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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구속 이후, 만민 72% 큰 폭 감소

기사승인 2023.01.11  11: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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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 2018-2020-2023 주보와 요람 비교

【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가 지난 2019년 8월 9일 대법원(주심 민유숙 대법관)으로부터 여신도상습성폭행(준강간) 명목으로 16년 실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만민중앙교회(이재록 3녀 이수진, 당회장 대행)의 세가 큰 폭으로 줄고 있음이 확인됐다. 교역자 72% 감소, 신도 수 4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 만민 2023년 요람 표지 

2023년 1월, 만민 측은 요람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 해(2022년) 교역자와 신도 수 증감에 대한 현황과 2023년 계획 등을 정리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만민 측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요람 앞부분에 ‘등록인원 현황’이라는 표를 배치했다. 1982년부터 매년 2022년까지 매년 신도 수의 증감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이 표에 의하면 만민 측 신도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되어 왔다. 어떤 한 해라도 신도 수가 감소한 적은 없다.

이재록 씨 구속 전후의 신도 수 변화를 살펴보자. 구속 직전인 2018년과 직후인 2019년 그리고 그 이후의 지난 해(2022년)까지 신도 수 통계를 읽을 수 있다. 그 현황표는 2018년 등록 신도 수를 13만8천899명으로 표시했다. 신도 수 1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은 초대형 단체라 불려질 수 있다. 이 수가 2019년에 14만1천120명으로 2천221명 늘었다. 2020년에는 그 수가 268명이 더 늘어 전체 신도 수가 14만1천388명이 되었다. 예상 외의 결과로 의아했다. 지난 2019년 이재록 씨가 소위 ‘성폭행’으로 구속되고, 많은 신도들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도 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2022년) 통계는 14만1천596명으로 소폭이지만 그 전 해(2021년)보다 102명이 역시 늘었다고 기록했다. 이 통계가 맞나? ‘등록 인원 현황’이라는 이름의 통계 숫자가 진실된 신도 수라면 ‘이재록 구속’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만민 측 단체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그게 사실일까?

실제적인 신도 수의 변화에 대해 좀더 접근해 보자. 만민 측 주보와 요람을 통해 그 실체적 진실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결론부터 먼저 언급하면, 앞서 언급된 신도 수 변화에 대한 ‘등록인원 현황’과 그 실제 모습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재록 씨 구속 이후 만민 측 신도의 수는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자 수는 약 72%가 감소했고, 장로 수도 약 44% 감소했다. 장로 수의 감소는 신도 수의 감소와 직결된다. 신도 수도 장로 수만큼 감소한 것으로 보는 게 가능한 일이다.

먼저 교역자 수를 비교해 보자. 이재록 씨 구속 이전인 2018년 1월 첫 주 주보와 구속 이후인 2020년 1월 첫 주 주보 그리고 2023년 신년 요람을 비교 분석해 보면 그 결과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표1> 만민중앙교회 교역자 수 비교(2018년-2020년-2023년)

 

2018년 1월 첫 주

2020년 1월 첫 주

2023년 1월 요람

2018-2023 비교

남 부목사

49명

29명(약 40% 감소)

16명(약 45% 감소)

약 78% 감소

여 부목사

12명

6명(50% 감소)

5명(약 17% 감소)

약 49% 감소

전도사

7명

1명(약 90% 감소)

0명(100% 감소)

100% 감소

여 전도사

76명

45명(약 40% 감소)

21명(약 55% 감소)

약 73% 감소

교육전도사

5명

1명(약 80% 감소)

1명

약 80% 감소

전체

149명

77명
(약 49% 감소)

43명
(약 45% 감소)

약 72% 감소

 

이재록 구속 이전인 2018년, 만민 측 전체 교역자(목사, 전도사) 수는 149명이다. 이것이 이재록 구속 직후인 2020년에 77명으로 약 49%가 감소했다. 약 절반이 줄었다는 말이다. 이 수가 지난 해(2022년)에는 다시 43명으로 약 45% 줄어들었다. 2년이 지나 또다시 약 절반이 줄어든 것이다. 전체적으로 2018년과 지난 해(2022년) 통계를 비교해 보면, 149명이었던 교역자 수가 43명으로 약 72%로 크게 줄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표1> 참조). 남자 부목사는 49명에서 16명으로 줄었고, 여자 부목사는 12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새롭게 충원된 이는 없었다. 여자 부목사 중 1명은 전도사에서 부목사로 자리를 옮겼다. 전체 교역자 수가 2년 단위로 절반씩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혼란이 아닐 수 없다.

이재록 구속 이후 교역자 수가 72% 감소하는 동안 신도 수의 변화는 어떻게 될까? 신도를 대표할 수 있는 장로 수의 변화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한 교회의 장로는 교인을 대표한다. 장로의 수는 대체로 교인 수를 대비해 선출한다. 신앙이 훌륭하다고 장로의 수를 마구잡이로 늘릴 수 없는 일이다. 장로는 일반 신자보다 쉽게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목회자가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장로다.

<표2> 만민중앙교회 장로 수 비교(2018년-2020년-2023년)

 

2018년(주보)

2020년(요람)

2023년(요람)

2018년-2023년 비교

장로 수(시무, 원로 등 포함)

175명

123명
(약 30% 감소)

99명
(약 20% 감소)

약 44% 감소

신도 수
(등록 인원)

138,899명

141,388명

141,596명

약 6만 명 감소


장로 1명 당

신도 수

약 793명

약 1,150명

약 1,430명

 

 

이재록 구속 직전인 2018년 만민 측 장로 수는 175명이었다(주보 기준, 시무, 원로, 명예, 협동 등 포함). 그때 신도 수는 138,899명이라고 했다. 장로 1명 당, 신도 수는 계산하면 약 793명이 된다. 2년 뒤 장로 수는 123명으로 52명이 감소했다. 장로 1명 당 신도 수를 따지면 만민 신도는 4만1천236명이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 기준을 또다시 2년이 지난 2022년까지 적용하면 약 6만 명의 신도가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재록 구속 이후 만민 신도 수도 대략 절반이 줄었다는 말이 된다. ‘등록 인원 현황’에서 신도 수가 계속 늘었다는 통계 내용과 정반대의 결과 값이다.

   
▲ 이재록 3녀 이수진 씨. 2023년 1월 1일 설교하는 모습

원로, 은퇴 등을 제외한 시무 장로만의 수로 계산하면 그 통계 값이 또 달라진다. 정리하면 2018년(145명)-2020년(89명)-2022년(69명)이다. 2018년 장로 1명 당, 신도 수는 958명이 된다. 2022년 말에 장로 수가 69명으로 2018년에 비해 76명이 줄었다. 이는 신도 수 7만2천여 명이 감소했다는 계산이 된다. 전체 장로 수로 계산했을 때보다 시무 장로 수로 통계를 내니 만민 측 신도가 더 많이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타난다.

2023년 1월에 발표된 요람에서 이재록 씨 3녀, 이수진 씨가 눈에 띈다. 이수진 씨는 당회장 직무대행이라는 이름으로 사진과 함께 자신을 알렸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더 발견됐다. 이수진 씨가 원로회 의장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2021년 요람까지 주현권 목사가 원로회 의장의 직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 해인 2022년에는 그 자리에 아무 이름도 오르지 않았다. 빈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주현권 목사 이름이 사라졌다. 그러다 이번 2023 요람에서는 이수진 씨가 당회 의장의 자리와 함께 원로회 의장의 자리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재록 구속 이후 당회장 직무대행 만 4년만에 ‘원로’ 중에서도 의장이 된 것이다. 구속 전 이재록 체제에서도 당회 의장(이재록)과 원로회 의장(주현권)은 형식적이라도 구분이 있었다. 그것이 이재록 구속 이후 2023년부터는 이수진 1인 체제로 굳혔다고 볼 수 있다.

   
▲ 만민 측 조직도. 당회와 원로회 2원체제로 보인다 

만민 측 조직은 크게 2개의 기관으로 구성된다. 바로 당회와 원로회다. 당회는 교구, 선교회, 위원회, 부서 등의 하부 기관을 두고 있고, 원로회는 건축위원회와 재정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와 사무국, 안전실, 방송부 등의 부서 그리고 봉사대 등의 하부 기관을 두고 있다고 요람을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즉 만민 측 모든 기관과 부서가 이수진의 통제 아래 들어간 셈이다.

원로회 의장이었던 주현권 목사는 왜 그 자리에서 내려온 것일까? 이수진 씨는 지난 2020년 소위 ‘연애사건’으로 당회장 직무대행 직의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 시점에 교회 부지 이전 문제로 이수진 씨와 원로회(당시 의장 주현권 목사) 간의 갈등설이 붉어져 나왔다. 주현권 목사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수진 씨와의 갈등설을 부인한 바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였다.

   
▲ 법원에 들어가는 이재록 씨(연합뉴스)

2023년 1월 1일 이수진 씨는 신년 설교를 했다. 새로운 한 해를 앞둔 시점에서 그의 메시지는 의미가 있다. 들어보자.

“저는 이 시간을 통하여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사람, 어떻게 저렇게 사람의 양심도 없고, 하는 이런 악을 바라지! 예전 같았으면 진짜 화가 났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연단의 때를 지나고 나니, 당회장님은 그런 이들을 긍휼히 여기셨지, 불쌍히 여기셨지, 왜. 사막으로 멸망으로 가니까. 알면서도 그렇게 가니까.”

‘천국을 침노하자’라는 제목으로 한 설교 중 한 대목이다. 사랑으로 천국을 바라보자라는 설교 전체 내용의 핵심으로 보인다. 내용 중 ‘당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바로 이재록 씨를 지칭하는 용어다. “당회장님은 그런 이들을 긍휼히 여기셨(다)”고 언급했다. 양심없는 사람, 악한 사람조차도 긍휼히 여겼다는 식이다.

설교 후반부에는 이재록 씨 영상이 약 4분 동안 등장한다. 축도하는 모습이다.

이재록 씨는 지난 2019년 8월 9일 여신도상습성폭행(준강간) 죄목으로 대법원 재판부에 의해 16년형 받아 수감중에 있다. 이후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받았다.

이재록 씨의 성폭행 혐의는 2018년 4월 10일 JTBC 방송에서 성폭행 의혹 보도가 나가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1월 22일 1심 재판 결과 15년 실형이 선고됐다. 2019년 5월 17일에는 2심(항소심) 재판 결과가 나왔는데 16년 실형이다. 1심 결과보다 오히려 가중됐다. 3심(대법원) 재판부는 2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성폭행 의혹 방송 보도 이후 대법원 실형 확정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약 1년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018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다.

이재록 씨는 예장통합, 예장고신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공식 ‘이단’으로 규정받았다. 이단 내용 중 ‘신격화’가 포함되었다. 이재록 씨는 자신이 ‘원죄와 자범죄가 없다’, ‘주님의 무한 권능이 자신에게 있다’, ‘모든 선지자들도 주님의 제자들도 자신에게 목례를 한다’는 등의 반기독교적인 주장을 많이 했다. 문서, 녹음 파일 등 자료가 상당히 많다. 이재록 씨 스스로 ‘자칭 신’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이재록 씨는 이런 주장도 한 바 있다. “만약에 제가 자칭 하나님이 되면 여러분 전부 저를 매도하고 교회를 떠나십시오”라고 말이다(이재록, 1998년 7월 31일 잠언 강해설교 중에서). 흥미로운 주장이다. 이재록 씨가 ‘자칭 신’의 된다면, 또 그러한 역할을 한다면 신도들은 적극적인 반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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