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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피조물의 탄식기도

기사승인 2022.06.20  11: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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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 오늘(2022.6.19.)까지 약 5억 3천만 명의 인구가 확진되었고 약 630만 명이 사망했다. 인류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고통과 신음 속에서 울부짖고 있다.

동시에 지구 역시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전례 없는 자연환경 파괴로 고통 속에서 종말론적 탄식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횡횡한 지난 2년간 거대한 산불이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알제리아에서 일어났고, 케냐, 중국, 독일, 브루셀, 네팔, 뉴욕에서는 대홍수가 범람하였다, 열대야의 열풍이 러시아, 터키, 한국, 일본을 가열화하였다. 2021년 캘리포니아에서는 섭씨 54.4도를, 캐나다 밴쿠버에서 섭씨 40도로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했다. 또한 대양의 작은 섬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가뭄, 기근, 대화재, 지진, 홍수로 주거지를 잃은 소위 “기후피난민”들이 지구의 통곡에 합류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기후변화의 두 위기로부터 인류가 자연을 너무 착취했으며, 기독교의 문화적 사명(창 1:28)을 잘못 이해하고 적용하여 지구를 잘 돌보지(창 2:15) 못하였고 피조물의 탄식기도(롬 8:21-23)를 외면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성경해석에서 창세기 1:28이 가르치고 있는 문화적 사명은 창세기 2:15 의 자연보호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묵과하였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섬기며 관리하도록 하셨지” 파괴적 개발이나 정복이 아니었다. 코로나 봉쇄로 지상과 공중의 운항활동이 중지되었을 때, 동물들과 새들이 공해 없는 청정 하늘과 강물에 나타났던 사실은 인류가 자연을 어떻게 지키고 관리하였는가를 상기시켜준 것이다.

   
 

프린스턴, 스탠포드, 캘리포니아 대학의 중세 역사학 교수로 봉직했던 린 화이트(Lynn White, 1907-1987) 교수는 <과학지>(1967년)에 “생태위기의 역사적 근원” 이란 논문을 발표하여 유대교와 기독교의 잘못된 반 환경적 윤리를 비판하고 오늘날의 생태계의 위기에 경종을 울려 주었다(Lynn White, “The Historical Roots of our Ecologic Crisis,”  Science, 155, 1967, pp. 1203-7). 화잇트 교수는 현재의 자연환경 파괴의 신학적, 역사적 요인을 반 환경적인 유대교와 기독교에 돌렸다. 그의 비판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창세기 1:28 의 문화적 사명의 남용(정복과 착취)으로 환경파괴에 책임이 있다 … 주위 환경에 대한 생각과 행동은 자연과 사물에 대한 그들이 믿는 종교 신념에 의해 좌우된다. …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의 유익을 위하여 존재한다. 인간중심적 기독교야말로 고대종교와 아시아종교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과 자연의 이원론적 사상으로 자연을 착취하였다 … 2000년 기독교 선교역사 속에서 선교사들은 신성한 나무들을 잘라 버렸다 … (선교의 역사 속에서) 앗 시시의 성 프랜시스는 범신론자가 아닌 자로서 피조물을 존중한 환경보호자들의 모델 성자이다.”

2000년 전 바울은 그의 선교 여정 가운데 죽어가는 영혼들의 탄식소리를 들으면서 또한 피조물의 탄식기도(롬 8:18-25)를 들었다. 피조물의 탄식기도는 구약성경의 창조의 원리와 메시야시대의 우주적 종말론적 구원을 내포하고 있다. 창조의 세계는 인간의 타락(창 3장)으로부터 고통을 받게 되었으며, 종말의 오메가(끝) 지점에서 인류의 구원과 함께 부패에서 해방되고 변화를 기대하면서 탄식기도를 드려왔다고 피력하였다.
 

첫째, 바울은 피조물과 함께 인류의 종말론적 해방과 자유를 바라보면서 피조물의 종말론적 고통에 참여하였다(롬 8:19-21).

피조물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게 되었다(롬 5:12-14; 8:20; 창 3:17-19; 5:29).  “땅을 정복하라”(창 1:28) 는 문화적 사명은 피조물의 착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하에 놓여진 창조의 세계를 잘 관리하는 청지기 사명(창 2:15)이었다. 하나님과 인간, 남자와 여자, 인간과 동물의 조화 있던 관계가 허물어지고 결국 평화스러운 질서가 무너지고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오기 시작하였다.

실락원 이후 인간의 죄성과 하나님에 대한 신지식과 믿음의 결핍으로 땅은 울고 있다(호 4:3).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의 죄악상으로 평화의 도성이 울고 있었다(애가 4:12-13). 땅의 거민들이 불법과 하나님과의 계약을 파괴하므로 “땅이 슬퍼하고 쇠잔”(사 24:4; 램 12:4) 하고, 모든 주거지에 봉쇄령이 내려졌었다(사 24:7-10). 그러므로 피조물은 현재의 고통과 부패에서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해방과 영화스러운 변화를 기대하면서 탄식기도를 한다(롬 8:22). 바울은 여기서 우주적인 탄식기도를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며,” 신자들도 "탄식하고,"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롬 8:22-23, 26) 삼중적인 탄식으로 표현했다. 

이 삼중적인 탄식은 똑 같은 단어의 어원, 헬라어 “stenazo,”(탄식하다)란 동사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탄식은 이스라엘인들이 애굽의 종살이의 고역 속에서 하나님께 탄식하여 부르짖는(출 2:23-24) 탄식기도의 히브리어('anah, 탄식하다)를 의미한다(J. Abelson, The Immanence of God in Rabbinical Literature, London: Macmillan, 1912, p. 324).  그러므로 오늘날의 “기후변화의 피난민” 들의 탄식소리는 모든 피조물의 탄식기도를 역력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바울은 여기서 피조물의 탄식을 임산부의 해산의 고통으로 표현하였다(롬 8:22).

약 100년 전 찰스 고르(Charles Gore)는 그의 “로마서 강해”(1899년)에서 바울의 세계관 가운데 "우주의 심장"에서 쏟아내는 탄식기도에 대해서 해박한 지성과 영성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아니 고대 문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피조물의 고통을 체휼했던 사람을 본다. 그는 우주의 심장으로 탄식을 느꼈으며, 임산부의 해산하는 신음소리처럼 대 자연의 진정한 신음소리를 듣는 귀를 가지고 있었다(C. Gore, St. Paul's Epistle to the Romans: A Practical Exposition, Vol. 1, London: John Murray, 1899, pp. 305f).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오직 여기서 피조물의 탄식을 여인의 해산하는 고통(헬라어 ‘sunodino’ 함께 고통하다, 신음하다)의 의미로 사용한다. 임산부 여인이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서 해산의 고통으로 탄식하는 것처럼, 아담의 타락 이후 피조물과 하나님의 자녀들은 죄에서 자유, 썩어짐에서 해방, 종말론적 구속을 위하여 해산의 고통의 소리로 함께 탄식 기도를 드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위패 가운데서 본국으로 귀향하기를 기대하면서 임산부의 해산의 고통처럼 탄식할 때 하나님께서 조산부처럼 구원하실 것을 예견하였다(사 66:7-9). 니느웨 거민들과 동물들이 함께 금식기도하며 저들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드렸었다(욘 3:7-8). 이러한 탄식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서 응답되었으며(골 1:20; 요 19:30), 마침내 피조물과 하나님의 자녀들과 성령의 3중적 탄식기도(롬 8:22-26)는 그리스도의 하늘의 중보기도와 함께 화합되어 성취된다(롬 8:34).

우리는 코로나 봉쇄와 자유의 제한을 받고 있다. 이사야 시대에 땅을 황폐케 하여 창조의 세계를 파괴했을 때, 전국적인 봉쇄가 있었던 것처럼(사 24:7-10), 오늘의 코로나바이러스는 피조물의 탄식기도를 경청하고 환경파괴의 활동중지를 하라는 하나의 시대적 경종이다.  서식처를 잃은 새들과 동물들의 우는 소리들, “기후변화의 피난민”들의 고통과 신음, 전쟁과 내란과 테러의 피난민들의 아우성이 우리의 귓전을 울리고 있다.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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