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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테러

기사승인 2022.09.22  14: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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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테러란 정치적, 종교적, 이념적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과 살상으로 공포를 유발시키는  파괴 행위를 말한다. 근대 역사에서 1780년대 프랑스의 혁명 정부가 정권유지를 위하여, 왕정으로 복귀를 지원하는 자들을 핍박하고 고문했던 공포정치에서 그것이 유래한다. 그때 테러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차별한 폭력과 협박으로 사용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1967년 중동전쟁 때에 이스라엘에게 패배당한 아랍인들이 테러를 저들의 무기로 삼기 시작했다. 테러는 어떤 집단이 자기들의 정치적 목적을 정당한 방법과 수단으로 성취하지 못할 때 집단의 “상대적 박탈감”(Relative deprivation)을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근래에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의 테러가 확산하고 있다. 1999년 케냐의 나이로비와 탄자니아의 다르 살렘의 미국대사관의 폭파 테러공격과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의 파괴가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2001년 911 세계무역센터 공격 이전에 알카에다(al-Qaeda)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in, 1957-2011)은 “알라를 믿고 그의 명령을 순종하는 모든 무슬림교도들이여! 어디서든지 미국인들을 살해하고 저들의 돈과 재산을 즉시 탈취하라”고 명령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극단주의의 탈레반(Taliban) 군대는 그들의 통치기간(1996-2001) 동안 알카에다 테러 활동을 지원하였다. 2001년 911 사태로 미군을 중심한 연합군이 친 서방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지원하면서 약 20년 간의 게릴라 전쟁을 수행하였으나,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 15일에 아프가니스탄의 연합군의 철수와 정부군의 항복으로 수도 카불을 다시 장악하였다. 아프리카의 테러 단체들은 탈레반의 승리에 고무되어 이를 축하하고 자축했다. 소말리아와 케냐의 무슬림 극단주의 알샤바브(al-Shabaab) 단체는 “신은 위대하다”고 축하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테러의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는 소말리아, 케냐, 나이지리아, 말리, 모잠비크 등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 테러의 비슷한 점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1.  테러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은 왕실과 궁전으로부터 골목의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무차별하며 무소부재하다. 저들은 특히 대규모 군중이 모인 곳을 좋아한다. 군중이 모인 곳에 폭탄을 터뜨리므로 큰 혼란과 공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 공항 탈출 작전에서 아주 밀집한 군중을 향한 폭탄사고에서도 본 바,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이슬람 국가주의)의 테러공격은 대표적인 예이다. 코로나에도 대규모 집회, 대형 축구경기, 음악회, 종교집회 등이 위험한 지대였다.

2.  테러주의자들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을 공포와 죽음으로 위협한다. 하산 모하메드는 항상 테러가 위협하고 있는 케냐 동북쪽지방의 실제 테러현장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장과 사업과 경제, 건강과 교육에 죽음과 파괴적 위협의 유사성을 보았다(Hassan M. Mohammed, “The parallels of pandemic and terrorism,” Daily Nation, on 31 March 2021).

3. 사회적 거리두기 측면에서 테러는 테러분자들과 그들의 동료들이 언제 어디서 우리를 공격하거나 납치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도 사람들끼리 서로를 주의하는 사회적 거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케냐 정부는 지역사회 전체에  “10가구 안전과 방위단위”를 구성하고 이웃과 이웃들이 테러와 범죄자들로부터 서로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도록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게 했다. 

4. 봉쇄조치도 비슷하다. 위의 하산 모하메드는 항상 통금과 순찰을 하여 케냐 동북부지방에서 안전과 테러방지를 이루겠다고 하였다. 코로나의 봉쇄 속에서도 야간 통행금지와 순찰은 필수적이었다.

5. 테러 분자들이 자기들의 정체를 숨기고 체포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얼굴을 가린다. 코로나로 인하여 싫든 좋든 온 세계인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마스크 없이 두 사람이 대화할 때 바이러스 감염률이 약 90%이고, 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때 약 50%, 그러나 두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율이 약 90% 분다는 연구가 나왔었다. 백신 다음으로 마스크의 유용성이 입증된 것이다.

6. 테러주의자들은 통신, 개인 보호 장비와 살상 무기 등, 아주 첨예한 무기를 소지한다. 코로나도 죽음의 바이러스이기에 이를 막아내기 위하여 우수한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우리를 보호하는 최선의 무기가 되었다.

7. 아프리카의 테러분자들은 자선 행위를 부정적으로 사용하여 테러 단체 지원자들을 자금으로 도와주고 대신 자신들의 행위를 위장한다. 1999년 케냐의 나이로비와 탄자니아의 다르 살렘의 미국 대사관을 폭파시킨 알카에다 집단은 비정부 기관 자선단체를 만들어 자기들의 활동을  위장했다(Michael Mugwang’a, “Be wary, your philanthropist neighbor may be a terrorist,” Daily Nation on April 27, 2021). 직업을 찾고 있는 청년들을 모집하여 재난 지원단원처럼, 무역 상인처럼 위장훈련을 시켰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구입을 위해서 세계보건기구의 백신공급기구(Covax) 에 부유한 국가들이 인류애와 평등주의에 입각하여 백신 구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여 아프리카의 후진국의 시민들이 혜택을 받게 하였다.

8. 테러주의는 부정적이지만 제 종교 간에, 특히 기독교와 회교 간에 서로의 이해증진과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종교집회와 집회 장소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을 종교 간에 서로 협의하고 공동 대책을 세우도록 하였다.
 

테러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은 무엇인가?

먼저 테러에 대항하여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주의, 박애주의 정신에 의하여 협상의 탁상에 앉아 근본 문제점을 서로 해결해야 한다. 복수는 복수를 불러온다. 보복의 반복은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보복 전쟁도 실패로 끝났다. 복수는 하나님에게 달려있다.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고, 축복하고, 기도하는 것(눅 6::27-28)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저들이 “상대적 결핍”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서 테러를 자행하는 이유를 보고 알아야 한다.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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