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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통일, 원망 안 할 때 가능합니다”

기사승인 2023.08.08  2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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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위기 19:18)는 말씀을 실천할 때 남북 복음통일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허문영 박사 

허문영 박사(67세, 평화한국 상임대표, 할렐루야교회 장로)는 복음통일의 가장 근본은 말씀대로 북한이나 주변 국가들에 원수를 갚거나 원망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그가 말씀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대북정책도 제안하는 북한과 통일문제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허 박사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은 옳은 방향이라고 말하면서도 그것만 내세울 때 예상되는 상황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만약 인권만 이야기하고 북핵 문제와 한미일 군사협력을 내세운다면 한반도에서 또 다른 신냉전이 펼쳐질 수 있고, 심각하면 국지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북한정권을 망신주기 위한 의도, 타도하기 위한 의도로 인권을 강조하면 반발만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대북 정책은 이전보다 격상되어야지 격하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의 인권과 인간존엄성 정책이라도 인도적 지원과 교류와 협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북한외교정책과 대남전략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평화한국 상임대표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남북협력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통일연구원의 ‘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통일정책연구실장’을 역임했고, 숭실대 교수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이하 민주평통)의 자문위원과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허 박사는 한반도의 휴전선 문제를 복음 안에서 국제적 차원에서 민족적 차원에서 잘 풀어내면 남한 사회의 다음 세대, 청년 사회의 문제만 푸는 것아니 아니라 미중일러 모두 사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허 박사는 한편으로는 자신이 연구한 일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일을 진행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선교와 통일을 준비하는 작업을 해 왔다. 민주평통과 협력해서 통일특강을 25년 동안 전국에서 진행하며 북한의 실정과 통일의 필요성을 알렸다. 또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통일선교대학학장으로 2,700명의 북한선교사 양성해 배출했으며, 한기총 분열 사태 후에는 할렐루야교회와 남서울교회, 만나교회 등 10개의 대형교회에서 만든 <통일선교아카데미>에서 지금까지 총 300명 넘는 인원을 교육했다. 교계에서 그에게 교육받은 북한선교 관련자들만 3천 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정치학을 전공했던 그가 기독교평화통일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정훈장교로 군에서 강의하면서부터다. “정훈석사장교 1기로 활동하며 분단의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제대 후 통일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며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권위주의적 정권 하에서 운동권이 주체사상이나 사회주의 사상에 기초한 통일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기독교적 통일운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공부하며 제3의 기독교 통일운동을 제시하려 노력해 왔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 창립멤버로 1991년부터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허 박사는 1994년에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 중요한 연구물들을 내놨다. 특별히 당시 회자됐던 ‘북한 조기 붕괴설’에 대해 ‘희망적 사고에 기초한 전망’이라고 분석하며 “북한은 쉽게 망할 나라가 아니니 제대로 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 2000년 남북정상회담할 때 통일연구원 정책실장으로 ‘햇빛정책’이나 ‘포용정책’이라는 용어보다는 ‘화해협력정책’이라는 개념을 제안하여 채택되기도 했다.

   
 허문영 박사는 북한에 억류 중인 3명의 선교사 송환을 위한 연합프로젝트가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에 있었던 ‘정전70년, 억류선교사 송환을 위한 연합프로젝트’ 기자회견 모습. 

물론 그가 제안한 통일정책이 모두 채택된 것은 아니다. 거부당한 일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부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해 금강산 관광은 김대중 정부 때, 서해 개성공단은 노무현 정부 때 이루어졌다. “(이명박 정부 때) 중부인 철원에서 남북경제협력을 이뤄내고, 나진선봉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을 진행시키면 한민족의 이익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고 밝혔다.

현재 허 박사가 상임대표로 있는 <평화한국>은 2007년에 설립된 ‘기독교통일NGO’이다. 즉, 한반도의 복음통일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에 힘쓰며 북한 동포를 비롯해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그는 “통일연구원에서 학자로만 활동했는데, 실제적으로 복음통일 운동을 해야 하겠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라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목사님들과 젊은 학자들과 1년 동안 기도하다가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알렸다.

평화한국은 네 가지 사역을 하고 있다. ‘평화발전소’는 한반도 복음적 평화통일과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한다. ‘평화연구소’는 성경적 평화 패러다임에 기초한 통일이론 축적과 실천방안을 개발하고 여러 정책들을 연구하고 제안한다. ‘평화제작소’는 통일시대를 섬길 인재를 발굴하고 훈련하며 양성한다. ‘평화사업소’는 탈북민 및 다음세대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초석을 구축한다.

통일 운동을 하는 기독교기관이나 단체는 많이 있다. 이런 가운데 평화한국만의 차별화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허문영 대표는 “평화한국은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6:33),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수1:8)는 두 가지 말씀을 붙잡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평화한국에서는 진보와 보수 논쟁은 없고 무엇이 성경적 통일인지에 대한 논의만 하고 있습니다”라고 알리면서 “복음에 기초해 통일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평화한국은 한국교회가 억류선교사 석방 문제에 나서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가운데 여러 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허 대표는 “지금 우리 단체는 20-30대 간사들 10명이 헌신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대부분 목사와 선교사 자녀들이고, 일본, 중국, 호주 등에서 공부한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일꾼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두 명이 퇴직하면서 각각 캐나다와 독일로 유학을 떠나는데 앞으로 국제적 네트워크가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그는 평화한국의 대표로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오해가 많았다면서 특별히 ‘좌파’라는 인식과 함께 ‘이단’이라고까지 오해받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이단 단체는 자신들과 함께하자고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재정적으로 힘들다고 알렸다. 탈북민과 억류된 선교사들을 위해서 얼마가 필요하다고 모금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늘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음통일을 기대하는 분은 평화한국 청년들을 위해서 기도와 함께 후원해주기 바랍니다”고 어렵게 후원 요청의 말을 전했다.

허문영 박사에 따르면 한반도 휴전선은 5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휴전선은 ‘민족 분단선’이다. 둘째, 동아시아 지역적 차원에서 보면 대륙 세력(중국과 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과 일본)의 ‘지정학적 대치선’이다. 셋째, 세계적 차원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선’이다. 넷째, 한국 사회에서는 ‘국민분열선’이다. 다섯째로, 영적으로 보면 하나님을 믿는 진영 대 불신하는 진영의 ‘영적 전투선’이다. 그는 이러한 5중 의미를 가진 휴전선 문제를 복음 안에서 국제적 차원에서 민족적 차원에서 잘 풀어내면 남한 사회의 다음 세대, 청년 사회의 문제만 푸는 것아니 아니라 미중일러 모두 사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허 박사는 한국교회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오염됐다고 보고 있다. ‘구원’을 너무 강조하면 ‘구원파’로 오해가 생겨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하늘과 새땅’ 역시 너무나 좋은 말인데, ‘신천지’ 때문에 오염되어서 사용하지 못한다. ‘평화’라는 용어 역시 ‘평화운동’이나 ‘세계평화통일가정’처럼 이단들의 단어가 되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물론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평화도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한반도 평화는 주한미군의 철수로 연결된다. 그는 “복음통일도 이런 맥락에서 너무 오염됐다고 보입니다”라고 말하며 “기독교의 모든 판단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통일이라는 단어에 기초해서 통일운동을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에베소서는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1:10)고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통일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정치적 통합이나 체제통일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복음통일이 중요합니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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