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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산 향한 아브람의 ‘3일 길’ 마음

기사승인 2023.03.06  14: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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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목사 <삼일길> 출간. 사순절 묵상집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사순절에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의미 있는 묵상을 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김현 목사가 쓴 <삼일길>(마음지기)이다. ‘삼일’에 대한 이해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시킨다. 기독교의 아주 중요한 절기 중에 하나가 부활절이다. 이 절기를 기념하기 위해 거치는 것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이이다.

   
 

그런데 <삼일길>은 예수님의 고난 이전에 아브라함의 3일 길 여정을 소환한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얻은 약속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요구를 하셨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명령과 함께 아브라함이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이유도 묻지 않고 아들을 데리고 모리아산으로 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삼일길은 어떤 길보다 길었고 어떤 시간보다 긴 시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인 그 삼일길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것을 대비시켜 글을 전개한다. 그런 점에서 ‘아들 예수님의 죽으심과 더불어 그 아들을 내어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과 모리아 산을 향해 걸어가는 아브라함의 심정을 빗댄 내용을 담고 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번제물로 드리려면 아비의 마음이 먼저 새까맣게 타야만 한다는 것을 모리아산으로 향해 삼일의 시간을 걸으면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아비의 마음이 먼저 번제로 드려진 삼일의 시간은 우리에게 독생자를 데리고 오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성부 하나님께서 어떤 일까지 행하셨고, 또 그 일을 행하시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처절하셨는지 이해하는 데 있어 <삼일길>은 좋은 안내자이다.

저자는 아브라함이 걸었던 삼일길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에서는 삼일길을 걸으면서 아브라함이 느꼈을 고통스러운 마음과 갈등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아브라함이 걸었던 삼일길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삼일길은 아담이 범죄했을 때부터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삼일길이다.

책에서 저자는 삼일 동안 잠 한숨 못 자고 뜬눈으로 홀로 괴로움을 감당하고 있는 아브라함의 마음을 독자들이 최대한 잘 공감할 수 있도록 독백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글과 함께 편집된 삽화는 저자의 그러한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삼일길에 감정 이입을 하며 따라가다 보면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더욱더 가슴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기까지 순종했던 사건을 통해 ‘아브라함의 순종하는 믿음’에만 초점을 두거나 ‘하나님은 꼭 독자를 번제물로 바치기까지 순종해야만 당신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줄 아시는 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삼일길>을 통해 그러한 오해를 말끔히 씻어 준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독자 이삭을 나무 제단 위에서 죽게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예수님만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다.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라고 하신 말씀을 “나는 삼일길을 걸어 나의 독자를 데려와 너희에게 주었는데 이래도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줄 모르겠느냐?”라는 하나님의 질문으로 바꿔보라. 그러면 아브라함의 순종의 삼일길이 하나님의 사랑의 삼일길로 바뀔 것이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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