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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祭祀)와 음식에 대하여

기사승인 2023.01.30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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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일 단상

김성일 / K&Lab 대표이사, 배우(탈랜트), 집사

   
▲ 김성일 집사

  제사상에 올려진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자 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보신 성도라면 이에 대하여 어느 정도라도 알고 계실 것으로 안다. 그러나 초신자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성경 고린도전서 8장에 보면 “우상에게 바친 제물” 대한 논란을 언급하고 있다. 성경학자들은 이 논란의 배경의 원인을, 당시에 제사에 사용된 음식물을 시장에서 판매한 것 때문이라고 본다. 당시 고린도교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였다.

첫째, 유대교로부터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은 우상 숭배에 바쳐졌던 음식을 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둘째, 영지주의적 영향을 받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강조하여 우상 제물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을 주고 있다.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고전 8:1)

위의 성경 본문처럼, 바울은 알고 있는 지식으로 교만하지 않아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하였고, 아래와 같이 부연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고전 8:7-10)

   
 

즉, 음식 자체는 본질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자유롭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물인지 알고 먹는 그 행동이, 믿음이 약한 사람에게 거침이 되게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믿음이 장성하게 자란 성도는 음식의 출처와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하여도 정확한 이해 가운데서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이 강한 자들의 자유로운(?) 행동이 믿음이 약한 신자들에게 좋지 못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믿음이 약한 자는 우상의 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그 우상과 교제하며 경배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 바울은, 만약 성도가 실족하게 된다면, 우상의 제물뿐 아니라 고기조차도 영원히 먹지 않을 수 있다고 확고하게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롬 8:13)

결론적으로 보자면, 우리에게 금지된 것은 우상에 대한 제사이며, 그 음식은 아니란 점이다. 비록 제사에 사용된 음식이라도 그 자체가 오염되거나 어떤 주술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믿음의 중심이 확고한 사람은 먹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음식을 먹을 때, 누군가가 “기독교인들도 우상에 대한 제사를 용인하고 그에 바쳐진 음식을 즐기는구나”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면, 그때는 먹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종교인이나 불신자의 제식이나 장례식 등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되었을 때, 그 음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 음식물을 먹어도 된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 음식을 먹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니라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하매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무엇이든지 차려 놓은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및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예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다 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25-31)

<호크마주석> 주석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시장에서 파는 것 - 당시 로마와 소(小) 아시아 지방에서는 ‘제 숭배’와 ‘우상 숭배’'가 성행하였기 때문에 상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일단 제물로 바쳐졌던 것이었다. 즉 제사에 사용되었던 제물은 신전(神殿)에 바쳐졌으며 나머지는 제사장이나 예배자들에게 제공되었는데 제사장들은 보통 많은 양의 고기를 할당 받았음으로 쓰고 남은 대부분의 음식은 일반인들에게 판매되었다. 따라서 시장에 나와 있는 음식들이 제물로 쓰여졌는지 아닌지를 가리기란 어려웠다.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 이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여기에서의 '양심'은 성경의 다른 곳에서와 같이 믿음이 약한 자의 양심을 말한다는 견해이다. 강한 자는 고기를 먹더라도 자유함으로 인하여 양심의 거리낌을 받지 아니한다. 따라서 이것은 약한 자의 양심을 가리킨 것이다(Holsten, Godet).

2. 이 말은 특별히 믿음이 약한 자들을 의식하여 한 말이 아니고 전반적인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한 말로서, 일단 시장에 나온 고기는 양심의 거리낌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으므로 그 고기가 제물인지 아닌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이다(Hendriksen).

3. 나중에 제물인 것을 알게 되더라도 양심의 부담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는 것이다(Chrysostom, Erasmus).

이와 같은 세 가지 견해 중에서 (1)의 견해가 가장 자연스럽게 문맥과 잘 연결된다. 이는 29절의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라는 언급과 잘 어울린다. 시장에서 파는 고기가 우상의 제물임을 알게 되었을 때 믿음이 강한 자들은 개의치 않고 사 먹을 수 있겠으나 믿음이 약한 자들은 우상 제물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여겨서 사 먹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바울은 묻지 말고 먹으라고 하였다.

이제 <메튜 헨리> 주석에서 살펴보자.

여기서 바울은 어떠한 경우에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 유익하지도 않고 덕을 세우지 못하는 일이라도 때로는 합법적일 수가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합법성 여부뿐만 아니라 유익성과 덕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여야 한다. 이웃을 해치지도 말아야 하지만 또 그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합법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우연히 남에게 피해를 주는 수가 있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서 나의 편리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나 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

2. 바울은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고 한다. 그들은 고기를 살 때 푸줏간 주인에게 이 고기가 우상에게 바쳐졌던 것이 아니었느냐고 물을 필요가 없다. 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보통의 것과 일반으로 여기고 사다가 먹을 수 있다.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인 주의 것'(26절)이기 때문이다.

3. 이방인 친지로부터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하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무엇이든지 차려 놓은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27절). 이방인이나 불경건한 사람에게도 해야 할 예의가 있다. 따라서 그들의 잔치상에 차려진 것은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고 그것은 합법적이다. 이것은 이웃 간의 일반적인 잔치로 받아들여지며 종교적인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다. 보통의 잔치에서 보통의 음식을 기대하는 것이다.

4. 만일 누가 그것이 우상에게 바쳐졌던 것이라고 하거든 그 음식은 물리치라. 너희에게 그 말을 한 사람과 듣는 사람의 양심을 위하여 삼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남의 양심을 해치고 손상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만 한다.

5. 남을 넘어지게 하는 것을 삼가하라고 사도 바울은 당부한다. 기독교인들은 남을 해치는 데나 혹은 비난을 받을 만한 일에 자기의 자유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6. 바울은 이 경우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행동에 대한 일반적인 규칙을 정한다(31,32절).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어떠한 사람도 넘어지게 하여서는 안 된다.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32절). 우리의 기질과 취향대로 행동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덕과 선을 위하여 우리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7. 사도 바울은 이 모든 것 위에 자신의 경우를 본보기로 말한다(33절). 설교자들은 자기를 본보기로 말할 때 더욱 권위있는 권면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역자는 청중의 구원을 위하는 일이라면 자기의 이익쯤은 도외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톰슨주석>이나 <IVP 성경주석>을 보아도 내용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김성일 집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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