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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은퇴금, 신임 목사 권리금으로?

기사승인 2022.11.28  11: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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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윤실 ‘목회자 은퇴 시스템 발표회’ 11/25 한국기독교회관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목회자 은퇴 문제에 대해 “개인의 준비와 소속 교단의 포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 은퇴 목회자 자금 마련을 위해 ‘신임 목사에게 권리금 요구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목회자 은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11월 25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 발표회를 가졌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정병오·정현구·조성돈·조주희, 이하 기윤실)은 지난 11월 25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 발표회를 가졌다.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교회신뢰운동 본부장)는 “목회자 세습이 워낙 큰 문제였기 때문에 그동안 목회자 은퇴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은퇴 문제를 공론화하며 아름다운 은퇴가 되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발표회 취지를 전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김상덕 교수(명지대)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목회자 은퇴 현실과 대안을 제시하는 글을 발표했다.

교회와 목회자 개인이 은퇴를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교단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김상덕 교수 

김상덕 교수(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는 “목회자 은퇴는 대형교회만이 아니라 작고 평범한 교회들에서도 발생한다”고 상기시키며 “현실이란 명목 하에 다양한 타협과 비윤리적 결정들이 이뤄져 직간접적으로 한국교회에 부정적 영향들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불균형한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교회의 갈등 및 분열, 목회직 양도·매매와 유사 세습, 그리고 교회 존폐의 위기 등으로 이어질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알리며 “목회자의 은퇴 보수에 대한 논의는 목회자의 은퇴 및 이후의 삶에 대하여 공교회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사전에 목회자 은퇴 보수에 대해 계획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목회자의 은퇴 문제를 “개인(교회)의 몫으로만 놔두면 안 된다”면서 “공교회성에 의거해 한 몸으로 서로가 돕고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가 분명하면 교단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발견되는 은퇴 보수 유형을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1) 적정한 은퇴 보수로 목회자와 교회 모두 만족, 2) 부족하지만 은퇴 보수 제공으로 교회 갈등 없음, 3) 부족한 은퇴 보수로 교회 갈등의 원인이 됨, 4) 은퇴 보수 못 주어 이임 목사에게 권리금처럼 요구하여 받음, 5) 적정 은퇴 보수 못 주어 목사가 교회를 처분함 등이다. 그는 “담임목사직을 사고파는 것은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면서 또한 “목회자 자질이나 소명이 훌륭해도 권리금을 가져오지 못하면 담임목사가 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목회자들의 은퇴가 한국교회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 조성돈 교수  

조성돈 교수(기윤실 공동대표)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은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정말 폭탄과 같다”고 언급하며 “곳곳에서 교회가 깨어지고 서로를 향한 저주와 원망이 난무하는데 아직도 은퇴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한탄했다. 조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어 목사의 은퇴는 한국교회의 뇌관이 됐다”면서 “이 뇌관이 터지는 순간 그동안 한국교회에 축적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라도 목사의 은퇴를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 은퇴 규칙이나 매뉴얼 ▲ 은퇴 중재위원회 ▲ 은퇴 교육 ▲ 은퇴 후 수입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은퇴 문제와 관련해 “한국교회는 불평등하다”며 “그러한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교단의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개척교회는 일반 직장인과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기에 노회 혹은 교단이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교회적으로 은퇴 목사의 보수, 거주, 보험 등 신학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윤실의 목회자 은퇴 관련 세미나는 목회자의 은퇴 문제를 공론화하며 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목회자의 은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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