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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교훈 “안전 사회 만들자”

기사승인 2023.01.27  1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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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교회와 사회 포럼 1/26 100주년기념관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이태원 참사 등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안전사회에 대한 요구를 제안하는 장이 마련됐다.

   
▲ '위험사회에서 안전사회'라는 제목의 포럼이 지난 1월 26일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사회선교위원회(위원장 배규현 목사)가 교회와 사회 포럼을 지난 1월 26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었다. ‘위험사회에서 안전사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포럼은 이태원 참사 가족의 증언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 그리고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논의로 진행됐다.

먼저,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이 있었다.

   
▲ 최선미 집사 

최선미 집사(이태원참사 고 박가영 씨 어머니)는 “어느 누구도 자녀를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최 집사는 “어떤 분들은 귀신 축제에 갔는데 왜 국가 정부가 책임져야 하냐고 말한다”고 언급하며 “그곳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고, 가영이처럼 패션디자인을 꿈꾸는 친구들이 전시회에 갈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했다”고 밝히며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재미있고 아이들이 오는지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교회로 돌아가서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려 한다”고 알렸다.

이날 최 집사는 ‘유가족들이 서로 버팀목이 되어 버틸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사고의 책임자를 분명하게 언급하여 책임의 무게를 알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은희 전도사(세월호참사 고 유예은 어머니)는 “조직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조직과 제도에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도사는 “자리 책임의 무게를 알게 해야 수천만 명의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참사 당사자들은 국가라는 거대한 바퀴 사이에 끼여서 문제를 알리며 소리치고 있다. 제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고발하고 문제를 외면하는 우리들에게 경고한다”고 전했다.

   
▲ 박은희 전도사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 정책 제안을 위한 사고조사위원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상은 사회활동가(전 세월호 참사 특조위 조사관)는 “한국은 사고조사위원회가 아니라 경찰조사가 대부분으로 사법적 조사 내에 기술적 조사가 포괄하는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검경의 재난조사 대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법적 책임을 목표로 한 재난조사는 필연적으로 상위에 있는 책임자보다 말단이 책임을 더 크게 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이런 조사에는 피해자들을 충분히 납득시키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조사위원회는 무엇이 재난의 원인인지, 누가 잘못이 있는지 책임 배분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형태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한국은 ‘안전’을 빌미로 한 국가의 통제에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운 사회”라면서 “위계적인 명령과 통제라는 구조보다는 분산형 대응 시스템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상열 총무(통합총회 도농·사회처)는 “더 이상 재난이나 참사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포럼에서 제안된 내용 등을 토대로 안전 사회를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국교회가 참사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안전사회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의미가 있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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