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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식량

기사승인 2022.06.27  1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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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호 케냐선교사의 편지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코로나가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되고 봉쇄조치와 여행중단으로 온 세계가 대혼란을 겪을 때,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202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전쟁과 분쟁, 자연재난 지역에서 식량배급을 하는 유엔 산하 기관인 <세계식량기구>(WFP: World Food Programme)로 발표(2020.10.7.)하고, 12월 1일에 그 시상식을 가졌다.

1963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세계식량기구>는 지난해 한해에, 전 세계 88개국의 1억 명에 가까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했다. 노벨상위원회는 “<세계식량기구>는 기아와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가장 큰 인도주의 기관”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기아에 시달리는 인류를 위해 공헌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응하는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가 식량 안전의 중요성을 재삼 주지시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1억350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영양실조로 전염병을 대항하여 싸울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자들이다.

아프리카는 (1) 풍부한 인적자원과 자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금, 은, 구리, 철광석, 우라늄, 석유, 강과 호수의 물, 열대 산림, 아프리카의 태양열, 사막과 광야는 운동과 군사훈련 및, 환경보호를 위한 무한한 자원들이다. (2) 풍부한 농업자원으로 사하라 이남의 비옥한 토지(경작 가능 면적: 25억 에이어 중 현재 1/5 경작 중)이며, 주요 농산품은 주식인 옥수수를 비롯하여, 커피, 차, 코코아(가나), 담배(짐바브웨), 면화, 채소, 쌀, 선인장 섬유, 목화(우간다) 등이다. (3) 풍부한 수산자원으로서 중동과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빅토리아 호수의 물고기(Nile Perch, 호수 붕어) 를 비롯하여, 인도양의 수산자원은 풍부하다.  위와 같은 풍부한 인적, 자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식량부족과 기근과 기아는 끈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식량부족과 질병, 사회간접자본의 시설 확충을 위하여 유엔을 비롯하여 선진국들이 식량지원을 비롯하여, 무상원조, 저금리 융자, 의약품 지원, 산업 기계기술 지원 등을 그치지 않고 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세계 6대양 5대주 가운데 가장 가난한 대륙으로 남아 있다.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인가? 그것은 자연재해와 국가와 대륙 간의 종족과 국제전쟁에 기인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정부기관과 공무원들의 부정과 부패로 불공평한 분배의 과정에 기인하고 있다.

이번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수출입 항구인 오데사가 러시아군에 의해 봉쇄되므로 아프리카가 수입하는 밀과 해바라기 씨 기름, 쌀과 콩, 비료의 수출이 중단되므로 또다시 아프리카는 식량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현재 케냐의 곡물창고들은 모두 텅 비어 있다. 식량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두 배나 올랐다. 케냐는 우크라이나에서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 씨앗의 기름을 연간 약 8억 달러 상당의 양을 수입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하여 벌써 케냐에서는 기름값이 올라가고, 밀가루값이 폭등하고 있다. 한편 케냐가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홍차와 꽃들은 버려야 하는 형편이다.

영국 성공회 목사였던 토머스 말서스(Thomas Malthus, 1766-1834) 는 인구법칙에 관한 논문, 인구론(1798년)에서, 자연적으로 인구의 증가는 식량 증가보다 더 빨리 증가한다는 이론을 피력했다. 즉, 세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여 25년마다 두 배가 되지만, 식량의 증가는 산술적 증가이므로 식량 공급이 부족해지며, 인구의 증가는 노동 시장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저하와 생산물자의 분배과정에서 빈곤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자연재해(홍수, 화산, 가뭄 등)와 전염병과 전쟁을 통하여 인구증가가 억제되지만, 동시에 산아제한, 만혼, 독신생활의 방법을 통해서 인구증가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에 시달린 기근 지역의 메마른 아이들을 보면 말서스의 이론에 동의할 기분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이제 더 이상 맞지 않음이 증명되었다.
 

1. 위에서 언급된바, 자연재해, 전염병, 전쟁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인구가 조절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홍수, 가뭄, 지진, 산불 등)가 부분적인 인구제한을 가져온다. 또한 전염병으로 동물과 인간의 인구밀도가 수용상태를 초월할 때 신의 섭리 하에서 인구증가를 억제시킨다.
 

2. 지금까지의 역사는 인구의 증가(많은 노동력)가 빈곤과 기아를 초래하지 않고, 생산과 부의 증가를 가져옴을 보여준다. 

헨리 죠지(Henry George, 1839-1897)는 그의 책,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NY: Robert Schalkenbach Foundation, 1981, 김윤상 역, 서울: 비봉출판사,1997)에서, 빈곤과 비참의 원인이 인구증가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부정의와 공정한 분배가 실시되지 않고(2권 4장), 자본주의 경제의 토지의 사유재산과 땅값의 상승 때문에 임금과 이윤이 상승하지 못한다는 것(빈곤)을 역설했다(3권 8장, 5권 2장). 그래서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안이지만, 자본은 사유화하고, 개인 토지사유권을 폐지하고 국가공유를 주장하면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결합한 경제와 정부의 토지의 효율적 관리(토지세 등)를 역설했다.
 

3. 농업기술과 지식의 발달로 식량은 충분히 생산되고 있다. 

장 지글러는, 그의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유영미 역, Jean Ziegler, Wie kommt der Hunger in die Welt?, 서울, 갈라파고스, 2000)에서, 위의 말서스의 이론을 논박하면서 세계의 기아의 실태와 요인들을 잘 설명했다. 세계의 기아상태는 식량부족이 아니라 자연재해, 전쟁, 환경파괴, 정부의 부정부패, 자본주의의 분배의 불공평 등 때문임을 잘 설명했다. 한 예로,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Food Agriculture Organization)는 1984보고에서, 당시의 전 세계의 식량생산은 120억의 세계 인구를 먹 일수 있다고 보고했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세계의 식량생산은 너무 많이 생산되고 있으므로 어떤 분야에서는 정부(미국의 경우)가 생산량을 감소하도록 보조할 정도이다.
 

4. 위의 헨리 죠지는 모든 고대의 종교 (유대교, 이집트종교, 힌두교, 중국의 종교) 에서 말서스가 제시한 것처럼 인구의 억제수단으로서 금욕주의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106쪽) 

사제들의 독신은 사명으로서 헌신이었지 인구 억제의 방법이 아니었다.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자녀 교육비와 부양비 때문에 산아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기아 때문에 산아제한을 장려하는 것은 비성경적이고 이상적인 이론이 못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피조물과 인간의 생명을 창조시키실 때, 생육하고 번식하는 자생력을 부여하셨으며(창 1:22-28) 저들의 생명이 태어나서 먹고 자랄 수 있는 터전과 식량을 공급하신다는 것이다(시 65:9-13; 마 6:25-34).

가톨릭 교회의 산아제한 반대와 신교 교도들의 산아제한 자유화 경향은 크게 대조를 이룬다. 인구증가가 기아를 초래한다는 말사스의 이론은 비성경적인데도, 지나간 현대 경제학에서 자본가가 생산에 필요한 고가의 지대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내려 착취하는 모순을 뒷받침한 이론이었다고 생각된다.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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