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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램 “하나님의 진노, 긍휼과 상호작용한다”

기사승인 2022.11.02  13: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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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셔널신학연구소, 선교적 성경해석학 컨퍼런스 11/1 삼일교회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하나님의 진노가 긍휼과 긴장관계에 있지 않고, 오히려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상호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님의 진노를 단순히 심판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기존의 긍휼에 기반한 선교와 연결시킴으로써 보다 균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 미셔널신학연구소(대표 송태근 목사)는 지난 11월 1일 서울 용산 삼일교회에서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선교’라는 주제로 선교적 성경해석학 컨퍼런스를 열었다. 송태근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미셔널신학연구소(대표 송태근 목사)는 지난 11월 1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선교’라는 주제로 선교적 성경해석학 컨퍼런스를 열었다. 1백5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를 선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학자들의 발제로 진행됐다. 발제자들은 출애굽기, 이사야서, 역대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에 대한 해석과 적용을 다뤘다.

   
▲ 데이비드 램 교수는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긍휼과 진노가 긴장관계에 있지 않고 오히려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상호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램 교수(Missio Seminary)는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의 진노는 어떻게 하나님의 선교를 이끄는가?’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세를 부르셨을 때, 모세는 거절했고 이에 하나님은 분노하셨고 결국 모세의 순종을 이끌어내셨다”고 알렸다. 램 교수는 모세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는 억압당하는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긍휼 가득한 열망에 대한 모세의 끈질긴 저항과 억압당하는 동포에 대한 그의 긍휼 없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출애굽기 15장 홍해에서의 노래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찬송한 것은 여호와의 구원뿐만 아니라 애굽의 압제자들을 향해 분출된 하나님의 진노였다”(출 15:7-8)고 언급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주된 동기가 억압받는 그의 백성들을 향한 긍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세 소명 이야기와 달리 홍해에서의 노래에서는 하나님의 분노가 인간 구원자가 아닌 억압자, 곧 애굽인들을 향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애굽기 34장에서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모세에게 알리실 때,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진노와 심판의 하나님이라 선언하신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언약 법전에서 하나님의 분노는 다시 등장하는데(출 22:21-27), 네 그룹의 소외된 사람들 곧 이방 나그네(22:21), 과부(22:22), 고아(22:22), 가난한 자(22:25)들을 보호하기 위한 율법이다. 만약 그 백성들이 나그네, 과부, 고아를 학대한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맹렬하게 타오를 것이라고 알려준다.

램 교수는 “여기서 하나님의 분노는 그의 일반적인 백성의 구원으로 연결되지 않고, 특별히 소외된 자의 구원으로 이어진다”면서 “하나님의 분노와 진노는 구원의 목표로 향하는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함께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는 우선적으로 긍휼 가득한 구원과 관련되지만 또한 하나님의 진노에 기인하기도 한다”고 언급하며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긍휼과 진노가 긴장관계에 있지 않고 오히려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상호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최윤갑 교수(고신대 구약학)는 이사야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선교와 연관시켜 해석했다.

데이비드 램 교수는 <내겐 여전히 불편한 하나님>(IVP, 2013)이란 책에서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들을 보다 면밀히 해석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편견을 교정하는 데 일조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사야서와 역대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진노를 새롭게 해석한 발제도 이어졌다.

최윤갑 교수(고신대 구약학)는 이사야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선교와 연관시켜 해석했다. 최 교수는 “이사야서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본문을 기반으로 성경적 정의가 회복적 정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땅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열방을 향한 선교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그 선교를 더욱 진척시키는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의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비록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이 있는 듯 보일지라도, 종말의 때에는 그것을 통해 온 만물이 회복과 평화, 즉 샬롬을 누리고 정의와 샬롬이 입 맞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안석일 교수(총신대 구약학)는 역대기의 아하스 왕 이야기를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하나님에게 충실해야 함을 보여주는 본문으로 해석했다.

안석일 교수(총신대 구약학)는 역대기의 아하스 왕 이야기를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하나님에게 충실해야 함을 보여주는 본문으로 해석했다. 안 교수는 “역대기에서 남유다 왕국 가장 악한 왕이 아하스”라면서 “아하스의 배교로 아람-북이스라엘의 침략과 블레셋과 에돔의 침략이 이어지고 결국 남유다는 북쪽과 남쪽에서 공격 당해 영토를 상실하고, 백성들은 죽고 포로로 사로잡혀 가게 됐다”고 알렸다. 다만 선지자와 에브라임 지도자들이 포로로 잡혀간 남유다 사람들을 풀어주도록 한 점에서 포로 후기 공동체가 북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충실해야 하며, 포로 후기 새로운 공동체에서는 그들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았다.

안 교수는 “아하스의 배교와 유다의 타락은 궁극적으로 유다가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는 사건을 준비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아하스 이야기를 통하여 한국교회 역시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오히려 “하나님을 찾고 충실함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더불어,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진노로 여겨지는 일이 발생했을 때 신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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