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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례, 개신교와 가톨릭의 차이는...

기사승인 2023.01.20  10: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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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예배예식서’ 지침과 실제적 적용 설명회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예장 통합 총회 예식서개정위원회(위원장 박노택 목사)가 지난 1월 19일 서울 강남 소망교회에서 예식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개신교 성례와 가톨릭 성사의 차이점, 그리고 이번에 개정 출간된 <예배·예식서>(한국장로교출판사)의 지침 및 적용에 대해서 알렸다.

   
▲ 예장 통합 총회 예식서개정위원회(위원장 박노택 목사)가 지난 1월 19일 서울 강남 소망교회에서 예식서 설명회를 열었다.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예식서개정위원회 전문위원장)는 “가톨릭에는 7성사가 있지만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세례와 성찬만 성례만 인정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나머지 성사들이 성례가 아니라고 다 버린 것이 아니라 목회에 여전히 필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고,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예배 순서 중 죄의 고백과 사죄의 선언을 가톨릭적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매우 개신교적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가톨릭은 고해 성사라고 신부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고백하고 용서받는 전통이 있다”고 언급한 후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은 신부들에게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는 구조가 아니라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스스로 나아갈 수 있고 고백할 수 있고 죄의 용서를 선물로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예배드리는 장소에서 모두가 함께 죄의 고백을 하고 죄의 용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예식서개정위원회 전문위원장)는 “예배 순서 중 죄의 고백과 사죄의 선언을 가톨릭적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매우 개신교적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가톨릭 견진 성사는 성령 세례 받고 세례 완성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개신교에서는 한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것으로 입교예식이라고 바꿨다”고 알렸다. 즉 견진성사는 사라졌지만 개신교에서는 견진의 의미를 입교로 규정했고 그런 틀 안에서 자기 스스로 신앙 고백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신교 성찬에서 중요한 관점은 말씀이 함께 있지 않으면 성찬은 성찬이 아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그것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이해해야 성례가 될 수 있다”고 전하며 “빵과 포도주 나눠줄 때 말씀을 읽어주는 전통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목회자 안수 예식에서 흥미로운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는 신부 위에 주교, 추기경, 교황이 있는 위계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서품식에서 신부는 바짝 엎드리고 나중에 무릎 꿇고 순명 선언을 한다”고 알렸다. 이와 달리 개신교 목사 안수 예식 중 ‘악수례’ 전통을 언급하며 “내가 당신에게 복종하겠다는 가톨릭의 위계질서의 구조를 바꾼 것”이라면서 “목회자가 동일한 입장에서 서로가 목회적으로 협력하는 동역자가 되었다는 환영의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진 목사는 “이번에 개정된 <예배·예식서>(한국장로교출판사) 425쪽에 ‘우리와 함께 이 성직을 받아 동역자가 되었으니 악수함으로 환영하며 격려합니다’라는 악수례 모범이 제시되어 있다”고 알리며 “노회별로 안수 예식 많이 하는데, ‘악수 합시다’라고만 하지 말고, ‘악수로서 환영합니다’라고 꼭 언급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번에 통합 총회에서 출간한 예배예식서

차명호 교수(부산장신대)는 세 가지 개정 지침을 알렸다. 첫째, 개신교회의 예배 갱신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성찬의 신학적 확장과 성찬기도문의 회복, 둘째, 세례의 본질 회복을 위한 형식 제공 등), 셋째, 회중이 참여하는 예배(회중 참여적 예배, 세대 통합적 예배, 매일기도 제시 등), 목회를 지원하는 예배·예식서의 필요성(지문(rubric)을 통한 구체성 제시, 다양한 목회 정황에 필요한 예배와 예식 확장 등)이다.

이와 함께 이번 예식서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변경됐는지 예를 제시했다. 초기 교회 때에는 서쪽을 바라보고 사탄을 저주해서 물리치고, 동쪽을 바라보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을 서약하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개정된 세례 예식에는 ‘악의 거부와 서약’이 새롭게 들어갔다(<예배 예식서> 161쪽). 예식서에 제시된 문답은 다음과 같다.

문 : 여러분은 악한 사단의 권세와 유혹을 거부합니까?
답 : 예, 거부합니다.

문 :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그 은총 안에 살며 교회와 연합하여 그리스도를 서기기로 서약합니까?
답 : 예, 서약합니다.

이와 함께 세례 때 집례자 중심적 선포와 수세자 중심의 선포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예문을 제시하고 있다(<예배 예식서> 162쪽).

[예문 1] 주 예수를 믿는 이 ○○○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예문 2] 주 예수를 믿는 이 ○○○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노라. 아멘.

이번 예식서에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아동 세례인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아동 세례는 7-12세의 아동에게 주어진다(『총회 헌법』 2편 3장 14조). 교회는 세례 전 교리 교육을 위해 『아동세례문답집』(총회 교육자원부)을 사용할 수 있다.”(<예배 예식서> 155쪽 각주 34)

무엇보다 목사 안수와 임직식에서 권면의 ‘세족례’를 넣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예배 예식서> 426쪽). 차 교수는 “이 세족례는 목사 안수식에서 동역자로 환영하는 악수례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신임 목사들을 섬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정된 통합 총회의 <예배·예식서>는 한편으로는 초기 교회와 종교개혁의 전통을 담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적 변화에 알맞은 예배·예식의 모범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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