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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남자

기사승인 2022.07.27  13: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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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선 목사 단상

김종선 목사/ 인천 선한교회(예장고신)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

   
 김종선 목사

  교회 근처에 사시는 어르신 한 분이 주일 예배에 참석하셨다. 예배 후에 반가운 마음에 “어떻게 오셨느냐?”고 묻자, 교회 이름이 좋아서 오셨다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어르신은 아내 권사님과 미혼인 아들과 함께 살고 계시는데 아내 권사님과 아드님은 다른 교회에 다니고, 어르신만 집 가까운 우리 교회로 오신 것이다.

어르신은 젊었을 때 외국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커피를 좋아하시고, 생각이 열려있어서 젊은 나와도 소통이 참 잘된다. 특히 나무와 꽃을 좋아하시는데 집 베란다에는 정성껏 돌보고 가꾸시는 나무와 꽃들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교회에 나무 화분을 갖다 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니 집에서 20년 가까이 정성껏 가꾼 나무 화분 2개를 교회로 보내셨다. 그래서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야긴과 보아스처럼 귀한 나무 화분 두 개가 양 옆에 놓여있어서 우리에게 싱싱한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이 외에도 교회에 놓여있는 화분들을 주의 깊게 보시고는 교체가 필요하면 어르신이 집에서 키우는 예쁜 꽃화분을 들고 주일에 오셔서 교체해 놓으신다.

   
 

얼마 전에는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전화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내가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만약에 오늘 목사님이 계산하면 교회를 옮기겠다” 협박(?)을 하셔서 나를 꼼짝 못 하게 하시고는 어르신이 직접 계산을 하셨다.

식사 후에 교회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러 가지 대화를 하는데, 앞으로 교회에 있는 나무와 꽃에 물을 주는 것은 자신이 책임지고 할 테니까 다른 사람들이 물을 주지 못하도록 광고해 달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무와 꽃은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는데, 이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물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르신은 80세가 가까운 나이임에도 아주 꼼꼼하시고 섬세하시다. 주일예배에 참석하시고 나서는 교회에 어떤 화분이 필요한지를 체크하셨다가 그 다음 주일에 오실 때는 필요한 화분을 안고 오시니, 꽃을 든 남자다.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예배당을 아름답게 꾸미고, 당신이 하실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모두에게 많은 도전과 기쁨을 준다.

김종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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