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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감사해요"

기사승인 2023.01.10  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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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선 목사 단상

김종선 목사/ 인천 선한교회(예장고신)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

   
 김종선 목사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면서 내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신 분들을 떠올려 보았다. 참 많은 분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가 어떤 책에 나오는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의 아내 김유미 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얼굴이 겹쳐지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과 기본 바탕이 어머니의 성품에서 비롯되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찌그러져 가는 초가집으로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 하루 세끼 먹는 것이 힘들 정도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 옷인들 제대로 있었겠는가? 그때 아이들 대부분이 겨울이면 누런 콧물을 달고 살면서 흘러내리는 콧물을 옷소매에 문질러 반질반질했다.

그런데 울 어머니는 그런 가난한 시절에도 우리를 아주 깨끗하게 키우셨다. 세탁기도 없고 온수도 없었던 시절임에도 늘 옷을 깨끗이 빨아서 입혔고, 수도 시설이 없는 시골에서 이런 겨울에는 가마솥에 물을 끓여서 방 윗목에 큰 고무통을 놓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 동생과 나를 차례로 깨끗하게 씻겨주신 행복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똑똑하지도 못한 나에게 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너에게는 다른 애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격려하셨다. 특히 그 당시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욕을 하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내 기억으로 어머니는 한 번도 우리에게 그런 쌍욕을 하시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하셨다.

무엇보다 어머니는 참 마음이 따뜻하셨다. 그래서 동네에서 미쳤다고 외면하고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도 선뜻 밥상을 차려서 주시기도 했고, 모든 사람에게 반듯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셨다.

이제 어머니 연세 93세 언제 하나님의 품에 안기실지 모른다. 한 달 전 시골 형님이 올라와서 어머니를 뵙고 가시면서 어머니 영정사진을 준비하자고 말씀하는데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골에 계시다가 내가 있는 인천 요양원으로 모시고 온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이렇게 살아 계셔서 얼굴을 볼 수 있고, 대화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귀한 진리를 삶으로 보여주신 어머니, 이런 어머니를 나의 어머니로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종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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