 내려놓는 연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영상을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부족한 실력이 오늘도 들통나는구나 생각도 했다”고 알렸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나를 보는 게 아니라 찬양을 듣는 것이다, 찬양의 메시지를 듣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전한다.

부끄러움과 부족함 가운데서도 유튜브 찬양을 올리려 했던 당시 마음이 궁금했다. 혜진 자매는 “내가 가진 것들이 작아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언급하며 “피아노나 기타 연주를 섞어서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찬양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나의 모습에 공감하시고 또한 교회에서 들었던 것 같은 반주기법과 목소리라서 너무 친숙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 “영상을 보시고 나도 찬양하고 싶다, 찬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찬양 영상을 보고 격려하며 공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너무 잘 하는 사람만 사용하시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더욱 감사했다고 한다.

청년 시절부터 찬양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모교회 찬양팀에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CCC 지부 찬양팀, 컨티넨탈 싱어즈 찬양팀의 문도 두드렸다. 반주자로만이 아니라 목소리로도 찬양하고 싶어서 이곳저곳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 혜진 자매는 자신의 목소리를 ‘지극히 평범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목소리’를 사용하셨다. 그는 “나처럼 평범한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을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 기자(오론쪽)와 줌(Zoom)으로 영상 인터뷰 하고 있는 홍혜진 자매(왼쪽) 


유튜브 찬양 영상으로 음악치료까지?

혜진 자매는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했다. 음악치료 전공이 개인의 삶과 유튜브 찬양 사역에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음악치료를 공부한 것이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음악치료는 대상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음악을 대상자에 맞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이가 옆에 와도 저지(沮止)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참여를 존중하고 일부로 받아들여주려했다”면서 “아이가 물건을 던지고 소리를 내도 결국 모든 것이 하나된 음악으로 진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음악치료를 전공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혜진 자매는 자신의 찬양 모습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볼지 몰랐다”고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이유는 뭔가 있기 때문이다. 혜진 자매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찬양 영상을 보면서 오히려 더 위로받고 공감한 것은 아닐까? 혜진 자매의 유튜브 찬양 영상은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완벽한 공간에서 어떤 방해도 없이 진행되는 찬양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찬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런 점에서 혜진 자매는 유튜브 찬양 영상을 통해서 음악 치료를 하고 있다고 보인다.
 

아픔과 두려움, 불안 속에서 찬양을

혜진 자매가 올린 찬양 영상은 수도 없이 많다. ‘1시간 찬양 모음’이나 ‘1시간 연속듣기’도 몇 개가 된다. 그 중에서 추천하는 찬양이 있는지 질문했다. 그는 “어려운 질문이다”면서 “모든 사람들의 처한 환경이 다 다르고, 나 개인이 유독 공감한 곡들이기 때문에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누군가에게 추천을 잘 안 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럼 특별히 생각하는 찬양이 있냐고 물었다. “첫째 하니를 임신하기 전에 캄보디아와 독일에서 각각 한 번씩 유산을 했었다”면서 “수술 경험도 있어서 불안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때 ‘내 영혼은 주님 안에 안전합니다’ 고백하며 ‘불안해 하지 말자’고 다짐하곤 했다”고 알렸다. 혜진 자매에게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평안을 주고 믿음을 새롭게 하는 찬양이었다.

이와 함께 혜진 자매는 “‘행복’(True Joy)라는 곡도 사랑을 많이 해주셨다”며 그 곡 영상을 올렸던 때와 관련된 일도 밝혔다. “남편이 너무 바빠서 육아에 참여하지 못하던 때였다”면서 “그때 유튜브 구독자도 많아져서 더 잘해야겠다고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딱 30분 시간을 내줘서 올린 동영상이다”고 알렸다. “그 곡을 부르는데 찬양이 믿음의 선포라고 생각했다”며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을 선포하는 것, 평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안을 선포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행복’이라는 찬양과 가사가 육아로 인해 지치고 힘든 자신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됐었다”고 고백했다.
 

찬양 사역에서 선교 사역으로

   
▲ 탄자니아 도착 후 가족 사진. 오른쪽부터 홍혜진 자매. 로이, 하니, 박태완 형제(남편).

혜진 자매는 광주영락교회 출신이다. 음악치료를 전공하느라 서울로 올라온 이후 높은뜻광성교회에 출석했다. 지금은 탄자니아 잔지바르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탄자니아에는 왜 갔을까?

남편인 박태완 형제는 학부 때 농업을 전공했고, 독일에서 ‘열대농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굶주리는 나라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며 복음 전파의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국제옥수수재단 간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봉사단원으로 1년 동안 옥수수를 재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성의 부족함을 느껴서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이다. 독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는 동안 혜진 자매는 어학 공부도 하고 임신·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었다.

학위 과정을 마친 후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기아대책 선교사님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는데, 농업 선교 비전에 공감해 주시며 탄자니아에 오라고 권했다. 그런데 얼마 후 기아대책을 통해서 탄자니아에서 일할 기회가 정해졌다. 현재 박태완 형제는 탄자니아에서 기아대책 간사로 코이카의 3년 일정의 프로젝트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농업 관련 사업이 아니고 위생·보건 교육 사업이라서 전공과 크게 연관성은 없다. 독일에서 학위를 마친 후 다음 스텝을 준비할 때 코이카에 농업 관련 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혜진 자매는 “이후에는 농업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어 기도 중이다”고 알렸다. 지금은 탄자니아에서 선교사님들과 교제하며 현지 선교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은 말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혜진 자매에게 찬양 콘서트 계획을 질문했다. 그는 “찬양 콘서트라니 생각만 해도 떨린다”면서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지금은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개인적인 활동보다는 육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아이들이 크고 저에게 여유 시간이 생긴다면, 그리고 함께 할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때 기회가 또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혜진 자매는 자신은 구독자 수만 많을 뿐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찬양 사역자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음악적으로 놓고 봤을 때 또 영적으로 봤을 때 너무나 잘 준비되어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아직 받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서 계신 그 길로 이끄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지치지 말고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신의 찬양으로 당신의 음악으로 단 한 명이라도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를, 그 울림을 느낀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너무나도 귀한 일을 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전했다.

혜진 자매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맡겨진 일을 감당하자’며 인터뷰를 마쳤다.

“하나님께서 모두를 다르게 만드셨잖아요. 관심 있는 것도 다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잘 하는 것도 다르죠. 주님께서 만드신 모습 그대로 주님 오실 날까지 모두에게 맡겨진 영역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이웃을 섬기며 사회에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미치며, 이 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가길 소망하며 모든 분들을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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