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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四柱八字)

기사승인 2023.01.18  11: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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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일 단상

김성일 / K&Lab 대표이사, 배우(탈랜트), 집사

   
▲ 김성일 집사

   해마다 연초가 되면 신수점을 치거나 토정비결 또는 사주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고 하여도 기독교인들 중에도 ‘사주는 점이나 관상과는 달리 과학적이고, 예방이나 경계의 목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흔히 “사주”는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말하지만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태어난 연, 월, 일, 시의 네 가지 기둥(인자)이 그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으로 사람이 태어날 때의 우주의 기, 별들의 배열에 따른 기의 작용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곧 점성술과도 관련이 있으며, 우리가 흔히 듣는 '궁합'이란 말도 결국 사주를 가지고 점을 치는 행위인 점은 같은 원리이다.

이 중에 “명리학”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그 근본 논리는 ‘만물은 마땅히 저마다 쓰임이 있으며, 그 쓰임은 그 만물의 태어난 시점과 연관이 밀접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며 ‘그 형성 바탕이 일종의 통계학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사주명리학”은 인구학적 통계(Demography)를 확률로 환산한 것이며, 따라서 사주는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신자가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주장이다. 사주는 이미 여러 가지 이유에서 통계상 무의미한 것으로 밝혀져서 현재 학문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힘을 잃은 상태다.(관련하여 후에 따로 더 취급하겠다.)

사실 백번을 양보하여 사주가 주장하는 통계학적 근거나 효과를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통계를 확률로 환산함에 있어 이론적 배경으로 동원된 것이 ‘음양오행’ 사상이라는 것을 사주 신봉자들이 간과한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으로 이단적인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음양오행’ 사상은 중국 은대(殷代)의 신앙과 관련해서 성립되었다는 설도 있고, 중국 전국 시대에 유행한 음양(陰陽)과 오행(五行) 사상이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주된 내용은 우주를 지배하고 이끄는 힘은 음기와 양기이며, 세상만사가 이 두 기(氣)의 상호 교차, 충돌, 융합, 조정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는 이원론(二元論)과 모든 세상의 운행이 불(火), 물(水), 나무(木), 금속(金), 흙(土)의 상호 작용으로 결정된다는 사상이다.

위와 같은 주장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원칙이 결여되고, 우연히 발생하는 비인격적 현상이 우주를 다스리고 있고, 심지어 하나님의 피조물 중에 가장 고등한 인간이 자신의 인생을 우연과 상대적으로 저급한 물질이 좌우하고 있다고 믿고 용인하는 행위로 ‘오직 하나님만이 전 우주를 섭리한다’는 기독교의 믿음과 성경 원리에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기독교 입장으로 보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인간을 단순한 수치로 구분 지을 수 없다. 하나님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이다. 사람을 통계로 구분 짓는 것은 사람을 물건이나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같은 품성, 인격, 자질, 은사를 가진 자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도록 창조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즉 어떤 인간이라도,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걸작품(Masterpiece)으로서 절대로 상품(Merchandise) 취급을 당할 수 없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신자들이 사주 같은 것을 믿고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 이외에 어떤 다른 존재나 힘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인간의 삶을 주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것이 곧 미신이란 점이다. ‘그냥 참고만 하면 되지 않나’ 하는 수준의 용납도 안 되는 것을 알기 바란다.

신자는 자신의 삶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여기고, 자신의 삶을 주관하는 힘이 하나님 외에 어떤 다른 것으로부터 올 수 없음을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어 결국 불신앙이 되는 것이다. 참 신자라면 ‘사주를 본다고 하여 우상에 절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종교를 믿으려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 큰 문제가 되겠는가’라는 생각을 버리고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을 살다가 가야 한다.

김성일 집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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