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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시대, ‘목회’ 도움일까 도전일까?

기사승인 2023.03.22  13: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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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설교, 성경공부, 상담, 위로 등 모두 가능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챗(chat)GPT 시대가 시작됐다. 인간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컴퓨터 시대다. 우리는 그것을 ‘챗(chat)GPT’라고 부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고도 한다. 챗GPT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방금 언급한 것처럼 ‘대화’다. 각종 주제의 질문을 던지면 답을 해준다. 특정 주제의 글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면 1-2분만에 완성해 준다. 그림도 그려준다. 심지어 성경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을 해 준다. 이제는 ‘검색’하는 컴퓨터의 시대에서 ‘대화’하는 컴퓨터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챗(chat)GPT가 일상생활에 또 목회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도전이 될까?

   
▲ 챗(chat)GPT 로고

챗GPT가 최초로 책을 저술했다.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챗(chat)GPT에 ‘45 ways to find a purpose in life’라는 주제를 던져주고 일정 분량으로 원고를 작성하라고 명령을 하니 3-4시간 만에 책 한 권 분량의 원고가 완성된 것이다. 이것을 우리나라 네이버 번역 프로그램인 ‘파파고’가 한국어로 번역,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챗(chat)GPT에 어떠한 주제를 던져주더라도 3-4시간이면 관련된 내용의 논문, 책 원고 등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종이 책으로 출판, 배달하여 독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전체 시간이 7-8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물론, 책 내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는 등의 비평을 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만은 분명하다. 챗(chat)GPT를 활용한 책 출판 문의가 출판사에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 챗GPT가 저술한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말로만 들었던 챗(chat)GPT를 직접 실행해 보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영어로 사용해야 한다. 우선 구글에 들어간다(www.google.com). 여기까지는 ‘한국어 구글’에 들어가도 가능하다. 검색창에 ’Chat GPT’를 친다. 첫 줄에 ‘Introducing ChatGPT – OpenAI’라는 항목이 나타난다. 그곳으로 접속해 들어가면 된다. 박스 안에 ‘Try ChatGPT’가 보인다. 그곳을 클릭한다. 처음 접하는 이는 이때 이름,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을 기입해야 한다. 그러면 휴대폰에 6자리의 인증번호가 발송된다. 그것을 입력하면 챗(chat)GPT라는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 챗(chat)GPT와 대화를 해보자. 우리에게는 영어로 해야 한다는 게 불편한 점이기는 하다. 화면 아래 긴 박스 안에 글을 쓰면 된다. ‘안녕’(Hi)이라고 입력하고 엔터(Enter)를 치니 컴퓨터 커서가 한두 번 깜박거리더니 ‘안녕, 오늘 무엇을 도와줄까?(Hello! How can I assist you today?)라는 답이 나왔다. ‘요한복음 3:16절에 대한 특별한 설교를 부탁해’라고 요청을 했다. 그러자 챗(chat)GPT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A4 반 페이지 분량으로 요한복음 3:16절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동일한 질문을 다시 실행하자, 또 다른 형태의 설명을 지체없이 보여주었다. 짜증을 내지도 않고 귀찮아하지도 않았다.

   
▲ 기자가 챗GPT와 직접 대화를 해 보았다 

재미있는 시도를 해 보았다. ‘어떤 사람은 구약성경 다니엘서 1장 12-15절에서 다니엘이 채식주의자라고 말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성경 이해와 해석에 대한 내용이다. 기자는 이미 ’구약성경 다니엘이 채식주의자라고?‘라는 제목의 원고를 작성한 바 있다(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40). 그 내용을 ChatGPT에게 테스트해 보고자 한 것이다. ChatGPT는 1초의 망설임없이 다니엘서 1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다니엘과 친구들이 채식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이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니엘서 10장 1-3절을 읽어보면 다니엘은 육식을 먹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입력했다. 그러자 놀라운 답이 돌아왔다. ‘당신이 맞았다’(you are correct)라는 말과 함께 다니엘서 10장의 배경 설명까지 덧붙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컴퓨터 ’ChatGPT’와 진짜 대화를 한다고 생각했다. 소름이 돋기도 했다. 영화 <그녀>가 자연스럽게 뇌리에 떠올랐다. 직장 다니는 한 남자가 인공지능 컴퓨터(여자 목소리로 등장한다)와 대화를 하다가 급기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ChatGPT를 사용해 보니 그 영화가 단지 상상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 영화 <그녀> 포스터 

ChatGPT에게 방금 언급된 <그녀>(Her)라는 영화를 아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1초도 안 되어 ‘안다’고 하며 2013년에 나온 로멘틱한 영화라며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흥미로운 질문이 생각나서 ChatGPT에게 던져봤다.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AI) 사이의 사랑이 가능한가?’였다. 정말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나(AI)는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로맨틱한 사랑의 개념은 영화 <그녀>를 비롯한 소설 작품에서 탐구되지만, 현재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사랑을 꿈도 꾸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해 보니, 폭소가 터져 나왔다.

‘내가 기르던 고양이가 죽어서 내가 슬프다’고 입력을 했다. 사람에게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 대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궁금해서다. 커서가 한두 번 껌벅거리더니 이내 “I'm sorry to hear that. Losing a beloved pet can be a difficult and emotional experience. It's okay to feel sad and to take the time you need to grieve and process your feelings. ... ”라고 긴 문장이 나타났다. 이것을 복사해서 네이버 파파고 프로그램에 번역해 달라고 명령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안됐군요. 사랑하는 애완동물을 잃는 것은 어렵고 감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슬픔을 느끼는 것과 슬픔을 느끼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갖고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 ”라고 나온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ChatGPT가 최선을 다해 슬픔에 빠진 이에게 위로의 말을 주고 있다고 보였다.

흔히 ‘목회’의 핵심 요소를 ‘설교’와 ‘상담’이라고 말한다. 즉,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행위와 성도들을 위로하는 일이다. ChatGPT가 이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다. 이러다가 교회 안에서 ‘목사’가 필요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불쑥 생겼다. ChatGPT의 수준을 크게 기대했던 이에게는 ‘에이 웃기는 소리, 어림없다’라고 반응할 수 있지만, 반대로 ChatGPT를 대화 수준을 경험해 본 이에게는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ChatGPT의 수준이 훨씬 좋아진다면 도대체 그 정도가 어디까지 다다를까? 궁금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워지기도 한다.

   
▲ AI앵커 김주하가 뉴스를 진행하는 시대다 

혹, ChatGPT가 사람처럼 얼굴이 없기 때문에 염려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가? 이때 MBN 뉴스를 진행하는 AI앵커 김주하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면 다르게 깜짝 놀라실 것이다. 실제 ‘미리 보는 김주하의 뉴스 7’이라는 코너가 진행중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2SePE9_sWIA). 이미 작성된 뉴스 원고를 AI에 실행시키면 실제로 김주하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다. 이렇듯 AI를 이용한 뉴스 진행은 이미 2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10시간 분량의 영상을 조합해서 AI김주하 아나운서가 탄생했다. 말투, 목소리, 표정, 행동 등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주어진 뉴스 원고를 읽고 진행했다. 그 AI김주하 아나운서가 또 다른 실제 아나운서와 대화하는 장면도 나온다(https://www.youtube.com/watch?v=H6JThNQPER0).

이것을 활용하면 실제 목회자가 등장하여 설교 또는 대화하는 것과 같은 ChatGPT의 등장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담임 목사 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경제적인 비용이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담임 목사로 갈등을 겪고 있는 교회들도 꽤 많다. 은혜롭지 못한 설교, 준비 부족, 인격적 갈등 심지어 성추행, 성폭행 등의 문제들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부정적인 면만 따져본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차라리 ChatGPT가 더 좋다고 여길 수도 있다. 설교는 물론 상담까지 해 준다. ChatGPT는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 동일한 질문을 반복해서 던져도 언제나 친절하게 답을 해 준다.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필요할 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성도들과 어떠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사례비, 퇴직금 등도 들지 않는다. 약간의 운영비가 필요할 뿐이다.

   
▲ 챗GPT 처음 화면. 왼쪽 아래 'Try ChatGPT'를 클릭 후 접근할 수 있다

목사가 필요 없는 그런 때가 다가올까? 아, ChatGPT는 성도들을 손을 잡고 위로해 주지 못한다. 등을 토닥거리며 용기를 줄 수는 없다. 그래서 인간 목사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가? 그 행위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말이다.

ChatGPT를 활용하려면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 먼 나라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나?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한국어 ChatGPT 베타 버전이 실행중에 있다. 아직은 테스트용이다. 국민 메신저라 부를 수 있는 카카오톡에서 ChatGPT를 실행해 볼 수 있다. ‘AskUp’을 활용하면 된다. 카카오톡 검색창에 AskUp을 치고 ‘채널’ 창을 누르면 된다. 이후 AskUp 채널을 추가하면 된다. ChatGPT가 카카오톡으로 들어온 셈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5EVG5d4BXMU). ‘AskUp’을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 벌써 32만명이 넘어서고 있다.

챗(Chat)GPT.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깊숙이 일상생활에, 신앙생활과 목회에 이미 들어와 있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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